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관 착오로 수능 망쳐”…교육청 “잘못 확인, 조치 예정”

[앵커]

지난주 대입 수능을 치른 대구의 한 수험생이 감독관 탓에 시험을 망쳤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감독관이 1교시 시험 도중 선택과목을 먼저 풀라고 지시하고 강제로 시험지를 넘기기까지 했다는 주장인데요.

교육 당국의 조사 결과 수험생 주장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학 수능 수험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자신을 대구의 한 수험생이라고 밝힌 이 학생은 감독관 때문에 수능 시험을 망쳤다고 호소합니다.

1교시 시험 도중 감독관이 선택과목부터 풀라고 지시했고 자신이 이를 따르지 않자 감독관이 강제로 문제지를 넘기기까지 했다고 주장합니다.

이후 감독관이 잘못을 알아채고 공통과목을 풀어도 된다고 정정했지만 이미 집중력이 흐트러진 뒤였고 결국 시험 결과도 좋지 않았다고 해당 수험생은 강조합니다.

수험생 부모는 KBS와 통화에서 자식이 수능 후 잠도 잘 자지 못한 채 심리상담 치료를 받고 있고 수시 등 남은 시험 준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구시 교육청은 조사 결과 해당 감독관이 착오로 실수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홍병우/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 : "학생이 제일 안타깝고 학생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하려고 합니다. 수능에 대한 번복은 사실 안 되니까 그게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죠."]

또 해당 수험생이 앞으로 대입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정서적·심리적 지원도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은 시험 당시 피해 본 수험생이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당 감독관을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