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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대회 출전 제한 논란에 테니스와 정구 등 ‘라켓 스포츠’ 당혹
입력 2021.11.23 (16:42) 스포츠K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주중 대회 출전을 크게 제한하는 새로운 교육부 방침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주말 리그 시스템이 전혀 확립되어 있지 않은 테니스와 소프트테니스 등 일부 라켓 스포츠계는 현실을 외면한 정책이라고 반발해 진통이 예상된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는 지난 19일 체육회로부터 한 장의 공문을 받았다. '학생 선수 대회·훈련 참가 허용 일수 축소 관련 의견 회신 협조' 공문이었다. 현행(2021학년) 초중고 학생 선수들의 대회와 훈련 참가로 인해 발생하는 수업 결손 일수를, 내년에는 큰 폭으로 축소하는 교육부의 안에 대해 각 종목 단체의 의견을 묻는 문서였다.


이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10일) 중학교(15일) 고등학교(30일) 선수들의 결석 일수가 내년에는 각각 0일, 10일, 20일로 축소된다. 뿐만 아니라 2023학년도에는 초등(0일) 중등(0일) 고등(10일) 선수들의 결석 일수가 또다시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특히 2023학년도 방안은 초등 및 중학 선수들의 주중 대회가 사실상 원천 봉쇄되는 것이어서 체육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물론 국가대표 선발이나 전국체전·소년체전의 경우 예외를 적용할 방침이지만, 각종 학생 선수권대회 등 지금까지 주중에 펼쳐졌던 많은 대회를 치러온 종목 단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종목의 특성상 주말 리그로의 전환이 어려운 경우 반발이 더욱 크다. 교육부와 스포츠 혁신위원회의 방침은 그동안 주중 평일에 열리는 경기를 주말로 전환하는 것을 권장했다. 이 안은 축구와 농구 등 일부 단체 구기 종목에는 적용할 수 있지만 골프와 테니스, 탁구 등에는 당장 시행이 쉽지 않다.

테니스의 경우 대부분의 국내외 오픈 대회가 주중 토너먼트 형식으로 되어 있어 이를 따르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형택 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은 "테니스는 축구와 달리 주말에만 경기하는 방식으로는 소화가 안 된다. 학업도 중요하지만, 이는 사실상 운동을 포기하라는 제도나 마찬가지"라면서 "지금 교육부와 문체부가 추진하는 안대로 하면 더 많은 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고 사설 아카데미로 흘러 들어가게 될텐데, 공부하는 학생 선수 육성 방침과는 정반대로 가게 되는 결과가 나온다"며 정면 비판했다.

소프트테니스 김태주 사무처장은 "이 방안대로 시행될 경우 사실상 학교 체육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테니스는 존립기반 자체가 위협을 받는다. 학생들의 학습권도 중요하지만, 학생 선수들의 대회 출전권도 보장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 방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교육부가 최근 지속적으로 학생 선수들의 대회 출전으로 인한 결석 일수를 제한하는 제도를 강화하면서, 실제로 일부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결석 일수 제한이 많아지자 골프의 경우 상당수 학생 선수들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출결이 비교적 자유로운 방송통신고등학교로 적을 옮기고 있고, 테니스의 경우 아예 자퇴한 뒤 사설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운동에만 전념하는 선수들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교육부가 기존 안보다 훨씬 강화된 제도를 시행하게 되면, 주말 리그 시행 준비가 아직 안 된 일부 학교 운동부 현장의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박찬민 인하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스포츠선진국 미국의 경우에도 주중 대회 출전을 완전히 제한하지 않는다. 다만 결석한 학생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보충 수업과 과제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학습권을 보장하고 있다"면서 "굳이 운동하는 학생들의 학습을, 꼭 학교 교실의 제도권 안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은 획일화된 교육제도 안에 학생 선수들의 특수성을 끼워 맞추는 방식이기 때문에, 보다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합리적인 안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 주중 대회 출전 제한 논란에 테니스와 정구 등 ‘라켓 스포츠’ 당혹
    • 입력 2021-11-23 16:42:00
    스포츠K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주중 대회 출전을 크게 제한하는 새로운 교육부 방침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주말 리그 시스템이 전혀 확립되어 있지 않은 테니스와 소프트테니스 등 일부 라켓 스포츠계는 현실을 외면한 정책이라고 반발해 진통이 예상된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는 지난 19일 체육회로부터 한 장의 공문을 받았다. '학생 선수 대회·훈련 참가 허용 일수 축소 관련 의견 회신 협조' 공문이었다. 현행(2021학년) 초중고 학생 선수들의 대회와 훈련 참가로 인해 발생하는 수업 결손 일수를, 내년에는 큰 폭으로 축소하는 교육부의 안에 대해 각 종목 단체의 의견을 묻는 문서였다.


