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최악의 대기오염…대면 수업 무기한 중단

입력 2021.11.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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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스모그에 뒤덮인 뉴델리의 아침지난 17일(현지시간) 스모그에 뒤덮인 뉴델리의 아침

■ 대기오염 때문에…대면 수업 무기한 중단·트럭 진입 금지

최악의 대기오염이 지속되고 있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대면 수업 무기한 중단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현지 매체들은 델리주 교육 당국이 21일(현지시간)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등교 대면 수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델리주는 지난 13일 긴급회의를 열고 15일부터 일주일간 대면 수업 중단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후 인도 정부 산하 대기질관리위원회(CAQM)가 16일 수도권 학교에 대해 무기한 등교 금지령 등의 대책을 마련했고 델리주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겁니다. 이 조치로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당국은 매연 발생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트럭의 뉴델리 시내 진입 금지 조치도 오는 26일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필수품 운반 트럭만 뉴델리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뉴델리 반경 300km 이내에 있는 화력발전소 11곳 가운데 6곳에 내려진 가동 중단 조치도 예정대로 30일까지 계속됩니다. 인도의 화력발전소 상당수는 저감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대기오염 유발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뉴델리 공공기관도 오는 26일까지 문을 닫게 돼 공무원은 재택 근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디왈리 축제 다음날(5일) 스모그에 뒤덮인 뉴델리의 모습디왈리 축제 다음날(5일) 스모그에 뒤덮인 뉴델리의 모습

■ 논밭 소각 연기·축제 폭죽 원인…대기오염 해마다 반복

뉴델리의 인도 공기질지수(AQI)는 21일 일 평균 374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최악의 대기오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도 AQI 지수는 301∼400은 '매우 나쁨', 401을 넘어가면 '심각' 단계로 진입합니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곳곳에서 200∼250㎍/㎥를 기록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일 평균 안전 권고 기준은 15㎍/㎥ 이하입니다. 우리나라는 ▷0~15(좋음) ▷16~35(보통) ▷36~75(나쁨) ▷76~(매우 나쁨)을 기준으로 예보하고 있습니다.

뉴델리 등 수도권의 대기 질은 해마다 초겨울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나빠집니다.

뉴델리 인근 여러 주의 농부들이 추수가 끝나고 벌이는 논밭 잔여물 소각 연기가 신호탄입니다. 잔여물을 치울 비용과 시간이 없는 농부들은 11월 중순 시작되는 다른 작물 파종기까지 소각을 이어가고 여기에서 발생한 거대한 연기가 상공을 뒤덮습니다.

이어 10월 말부터 시작되는 힌두교 디왈리 축제를 맞아 주민들이 엄청난 양의 폭죽을 터트리며 대기오염은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올해도 디왈리(4일) 다음날인 5일 오전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0㎍/㎥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노후 공장·발전소·차량이 뿜어내는 매연, 도심 빈민층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각종 폐자재를 태운 연기 등이 대기 질을 떨어뜨립니다.

특히 뉴델리는 내륙 분지인데다 이 시기에는 계절풍도 강하게 불지 않기 때문에 상공의 오염 물질이 흩어지지 않은 채 머물게 됩니다. 이런 뉴델리의 스모그 상황은 2월은 돼야 조금 개선됩니다.

대기오염으로 건강이 나빠져 목숨을 잃는 이들도 많습니다. 영국의 의학저널 란셋에 따르면 인도의 대기오염이 유발한 질병으로 2019년에만 167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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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뉴델리 최악의 대기오염…대면 수업 무기한 중단
    • 입력 2021-11-22 15: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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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스모그에 뒤덮인 뉴델리의 아침
■ 대기오염 때문에…대면 수업 무기한 중단·트럭 진입 금지

최악의 대기오염이 지속되고 있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대면 수업 무기한 중단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현지 매체들은 델리주 교육 당국이 21일(현지시간)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등교 대면 수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델리주는 지난 13일 긴급회의를 열고 15일부터 일주일간 대면 수업 중단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후 인도 정부 산하 대기질관리위원회(CAQM)가 16일 수도권 학교에 대해 무기한 등교 금지령 등의 대책을 마련했고 델리주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겁니다. 이 조치로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당국은 매연 발생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트럭의 뉴델리 시내 진입 금지 조치도 오는 26일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필수품 운반 트럭만 뉴델리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뉴델리 반경 300km 이내에 있는 화력발전소 11곳 가운데 6곳에 내려진 가동 중단 조치도 예정대로 30일까지 계속됩니다. 인도의 화력발전소 상당수는 저감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대기오염 유발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뉴델리 공공기관도 오는 26일까지 문을 닫게 돼 공무원은 재택 근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디왈리 축제 다음날(5일) 스모그에 뒤덮인 뉴델리의 모습
■ 논밭 소각 연기·축제 폭죽 원인…대기오염 해마다 반복

뉴델리의 인도 공기질지수(AQI)는 21일 일 평균 374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최악의 대기오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도 AQI 지수는 301∼400은 '매우 나쁨', 401을 넘어가면 '심각' 단계로 진입합니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곳곳에서 200∼250㎍/㎥를 기록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일 평균 안전 권고 기준은 15㎍/㎥ 이하입니다. 우리나라는 ▷0~15(좋음) ▷16~35(보통) ▷36~75(나쁨) ▷76~(매우 나쁨)을 기준으로 예보하고 있습니다.

뉴델리 등 수도권의 대기 질은 해마다 초겨울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나빠집니다.

뉴델리 인근 여러 주의 농부들이 추수가 끝나고 벌이는 논밭 잔여물 소각 연기가 신호탄입니다. 잔여물을 치울 비용과 시간이 없는 농부들은 11월 중순 시작되는 다른 작물 파종기까지 소각을 이어가고 여기에서 발생한 거대한 연기가 상공을 뒤덮습니다.

이어 10월 말부터 시작되는 힌두교 디왈리 축제를 맞아 주민들이 엄청난 양의 폭죽을 터트리며 대기오염은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올해도 디왈리(4일) 다음날인 5일 오전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0㎍/㎥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노후 공장·발전소·차량이 뿜어내는 매연, 도심 빈민층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각종 폐자재를 태운 연기 등이 대기 질을 떨어뜨립니다.

특히 뉴델리는 내륙 분지인데다 이 시기에는 계절풍도 강하게 불지 않기 때문에 상공의 오염 물질이 흩어지지 않은 채 머물게 됩니다. 이런 뉴델리의 스모그 상황은 2월은 돼야 조금 개선됩니다.

대기오염으로 건강이 나빠져 목숨을 잃는 이들도 많습니다. 영국의 의학저널 란셋에 따르면 인도의 대기오염이 유발한 질병으로 2019년에만 167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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