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자던 야영 노부부 숨져…“일산화탄소 중독 주의”

입력 2021.11.23 (12:41) 수정 2021.11.2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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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야영할 때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분들 부쩍 늘었는데요.

텐트나 차 안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구를 장시간 사용하면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위험성이 커 주의해야 합니다.

지난 주말 경남 합천에서도 난방기구를 켜놓고 차 안에서 잠을 자던 노부부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졌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합천의 호숫가에 승합차가 주차돼 있습니다.

차량 옆에는 야영용품이 놓여있습니다.

이 승합차 안에서 잠을 자던 60대 부부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숨진 건 지난 20일 오전.

부부 동반으로 일행들과 낚시 야영을 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LP가스가 불완전 연소하면서 생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종욱/경남 합천경찰서 수사과장 : "(차 안에) 온수 매트가 깔려 있었고 LP가스를 이용해서 열을 발산시켜서 물을 순환시켜서 아마 난방시스템을 하는 그런 차량으로 개조한 것 같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기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봤습니다.

텐트 안에 휴대용 가스 난방기기를 작동시켰더니, 일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오르기 시작합니다.

실험을 시작한 지 30분이 지나자 일산화탄소 농도는 1,200ppm을 넘겼고, 1시간쯤 뒤에는 2,000ppm에 달합니다.

2시간 정도 노출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수치입니다.

[이일재/한국가스안전공사 경남지역본부 : "일산화탄소는 일단 냄새도 없습니다. 색깔도 없고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체가 일산화탄소에 노출됐다는 걸 알 수 없거든요."]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사람은 26명.

전문가들은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는 환기가 잘 되는 실외에서 사용하고, 휴대용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중독 사고를 막는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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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에서 자던 야영 노부부 숨져…“일산화탄소 중독 주의”
    • 입력 2021-11-23 12:41:57
    • 수정2021-11-23 12: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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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야영할 때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분들 부쩍 늘었는데요.

텐트나 차 안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구를 장시간 사용하면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위험성이 커 주의해야 합니다.

지난 주말 경남 합천에서도 난방기구를 켜놓고 차 안에서 잠을 자던 노부부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졌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합천의 호숫가에 승합차가 주차돼 있습니다.

차량 옆에는 야영용품이 놓여있습니다.

이 승합차 안에서 잠을 자던 60대 부부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숨진 건 지난 20일 오전.

부부 동반으로 일행들과 낚시 야영을 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LP가스가 불완전 연소하면서 생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종욱/경남 합천경찰서 수사과장 : "(차 안에) 온수 매트가 깔려 있었고 LP가스를 이용해서 열을 발산시켜서 물을 순환시켜서 아마 난방시스템을 하는 그런 차량으로 개조한 것 같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기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봤습니다.

텐트 안에 휴대용 가스 난방기기를 작동시켰더니, 일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오르기 시작합니다.

실험을 시작한 지 30분이 지나자 일산화탄소 농도는 1,200ppm을 넘겼고, 1시간쯤 뒤에는 2,000ppm에 달합니다.

2시간 정도 노출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수치입니다.

[이일재/한국가스안전공사 경남지역본부 : "일산화탄소는 일단 냄새도 없습니다. 색깔도 없고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체가 일산화탄소에 노출됐다는 걸 알 수 없거든요."]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사람은 26명.

전문가들은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는 환기가 잘 되는 실외에서 사용하고, 휴대용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중독 사고를 막는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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