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부터 심폐소생술, 사고 현장 정리까지…시민이 살렸다!

입력 2021.11.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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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저녁 7시 40분 부산 중구 부산터널 부근에서 난 차량 충돌 사고. 사고 충격으로 불이 나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운전자와 동승자를 구조하고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사진제공: 부산경찰청)21일 저녁 7시 40분 부산 중구 부산터널 부근에서 난 차량 충돌 사고. 사고 충격으로 불이 나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운전자와 동승자를 구조하고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사진제공: 부산경찰청)

지난 21일, 퇴근 차량의 행렬이 꼬리를 물던 저녁 7시 40분쯤, 부산 중구 부산터널로 향하던 승용차가 중앙분리대와 그대로 충돌했습니다.

차는 심하게 부서졌고, 사고 충격으로 엔진에 곧 불이 붙었습니다.

손 쓸 틈도 없이 불은 운전석까지 번질 기세로 빠르게 타올랐고, 차량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차량 안에는 의식을 잃은 탑승자 2명이 빠져나오지 못한 채 갇혀 있었습니다.

■ 다급한 차량 화재 현장…잇따라 차를 세우고 구조에 나선 시민들

위급한 현장을 보고 가장 먼저 차를 세운 건 택시기사 김 모 씨였습니다.

차 안에 아직 운전자와 동승자가 있다는 걸 알고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사고 충격으로 찌그러진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급한 대로 유리창을 깨려는 순간, 김 씨를 본 사다리차 기사 한 모 씨가 자신의 차에 있던 공구를 떠올렸습니다.

공구로 유리창을 깬 이들은 탑승자들을 밖으로 빼냈습니다.

사고 모습을 보고 뛰어온 부산터널 관리직원들은 인명 구조를 돕고, 들고 온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나섰습니다.

21일 저녁 7시 40분 부산 중구 부산터널 부근에서 난 차량 충돌 사고. 사고 충격으로 불이 나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운전자와 동승자를 구조하고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사진제공: 부산경찰청)21일 저녁 7시 40분 부산 중구 부산터널 부근에서 난 차량 충돌 사고. 사고 충격으로 불이 나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운전자와 동승자를 구조하고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사진제공: 부산경찰청)

■ 수신호로 교통 정리에 심폐소생술까지…시민이 구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한쪽에서는 어느 틈에 다른 시민들이 사고 현장을 정리하고, 꽉 막힌 도로에 서서 수신호로 교통을 정리했죠.

빠른 대응으로 소방차는 사고로 꽉 막힌 도로 상황에서도 4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고, 10여 분 만에 불을 진압했습니다.

퀵서비스 기사인 손 모 씨는 의식을 잃은 운전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구급차가 올 때까지 시간을 벌었고, 2명의 탑승자를 구급차로 병원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구조된 40대 남성 2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부산경찰청 측은 "화재로 차량 폭발이 우려되는 위급한 현장에서 자신들의 안위보다는 소중한 생명 구조에 앞장선 이름 모를 시민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경찰은 적극적으로 나서 더 큰 사고를 막은 시민들을 찾아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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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부터 심폐소생술, 사고 현장 정리까지…시민이 살렸다!
    • 입력 2021-11-23 14:08:23
    취재K
21일 저녁 7시 40분 부산 중구 부산터널 부근에서 난 차량 충돌 사고. 사고 충격으로 불이 나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운전자와 동승자를 구조하고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사진제공: 부산경찰청)
지난 21일, 퇴근 차량의 행렬이 꼬리를 물던 저녁 7시 40분쯤, 부산 중구 부산터널로 향하던 승용차가 중앙분리대와 그대로 충돌했습니다.

차는 심하게 부서졌고, 사고 충격으로 엔진에 곧 불이 붙었습니다.

손 쓸 틈도 없이 불은 운전석까지 번질 기세로 빠르게 타올랐고, 차량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차량 안에는 의식을 잃은 탑승자 2명이 빠져나오지 못한 채 갇혀 있었습니다.

■ 다급한 차량 화재 현장…잇따라 차를 세우고 구조에 나선 시민들

위급한 현장을 보고 가장 먼저 차를 세운 건 택시기사 김 모 씨였습니다.

차 안에 아직 운전자와 동승자가 있다는 걸 알고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사고 충격으로 찌그러진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급한 대로 유리창을 깨려는 순간, 김 씨를 본 사다리차 기사 한 모 씨가 자신의 차에 있던 공구를 떠올렸습니다.

공구로 유리창을 깬 이들은 탑승자들을 밖으로 빼냈습니다.

사고 모습을 보고 뛰어온 부산터널 관리직원들은 인명 구조를 돕고, 들고 온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나섰습니다.

21일 저녁 7시 40분 부산 중구 부산터널 부근에서 난 차량 충돌 사고. 사고 충격으로 불이 나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운전자와 동승자를 구조하고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사진제공: 부산경찰청)
■ 수신호로 교통 정리에 심폐소생술까지…시민이 구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한쪽에서는 어느 틈에 다른 시민들이 사고 현장을 정리하고, 꽉 막힌 도로에 서서 수신호로 교통을 정리했죠.

빠른 대응으로 소방차는 사고로 꽉 막힌 도로 상황에서도 4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고, 10여 분 만에 불을 진압했습니다.

퀵서비스 기사인 손 모 씨는 의식을 잃은 운전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구급차가 올 때까지 시간을 벌었고, 2명의 탑승자를 구급차로 병원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구조된 40대 남성 2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부산경찰청 측은 "화재로 차량 폭발이 우려되는 위급한 현장에서 자신들의 안위보다는 소중한 생명 구조에 앞장선 이름 모를 시민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경찰은 적극적으로 나서 더 큰 사고를 막은 시민들을 찾아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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