[지구촌 IN] ‘공급망 쇼크’에 한 달 앞둔 크리스마스 비상

입력 2021.11.22 (10:50) 수정 2021.11.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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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백신 접종으로 대규모 모임이 허용되면서, 성탄 특수에 대한 기대가 큰데요.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 세계 공급망 마비가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크리스마스를 장식할 트리용 나무들이 출하 준비에 한창입니다.

올해는 폭염과 산불의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데요.

[시드니 불루시안/트리용 나무 생산업자 : "전체 업계의 작물이 40% 줄었습니다. 심각한 상황이고, 나무가 부족합니다."]

올해 트리용 나무는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도 예년보다 비쌀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주요 산지가 폭염과 산불 등 기후변화를 겪으며 생목 작황이 좋지 않아 수급이 어려운 상황인데요.

인조트리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주요 생산지인 중국에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필립 헬빈/트리용 나무 판매처 : "인건비, 운송비 등이 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모든 가격이 10~15% 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프랑스에선 아이들에게 선물할 장난감을 제때 구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유는 역시 물류대란 때문인데요.

프랑스는 주로 아시아에서 장난감을 공급받는데, 컨테이너선 부족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이미 매장에 재고가 없는 장난감들이 많은 상황인데요.

품절된 장난감들이 언제 채워질지 알 수 없는 데다, 장난감이 들어온다 해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크 보도즈/프랑스 장난감 제조업체 : "중국의 항구가 지난여름 내내 코로나19로 폐쇄됐습니다. 이 기간에 매우 적은 선적만 이뤄졌고, 이제 정상화돼 따라잡고 있습니다."]

올해 영국의 크리스마스 식탁에선 칠면조 요리를 맛보기 어려울지 모르겠습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물류대란에, 브렉시트 영향까지 겹친 탓인데요.

코로나19 이후 계절 노동자가 줄어 칠면조 가공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브렉시트로 운송기사들까지 부족해지면서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농업 분야 노동자 120만 명이 영국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영국의 부족한 칠면조 공급량은 이웃 폴란드에서 채울 계획이지만, 늘어난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에디타 루친스카/폴란드 가금류 가공업체 : "지난해엔 재택근무가 많았고 크리스마스 파티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확실히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와인 역시 크리스마스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데요.

세계 와인 생산 3위인 스페인 농가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올해는 포도 작황과 품질이 모두 좋은 데다, '위드 코로나' 이후 와인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정작 와인을 담을 병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수입하는 와인병이 물류대란의 영향으로 제때 도착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공급망이 회복되려면 몇 달은 더 걸릴 것으로 보여, 당 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소비 대목을 놓칠까 걱정입니다.

[산티아고 프리아스/와이너리 대표 : "이전엔 일주일이면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생산의 어려움과 공급망 지연으로 이제는 3~4주가 걸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하려는 사람은 줄고, 축소됐던 물류 인프라를 갑자기 원상 회복하기도 어려워지면서 전 세계 공급망이 병목 현상을 겪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가 비싸지만 풍요롭지 않은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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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2 10:50:04
    • 수정2021-11-22 10:59:22
    지구촌뉴스
[앵커]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백신 접종으로 대규모 모임이 허용되면서, 성탄 특수에 대한 기대가 큰데요.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 세계 공급망 마비가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크리스마스를 장식할 트리용 나무들이 출하 준비에 한창입니다.

올해는 폭염과 산불의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데요.

[시드니 불루시안/트리용 나무 생산업자 : "전체 업계의 작물이 40% 줄었습니다. 심각한 상황이고, 나무가 부족합니다."]

올해 트리용 나무는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도 예년보다 비쌀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주요 산지가 폭염과 산불 등 기후변화를 겪으며 생목 작황이 좋지 않아 수급이 어려운 상황인데요.

인조트리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주요 생산지인 중국에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필립 헬빈/트리용 나무 판매처 : "인건비, 운송비 등이 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모든 가격이 10~15% 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프랑스에선 아이들에게 선물할 장난감을 제때 구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유는 역시 물류대란 때문인데요.

프랑스는 주로 아시아에서 장난감을 공급받는데, 컨테이너선 부족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이미 매장에 재고가 없는 장난감들이 많은 상황인데요.

품절된 장난감들이 언제 채워질지 알 수 없는 데다, 장난감이 들어온다 해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크 보도즈/프랑스 장난감 제조업체 : "중국의 항구가 지난여름 내내 코로나19로 폐쇄됐습니다. 이 기간에 매우 적은 선적만 이뤄졌고, 이제 정상화돼 따라잡고 있습니다."]

올해 영국의 크리스마스 식탁에선 칠면조 요리를 맛보기 어려울지 모르겠습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물류대란에, 브렉시트 영향까지 겹친 탓인데요.

코로나19 이후 계절 노동자가 줄어 칠면조 가공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브렉시트로 운송기사들까지 부족해지면서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농업 분야 노동자 120만 명이 영국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영국의 부족한 칠면조 공급량은 이웃 폴란드에서 채울 계획이지만, 늘어난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에디타 루친스카/폴란드 가금류 가공업체 : "지난해엔 재택근무가 많았고 크리스마스 파티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확실히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와인 역시 크리스마스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데요.

세계 와인 생산 3위인 스페인 농가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올해는 포도 작황과 품질이 모두 좋은 데다, '위드 코로나' 이후 와인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정작 와인을 담을 병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수입하는 와인병이 물류대란의 영향으로 제때 도착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공급망이 회복되려면 몇 달은 더 걸릴 것으로 보여, 당 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소비 대목을 놓칠까 걱정입니다.

[산티아고 프리아스/와이너리 대표 : "이전엔 일주일이면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생산의 어려움과 공급망 지연으로 이제는 3~4주가 걸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하려는 사람은 줄고, 축소됐던 물류 인프라를 갑자기 원상 회복하기도 어려워지면서 전 세계 공급망이 병목 현상을 겪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가 비싸지만 풍요롭지 않은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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