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故 조비오 신부 조카 “전두환 사망, 불교식으론 업보 덜기 위해 더 많은 고통 있을 것…기독교식으론 구원에 이르지 못한 것”

입력 2021.11.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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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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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년의 세월 법정다툼으로 가슴앓이... 전두환 사망으로 재판 기각, 허망하고 한스러워
- 5.18 희생자들에 대한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사과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협조하라고 싸워왔는데 끝까지 무책임하게 세상 떠나 원망스러워
- 불교식으로 말하면 업보 가지고 저세상으로 갔으니 업보 덜기 위해 더 많은 고통 기다리고 있을 것... 천주교, 그리스도교로 보면 구원에 이르지 못하고 지옥에 떨어진다고 표현... 종교적으로 보지 않더라도 결국 저 세상에 가서 심판 면치 못할 것
- 조비오 신부에 대한 전두환의 사자명예훼손 형사재판은 이로써 끝나게 돼... 향후 회고록에 대한 민사재판에서 5.18 진상규명 이뤄져야
- 오늘 조비오 신부 기림 쌀 나눔 행사, 고인의 뜻 살려 올해로 5회째 하고 있어
- 앞으로 5.18 진상규명이 가장 중요한 과제, 못된 권력행사자는 이 땅에 더 이상 발 딛지 못하도록 국민들도 계속 관심 가져주셨으면... 더 이상 광주를 폄훼하고 역사 왜곡하는 일 있어선 안 돼
- 광주에 사과한다고 온 후보의 모습 쇼처럼 보여... 전두환씨 만행 조금이라도 안다면 정치는 잘했다는 말 할 수 없을 것... 광주 시민들 분노 보여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11월 23일 (화) 17:20~17:40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故 조비오 신부 조카 조영대 신부



◇주진우: 3765님께서 “힘으로 눌러서 억압하고 그랬던 시절 말 다 잘 들으니까 잘한 것처럼 보이지 잘한 건 없어요. 그 당시 더 좋은 사람 나왔다면 민주주의도 먼저 발전했을 겁니다.” 그 당시 전두환을 인간 전두환 장군 이러면서 추앙하던 언론. 땡전뉴스 다 기억납니다. 그 사람들이 독재를 공고화하게 하고 다 만들었죠. 이건우님 “역사에 남을 일만 했네요. 끝내 사과하지 않는 사람으로서요.” 7382님은 “과오가 있더라도 진정한 사죄와 반성 있었다면 역사에 더러운 이름은 남기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그점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님을 연결해서 좀 더 자세히 듣겠습니다. 신부님, 나와계십니까?

◆조영대: 네, 네. 안녕하세요?

◇주진우: 네. 1988년 11월 23일 전두환 씨가 백담사로 가기 전에 골목 설명을 발표합니다. 불법 정치자금을 거두고 뿌린 혐의로 질타를 받자 29만 원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갑니다. 근데 끝내 사과 없이, 광주 시민한테 사과 없이 이렇게 갔습니다.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었다 이렇게 대못을 박기도 했었는데 오늘 전두환 씨의 사망 소식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신부님?

◆조영대: 네. 제가 참 지난 3년의 세월을 법정 다툼을 하면서 얼마나 가슴앓이하고 그랬는데 결국에 재판이 기각되는 이런 그 사망의 소식을 접하면서 정말로 허망하고 허탈하고 정말로 한스러웠습니다. 정말 한 개인에 대한 처벌이 목표라기보다는 5.18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얼마나 자주 사과를, 사죄하라고 그렇게 촉구했건만 정말 그렇게 사악하게 살더니 죽을 때 이렇게 비난받으면서 사망을 한 이 모습을 보니 그 모습이 참으로, 너무나도 너무 어리석고 참 그 영혼이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주진우: 네. 전두환 씨가 사자명예훼손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1심에서 징역 8개월의 집행유예 2년 유죄 판결했어요. 근데 신부님도 역사에 진실을 밝혀라. 그리고 진심으로 사죄하라는 얘기를 계속했습니다. 재판부에서도 그렇고요.

◆조영대: 네.

◇주진우: 그 얘기를 계속 했던 이유는 뭡니까?

