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것은 호통 뿐, 끝내 사과는 없었다

입력 2021.11.23 (12:18) 수정 2021.11.2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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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 씨는 군사반란, 5.18 무력진압, 독재 통치에 대해 한 번도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이서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5.18 등에 대한 사과 요구에 전두환 씨의 답변은 한결같았습니다.

무시하거나, 돌아온 것은 호통이었습니다.

[전두환/2020년 11월 : "(대국민 사과하세요!) 말 조심해 이놈아!"]

전 씨는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하는 역사의 심판대를 마주했습니다.

퇴임 뒤 국회에서 제5공화국 청문회가 열렸을 땐 모든 게 본인 책임이라면서도, 사과는 없었습니다.

그저, 과거의 일이니 '덮고 가자'는 태도였습니다.

[전두환/1990년 1월 : "역사의 심판에 맡겨야 하는 것입니다. 지난 일도 중요하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이며 내일입니다."]

1995년, 검찰 수사 때는 정치적 탄압이라고 거부하고, 고향으로 떠나버렸습니다.

장세동 씨 등 옛 부하들을 병풍 세우고 읽어내린 이른바 골목 성명입니다.

[전두환/1995년 '골목 성명' : "검찰의 태도는 더 이상의 진상 규명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다분히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12.12와 5.18 등으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법적 책임이 공식 인정됐을 때도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2003년 언론 인터뷰에서는 5.18 광주민주항쟁을 '폭동'이라 부르며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정당화했습니다.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는 5.18을 폄훼하고 발포 명령을 부인했습니다.

천억 원이 넘는 추징금도 돈이 없다면서 끝내 내지 않았습니다.

[전두환/2020년 골프장 :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 나는. (1,000억 원 넘는 추징금 아직 검찰에 납부 안 하셨잖아요.)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

오히려 자신의 회고록에선 5.18과 관련해 故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로 표현해 유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현행 법에 따라, 국무총리를 장례위원장으로 국가가 절차를 총괄하는 '국가장' 형식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 정서상 전 씨에 대한 국가장 예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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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것은 호통 뿐, 끝내 사과는 없었다
    • 입력 2021-11-23 12:18:57
    • 수정2021-11-23 13:02:18
    뉴스 12
[앵커]

전두환 씨는 군사반란, 5.18 무력진압, 독재 통치에 대해 한 번도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이서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5.18 등에 대한 사과 요구에 전두환 씨의 답변은 한결같았습니다.

무시하거나, 돌아온 것은 호통이었습니다.

[전두환/2020년 11월 : "(대국민 사과하세요!) 말 조심해 이놈아!"]

전 씨는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하는 역사의 심판대를 마주했습니다.

퇴임 뒤 국회에서 제5공화국 청문회가 열렸을 땐 모든 게 본인 책임이라면서도, 사과는 없었습니다.

그저, 과거의 일이니 '덮고 가자'는 태도였습니다.

[전두환/1990년 1월 : "역사의 심판에 맡겨야 하는 것입니다. 지난 일도 중요하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이며 내일입니다."]

1995년, 검찰 수사 때는 정치적 탄압이라고 거부하고, 고향으로 떠나버렸습니다.

장세동 씨 등 옛 부하들을 병풍 세우고 읽어내린 이른바 골목 성명입니다.

[전두환/1995년 '골목 성명' : "검찰의 태도는 더 이상의 진상 규명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다분히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12.12와 5.18 등으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법적 책임이 공식 인정됐을 때도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2003년 언론 인터뷰에서는 5.18 광주민주항쟁을 '폭동'이라 부르며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정당화했습니다.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는 5.18을 폄훼하고 발포 명령을 부인했습니다.

천억 원이 넘는 추징금도 돈이 없다면서 끝내 내지 않았습니다.

[전두환/2020년 골프장 :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 나는. (1,000억 원 넘는 추징금 아직 검찰에 납부 안 하셨잖아요.)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

오히려 자신의 회고록에선 5.18과 관련해 故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로 표현해 유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현행 법에 따라, 국무총리를 장례위원장으로 국가가 절차를 총괄하는 '국가장' 형식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 정서상 전 씨에 대한 국가장 예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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