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에 화상·귀안 혈흔까지…온몸 ‘상습 학대’ 흔적

입력 2021.11.23 (21:48) 수정 2021.11.2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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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살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의붓 엄마가 오늘(23일) 구속됐습니다.

사인이 장기 파열로 보인다는 국과수의 소견이 나왔는데요.

KBS 취재 결과, 숨진 아이의 온몸에서 상습적으로 폭행당한 흔적들이 발견됐습니다.

정재우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3살 아이가 숨을 안 쉰다'는 신고를 받고 구급대가 출동하는 장면입니다.

아이는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시신에선 멍과 찰과상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사망 당일 의붓 엄마인 30대 이 모 씨를 긴급체포한 뒤 오늘 구속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직장 파열'이 치명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KBS 취재 결과 시신에선 장기간 상습 학대를 당한 흔적들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경찰 1차 검안 소견을 보면 머리에는 뇌출혈 흔적이 있었고, 이마엔 무언가에 찍힌 상처가 있었습니다.

귀에선 고인 혈흔이 발견됐고, 뺨엔 화상 흔적까지 있었습니다.

온몸에 멍이 들어 있었는데, 여러 차례에 걸쳐 생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10월 초쯤이었는데 울음소리가 크게 났고 아기 엄마는 아기를 혼내는 큰 소리를 몇 번 냈고요. 그리고 바닥을 찍는 듯한 쿵쿵거리는 소리도 몇 번 들었어요."]

피해 아동 집에서는 식탁 의자와 효자손, 볼펜 등이 파손된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의붓엄마가 이런 도구들로 숨진 아이를 폭행했을 가능성을 의심해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집 거실 천장엔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메모리카드가 빠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있었는지와 범행 동기 등을 더 수사할 계획입니다.

함께 살았던 아이의 친아빠에게도 아동 학대나 방조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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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출혈에 화상·귀안 혈흔까지…온몸 ‘상습 학대’ 흔적
    • 입력 2021-11-23 21:48:40
    • 수정2021-11-23 21: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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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살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의붓 엄마가 오늘(23일) 구속됐습니다.

사인이 장기 파열로 보인다는 국과수의 소견이 나왔는데요.

KBS 취재 결과, 숨진 아이의 온몸에서 상습적으로 폭행당한 흔적들이 발견됐습니다.

정재우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3살 아이가 숨을 안 쉰다'는 신고를 받고 구급대가 출동하는 장면입니다.

아이는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시신에선 멍과 찰과상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사망 당일 의붓 엄마인 30대 이 모 씨를 긴급체포한 뒤 오늘 구속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직장 파열'이 치명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KBS 취재 결과 시신에선 장기간 상습 학대를 당한 흔적들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경찰 1차 검안 소견을 보면 머리에는 뇌출혈 흔적이 있었고, 이마엔 무언가에 찍힌 상처가 있었습니다.

귀에선 고인 혈흔이 발견됐고, 뺨엔 화상 흔적까지 있었습니다.

온몸에 멍이 들어 있었는데, 여러 차례에 걸쳐 생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10월 초쯤이었는데 울음소리가 크게 났고 아기 엄마는 아기를 혼내는 큰 소리를 몇 번 냈고요. 그리고 바닥을 찍는 듯한 쿵쿵거리는 소리도 몇 번 들었어요."]

피해 아동 집에서는 식탁 의자와 효자손, 볼펜 등이 파손된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의붓엄마가 이런 도구들로 숨진 아이를 폭행했을 가능성을 의심해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집 거실 천장엔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메모리카드가 빠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있었는지와 범행 동기 등을 더 수사할 계획입니다.

함께 살았던 아이의 친아빠에게도 아동 학대나 방조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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