◆조영대: 결국에는 광주 5.18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야 되지 않겠느냐. 정말 그렇게 엄청난 만행을 그렇게 저질렀으면서 왜 그렇게 뉘우치지를 못하고 전두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 흘리고 희생을 당했냐는 거죠. 그런 분들에 대해서 일말의 양심을 가졌으면 진심으로 뉘우치면서 광주가 여전히 폭도로, 그리고 폭동으로, 광주 사태로 아직도 이렇게 역사가 왜곡되고 폄훼되는 이런 참으로 복창 터지는 이런 상황에서 광주 5.18의 진상을 규명하고 광주의 명예를 회복해야 된다는 그런 절실함 때문에 제발 좀 죽기 전에 정말로 사죄하고 진상 규명을 위해서 협조하라. 그래야 우리 광주 시민들의 한이 조금이라도 풀리고 또 정말 눈을 제대로 감지 못했을 수많은 원혼들의 한이 조금이라도 풀리지 않겠느냐 이런 차원에서, 그리고 다시는 이런 못된 그런 만행을 저지르는 그런 사악한 권력자가 나오지 말아야 된다는 차원에서 지금까지 그렇게 같이 싸워왔던 것인데 정말 저렇게 모든 것을 끝까지 무책임하게 모든 걸 다 내려놓고 그렇게 사죄하지 않고는 그렇게 세상을 떠나버리고 말았네요.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주진우: 원망. 신부님, 이렇게 큰 과오를 저지르고 그냥 돌아가시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제?

◆조영대: 종교적으로 물으신다면 우리 불교용어로 업보라는 말이 있죠?

◇주진우: 네, 네.

◆조영대: 천주교에서도, 그리스도교에서도 죄를 갖고 이제 죽게 되는 거거든요. 사죄 없이 죽게 되면. 그러면 저세상에 가서 반드시 그에 따르는 심판을 받게 돼요. 그러면 불교식으로 말하면 그 엄청난 그 업보를 가지고 그대로 죽음, 저세상으로 갔으니 그 업보를 이제 덜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더 많은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는 거죠. 뭐 천주교, 그리스도교로 놓고 보면 이제 그런 사람은 이제 구원에 이르지 못하고 지옥에 떨어진다 이런 표현을 저희가 쓰고 있는데 이런 종교적인 용어를 쓰지 않는다 할지라도 이 세상에서의 그런 재판을 그렇게 피해갔다 할지라도 결국에 저세상에 가서의 심판은 면치 못할 거라고 하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주진우: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29일 날 결심 공판 예정돼 있었는데 앞으로 조비오 신부님 사자명예훼손재판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조영대: 이미 사자명예훼손죄는 형사재판에서 다뤘던 것인데 그게 형사재판이 이제 기각되는 바람에 조비오 신부님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죄 관련된 재판은 이제 이걸로 이제 끝나게 되는 것이고요. 이제 민사재판이 남아있죠. 그래서 내일 하기로 했었는데 이제 상중인지라 아마도 연기되겠습니다만 내일, 그리고 앞으로도 민사재판은 계속 진행이 될 겁니다. 여러 가지 5.18 회고록에 담겨져 있는 또 그 관련된 여러 가지 부역자들의 그런 여러 가지 망언에 따르는 그런 분들이 지금 고소되어서 민사재판에서 이제 지금 계류 중인데요. 그런 문제들을 계속 다뤄나가는 가운데 5.18 진상 규명이 계속 되어져가리라고 생각이 되고 이런 민사재판을 통해서라도 또 제가 계속 또 함께 하겠습니다.

◇주진우: 네. 오늘 마침 조비오 신부님 기림행사가 있었죠?

◆조영대: 네, 네.

◇주진우: 네.

◆조영대: 네. 쌀나눔 행사인데요. 당신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화환 대신 미환을 좋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우연히 그 어느 장례식장에 지나가는 길에. 그 뜻을 받들어서 저희가 부고에 알릴 때 그런 쌀을 보은해달라 하고 이렇게 말씀을 드렸더니 거의 500포 이상 들어와서 그것을 여러 가난한 복지단체에게 나눠줬었는데 그 전통을 살려서 5.18 재단 측과 또 SDN주식회사에서 이렇게 기부를 쌀 나눔을 올해 5회째 이렇게 해왔네요.