이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10일) 중학교(15일) 고등학교(30일) 선수들의 결석 일수가 내년에는 각각 0일, 10일, 20일로 축소된다. 뿐만 아니라 2023학년도에는 초등(0일) 중등(0일) 고등(10일) 선수들의 결석 일수가 또다시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특히 2023학년도 방안은 초등 및 중학 선수들의 주중 대회가 사실상 원천 봉쇄되는 것이어서 체육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물론 국가대표 선발이나 전국체전·소년체전의 경우 예외를 적용할 방침이지만, 각종 학생 선수권대회 등 지금까지 주중에 펼쳐졌던 많은 대회를 치러온 종목 단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종목의 특성상 주말 리그로의 전환이 어려운 경우 반발이 더욱 크다. 교육부와 스포츠 혁신위원회의 방침은 그동안 주중 평일에 열리는 경기를 주말로 전환하는 것을 권장했다. 이 안은 축구와 농구 등 일부 단체 구기 종목에는 적용할 수 있지만 골프와 테니스, 탁구 등에는 당장 시행이 쉽지 않다.

테니스의 경우 대부분의 국내외 오픈 대회가 주중 토너먼트 형식으로 되어 있어 이를 따르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형택 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은 "테니스는 축구와 달리 주말에만 경기하는 방식으로는 소화가 안 된다. 학업도 중요하지만, 이는 사실상 운동을 포기하라는 제도나 마찬가지"라면서 "지금 교육부와 문체부가 추진하는 안대로 하면 더 많은 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고 사설 아카데미로 흘러 들어가게 될텐데, 공부하는 학생 선수 육성 방침과는 정반대로 가게 되는 결과가 나온다"며 정면 비판했다.

소프트테니스 김태주 사무처장은 "이 방안대로 시행될 경우 사실상 학교 체육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테니스는 존립기반 자체가 위협을 받는다. 학생들의 학습권도 중요하지만, 학생 선수들의 대회 출전권도 보장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 방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교육부가 최근 지속적으로 학생 선수들의 대회 출전으로 인한 결석 일수를 제한하는 제도를 강화하면서, 실제로 일부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결석 일수 제한이 많아지자 골프의 경우 상당수 학생 선수들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출결이 비교적 자유로운 방송통신고등학교로 적을 옮기고 있고, 테니스의 경우 아예 자퇴한 뒤 사설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운동에만 전념하는 선수들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교육부가 기존 안보다 훨씬 강화된 제도를 시행하게 되면, 주말 리그 시행 준비가 아직 안 된 일부 학교 운동부 현장의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박찬민 인하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스포츠선진국 미국의 경우에도 주중 대회 출전을 완전히 제한하지 않는다. 다만 결석한 학생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보충 수업과 과제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학습권을 보장하고 있다"면서 "굳이 운동하는 학생들의 학습을, 꼭 학교 교실의 제도권 안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은 획일화된 교육제도 안에 학생 선수들의 특수성을 끼워 맞추는 방식이기 때문에, 보다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합리적인 안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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