◇주진우: 신부님.

◆조영대: 마침 오늘 그렇게 돌아가셨어요.

◇주진우: 네, 네. 오늘 그렇네요.

◆조영대: 네.

◇주진우: 신부님, 전두환 씨가 유언 없이 돌아가셔서 전두환 씨 회고록이, 회고록이 유언과도 같습니다. 유언에서, 아니,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 얘기했고요. 2003년에 KBS 인터뷰에서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러면 이제 5.18 관련해서 규명해야 할 점, 이제 앞으로는 어떻게 이 숙제를 풀어야 됩니까?

◆조영대: 뭐 이미 언급해드렸습니다만 5.18 진상 규명이 가장 중요한 과제인데요. 뭐 형사법으로써는 이제 어쩔 수 없는 이런 상황이 되어버렸고요. 우리 온 국민들이 이제 전두환 씨가 사망했기 때문에 이제 끝났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5.18 진상 규명을 해나가는 모든 노력들에 대해서 계속 관심 가져주시고 그러면서 이제 5.18 광주의 이 아픔, 더 이상 광주를 폄훼하고 역사를 왜곡하지 말아주시고 정말 광주를 그런 폭도로 몰았던 그런 못된 그런 세력들의 말들 귀 기울여 듣지 마시고 광주에 아픔을 좀 알아주시고 그리고 다시는 이런 제2의 전두환 같은 그런 권력을 국민들을 위해서 함부로 사용하고 국민들에게 엄청 그런 만행을 저지르는 그런 못된 권력 행사자는 이 땅에 더 이상 발을 딛지 못하도록 우리가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어나가는 일이 참으로 우리에게 남아져 있는 참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광주를 폄훼하고 5.18을 모욕하는 정치인들이 간혹 나오지 않습니까? 들어갔다가도 다시 나오고. 김진태 전 의원 다시 활동하고. 그런 분들 보면 어떻게 생각드세요?

◆조영대: 그분들이 도대체 이 광주에 대해서 뭘 조금이라도 아는가? 광주의 그 아픔을 조금이라도 깊이 있게 진실로 들여다봤는가? 이 생각이 들고요. 광주의 전두환과 그 세력들에 빌붙어서 권세를 누리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그러면서 정치인으로 남아있기 위해서 그렇게 참 비굴하고 비열한 그런 태도를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제발 좀 그렇게 안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정직하고 바르고 남들의 아픔에 대해서 그렇게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입히는 그런 태도로 살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주진우: 신부님.

◆조영대: 네, 네.

◇주진우: 5.18 빼고 호남 사람들이 전두환 정치는 잘했다고 생각합니까?

◆조영대: 정말 이번에 너무나도 그 말을 듣고서 도대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전혀 광주에, 이번에 무슨 사과한답시고 오셨던 그 양반. 광주의 망월동 5.18 와서 그 비석을 붙들고는 뭔가 침통한 표정을 지었던 그 모습, 얼마나 그게 쇼된 모습입니까? 광주에 대해서 진실로 안다면 광주에 저지른, 전두환의 그런 엄청난 만행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리고 만행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그의 정치의 행태가 얼마나 사악했던가 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좀 들여다 봤다면 어떻게 정치를 잘했다는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 말을 들을 때 우리 광주 시민들이 얼마나 정말로 분노가 터지고 저런, 저런 하면서 혀를 찼습니다. 제발 좀 정말로 광주를 좀 똑바로 좀 아시기를 바랍니다. 나라의 그런 정말로 대권을 갖겠다는 사람이 이렇게 광주에 대해서 모르고.

◇주진우: 네, 알겠습니다.

◆조영대: 폄훼한 발언을 그렇게 한다는 것은 정말로 이것은 역사적으로나, 네. 이건 너무나도 너무나, 그것은 그래서는 아니될 일입니다.

◇주진우: 신부님.

◆조영대: 네, 네.

◇주진우: 전두환 씨는 돌아가셨지만 광주의 진실은 밝혀져야 될 텐데요. 네.

◆조영대: 네, 네.

◇주진우: 광주의 진실이 밝혀지고 그리고 피해자들, 그리고 광주의 시민들의 상처가 나을 때까지 어떤 고민을 해야 될지 저희도 고민해보고 다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조영대: 네, 감사합니다.

◇주진우: 지금까지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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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3 20: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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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희생자들에 대한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사과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협조하라고 싸워왔는데 끝까지 무책임하게 세상 떠나 원망스러워
- 불교식으로 말하면 업보 가지고 저세상으로 갔으니 업보 덜기 위해 더 많은 고통 기다리고 있을 것... 천주교, 그리스도교로 보면 구원에 이르지 못하고 지옥에 떨어진다고 표현... 종교적으로 보지 않더라도 결국 저 세상에 가서 심판 면치 못할 것
- 조비오 신부에 대한 전두환의 사자명예훼손 형사재판은 이로써 끝나게 돼... 향후 회고록에 대한 민사재판에서 5.18 진상규명 이뤄져야
- 오늘 조비오 신부 기림 쌀 나눔 행사, 고인의 뜻 살려 올해로 5회째 하고 있어
- 앞으로 5.18 진상규명이 가장 중요한 과제, 못된 권력행사자는 이 땅에 더 이상 발 딛지 못하도록 국민들도 계속 관심 가져주셨으면... 더 이상 광주를 폄훼하고 역사 왜곡하는 일 있어선 안 돼
- 광주에 사과한다고 온 후보의 모습 쇼처럼 보여... 전두환씨 만행 조금이라도 안다면 정치는 잘했다는 말 할 수 없을 것... 광주 시민들 분노 보여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11월 23일 (화) 17:20~17:40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故 조비오 신부 조카 조영대 신부



◇주진우: 3765님께서 “힘으로 눌러서 억압하고 그랬던 시절 말 다 잘 들으니까 잘한 것처럼 보이지 잘한 건 없어요. 그 당시 더 좋은 사람 나왔다면 민주주의도 먼저 발전했을 겁니다.” 그 당시 전두환을 인간 전두환 장군 이러면서 추앙하던 언론. 땡전뉴스 다 기억납니다. 그 사람들이 독재를 공고화하게 하고 다 만들었죠. 이건우님 “역사에 남을 일만 했네요. 끝내 사과하지 않는 사람으로서요.” 7382님은 “과오가 있더라도 진정한 사죄와 반성 있었다면 역사에 더러운 이름은 남기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그점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님을 연결해서 좀 더 자세히 듣겠습니다. 신부님, 나와계십니까?

◆조영대: 네, 네. 안녕하세요?

◇주진우: 네. 1988년 11월 23일 전두환 씨가 백담사로 가기 전에 골목 설명을 발표합니다. 불법 정치자금을 거두고 뿌린 혐의로 질타를 받자 29만 원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갑니다. 근데 끝내 사과 없이, 광주 시민한테 사과 없이 이렇게 갔습니다.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었다 이렇게 대못을 박기도 했었는데 오늘 전두환 씨의 사망 소식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신부님?

◆조영대: 네. 제가 참 지난 3년의 세월을 법정 다툼을 하면서 얼마나 가슴앓이하고 그랬는데 결국에 재판이 기각되는 이런 그 사망의 소식을 접하면서 정말로 허망하고 허탈하고 정말로 한스러웠습니다. 정말 한 개인에 대한 처벌이 목표라기보다는 5.18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얼마나 자주 사과를, 사죄하라고 그렇게 촉구했건만 정말 그렇게 사악하게 살더니 죽을 때 이렇게 비난받으면서 사망을 한 이 모습을 보니 그 모습이 참으로, 너무나도 너무 어리석고 참 그 영혼이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주진우: 네. 전두환 씨가 사자명예훼손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1심에서 징역 8개월의 집행유예 2년 유죄 판결했어요. 근데 신부님도 역사에 진실을 밝혀라. 그리고 진심으로 사죄하라는 얘기를 계속했습니다. 재판부에서도 그렇고요.

◆조영대: 네.

◇주진우: 그 얘기를 계속 했던 이유는 뭡니까?

◆조영대: 결국에는 광주 5.18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야 되지 않겠느냐. 정말 그렇게 엄청난 만행을 그렇게 저질렀으면서 왜 그렇게 뉘우치지를 못하고 전두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 흘리고 희생을 당했냐는 거죠. 그런 분들에 대해서 일말의 양심을 가졌으면 진심으로 뉘우치면서 광주가 여전히 폭도로, 그리고 폭동으로, 광주 사태로 아직도 이렇게 역사가 왜곡되고 폄훼되는 이런 참으로 복창 터지는 이런 상황에서 광주 5.18의 진상을 규명하고 광주의 명예를 회복해야 된다는 그런 절실함 때문에 제발 좀 죽기 전에 정말로 사죄하고 진상 규명을 위해서 협조하라. 그래야 우리 광주 시민들의 한이 조금이라도 풀리고 또 정말 눈을 제대로 감지 못했을 수많은 원혼들의 한이 조금이라도 풀리지 않겠느냐 이런 차원에서, 그리고 다시는 이런 못된 그런 만행을 저지르는 그런 사악한 권력자가 나오지 말아야 된다는 차원에서 지금까지 그렇게 같이 싸워왔던 것인데 정말 저렇게 모든 것을 끝까지 무책임하게 모든 걸 다 내려놓고 그렇게 사죄하지 않고는 그렇게 세상을 떠나버리고 말았네요.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주진우: 원망. 신부님, 이렇게 큰 과오를 저지르고 그냥 돌아가시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제?

◆조영대: 종교적으로 물으신다면 우리 불교용어로 업보라는 말이 있죠?

◇주진우: 네, 네.

◆조영대: 천주교에서도, 그리스도교에서도 죄를 갖고 이제 죽게 되는 거거든요. 사죄 없이 죽게 되면. 그러면 저세상에 가서 반드시 그에 따르는 심판을 받게 돼요. 그러면 불교식으로 말하면 그 엄청난 그 업보를 가지고 그대로 죽음, 저세상으로 갔으니 그 업보를 이제 덜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더 많은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는 거죠. 뭐 천주교, 그리스도교로 놓고 보면 이제 그런 사람은 이제 구원에 이르지 못하고 지옥에 떨어진다 이런 표현을 저희가 쓰고 있는데 이런 종교적인 용어를 쓰지 않는다 할지라도 이 세상에서의 그런 재판을 그렇게 피해갔다 할지라도 결국에 저세상에 가서의 심판은 면치 못할 거라고 하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주진우: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29일 날 결심 공판 예정돼 있었는데 앞으로 조비오 신부님 사자명예훼손재판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조영대: 이미 사자명예훼손죄는 형사재판에서 다뤘던 것인데 그게 형사재판이 이제 기각되는 바람에 조비오 신부님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죄 관련된 재판은 이제 이걸로 이제 끝나게 되는 것이고요. 이제 민사재판이 남아있죠. 그래서 내일 하기로 했었는데 이제 상중인지라 아마도 연기되겠습니다만 내일, 그리고 앞으로도 민사재판은 계속 진행이 될 겁니다. 여러 가지 5.18 회고록에 담겨져 있는 또 그 관련된 여러 가지 부역자들의 그런 여러 가지 망언에 따르는 그런 분들이 지금 고소되어서 민사재판에서 이제 지금 계류 중인데요. 그런 문제들을 계속 다뤄나가는 가운데 5.18 진상 규명이 계속 되어져가리라고 생각이 되고 이런 민사재판을 통해서라도 또 제가 계속 또 함께 하겠습니다.

◇주진우: 네. 오늘 마침 조비오 신부님 기림행사가 있었죠?

◆조영대: 네, 네.

◇주진우: 네.

◆조영대: 네. 쌀나눔 행사인데요. 당신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화환 대신 미환을 좋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우연히 그 어느 장례식장에 지나가는 길에. 그 뜻을 받들어서 저희가 부고에 알릴 때 그런 쌀을 보은해달라 하고 이렇게 말씀을 드렸더니 거의 500포 이상 들어와서 그것을 여러 가난한 복지단체에게 나눠줬었는데 그 전통을 살려서 5.18 재단 측과 또 SDN주식회사에서 이렇게 기부를 쌀 나눔을 올해 5회째 이렇게 해왔네요.

◇주진우: 신부님.

◆조영대: 마침 오늘 그렇게 돌아가셨어요.

◇주진우: 네, 네. 오늘 그렇네요.

◆조영대: 네.

◇주진우: 신부님, 전두환 씨가 유언 없이 돌아가셔서 전두환 씨 회고록이, 회고록이 유언과도 같습니다. 유언에서, 아니,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 얘기했고요. 2003년에 KBS 인터뷰에서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러면 이제 5.18 관련해서 규명해야 할 점, 이제 앞으로는 어떻게 이 숙제를 풀어야 됩니까?

◆조영대: 뭐 이미 언급해드렸습니다만 5.18 진상 규명이 가장 중요한 과제인데요. 뭐 형사법으로써는 이제 어쩔 수 없는 이런 상황이 되어버렸고요. 우리 온 국민들이 이제 전두환 씨가 사망했기 때문에 이제 끝났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5.18 진상 규명을 해나가는 모든 노력들에 대해서 계속 관심 가져주시고 그러면서 이제 5.18 광주의 이 아픔, 더 이상 광주를 폄훼하고 역사를 왜곡하지 말아주시고 정말 광주를 그런 폭도로 몰았던 그런 못된 그런 세력들의 말들 귀 기울여 듣지 마시고 광주에 아픔을 좀 알아주시고 그리고 다시는 이런 제2의 전두환 같은 그런 권력을 국민들을 위해서 함부로 사용하고 국민들에게 엄청 그런 만행을 저지르는 그런 못된 권력 행사자는 이 땅에 더 이상 발을 딛지 못하도록 우리가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어나가는 일이 참으로 우리에게 남아져 있는 참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광주를 폄훼하고 5.18을 모욕하는 정치인들이 간혹 나오지 않습니까? 들어갔다가도 다시 나오고. 김진태 전 의원 다시 활동하고. 그런 분들 보면 어떻게 생각드세요?

◆조영대: 그분들이 도대체 이 광주에 대해서 뭘 조금이라도 아는가? 광주의 그 아픔을 조금이라도 깊이 있게 진실로 들여다봤는가? 이 생각이 들고요. 광주의 전두환과 그 세력들에 빌붙어서 권세를 누리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그러면서 정치인으로 남아있기 위해서 그렇게 참 비굴하고 비열한 그런 태도를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제발 좀 그렇게 안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정직하고 바르고 남들의 아픔에 대해서 그렇게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입히는 그런 태도로 살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주진우: 신부님.

◆조영대: 네, 네.

◇주진우: 5.18 빼고 호남 사람들이 전두환 정치는 잘했다고 생각합니까?

◆조영대: 정말 이번에 너무나도 그 말을 듣고서 도대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전혀 광주에, 이번에 무슨 사과한답시고 오셨던 그 양반. 광주의 망월동 5.18 와서 그 비석을 붙들고는 뭔가 침통한 표정을 지었던 그 모습, 얼마나 그게 쇼된 모습입니까? 광주에 대해서 진실로 안다면 광주에 저지른, 전두환의 그런 엄청난 만행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리고 만행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그의 정치의 행태가 얼마나 사악했던가 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좀 들여다 봤다면 어떻게 정치를 잘했다는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 말을 들을 때 우리 광주 시민들이 얼마나 정말로 분노가 터지고 저런, 저런 하면서 혀를 찼습니다. 제발 좀 정말로 광주를 좀 똑바로 좀 아시기를 바랍니다. 나라의 그런 정말로 대권을 갖겠다는 사람이 이렇게 광주에 대해서 모르고.

◇주진우: 네, 알겠습니다.

◆조영대: 폄훼한 발언을 그렇게 한다는 것은 정말로 이것은 역사적으로나, 네. 이건 너무나도 너무나, 그것은 그래서는 아니될 일입니다.

◇주진우: 신부님.

◆조영대: 네, 네.

◇주진우: 전두환 씨는 돌아가셨지만 광주의 진실은 밝혀져야 될 텐데요. 네.

◆조영대: 네, 네.

◇주진우: 광주의 진실이 밝혀지고 그리고 피해자들, 그리고 광주의 시민들의 상처가 나을 때까지 어떤 고민을 해야 될지 저희도 고민해보고 다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조영대: 네, 감사합니다.

◇주진우: 지금까지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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