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청계천에 ‘자율주행버스’가 달린다고?

입력 2021.11.24 (10:40) 수정 2021.11.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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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서울시, 이달 말 ‘상암’에 자율주행차 도입
내년 강남에 ‘로보택시’…여의도·마곡 등 확대
내년 4월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운행
심야버스·청소‧순찰‧제설 등에도 순차 도입


KPMG의 지난해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준비 현황은 현재 세계 7위 수준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복잡한 도심 도로에서 실제로 자율주행차가 잘 운행될 수 있을지 실증이 부족하고, 시민들이 자율주행차를 멀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서울시가 첫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된 상암에서 이달 말부터 자율주행차 유상 운행을 시작하고, 2026년까지 서울 전역에 자율주행차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인프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전문가, 기업, 대학,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5년 뒤인 2026년엔, 서울 전역에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게 서울시 구상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떤 차가 도입되는 건지 살펴보겠습니다.

■ '자율주행차 1호'는 상암…내년엔 강남에 '로보택시' 도입

서울시는 당장 11월 말부터 상암에서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부르는 수요응답형 자율차 등 6대가 순차적으로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상암은 서울시가 정한 첫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로, 앱 호출 이동서비스 등 시민들이 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다양한 영업용 자율주행차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입니다.

노선을 살펴보면, DMC역과 아파트단지‧오피스지역‧공원을 연결하게 되고요. 내년엔 공원 내부를 순환하는 자율차도 1대 도입됩니다.

이 자율차들은 한 달간 무료운행 후 내년 1월 중에 유료로 전환됩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요금은 일반 대중교통 요금을 상회하는 수준은 안 될 것"이라며 "3천 원을 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상암 일대에서만 2026년까지 자율차를 50대 이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이어 강남(2022년), 여의도(2023년), 마곡(2024년) 등 서울 전역에 영업용 자율차를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우선 내년 초에는 강남 일대를 앞서 말한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하고,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택시)를 10대 이상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시민들이 출발지와 목적지를 스마트폰으로 선택해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강남은 3km 이내 단거리 이동 수요가 많은 만큼 셔틀버스 등을 전기 자율차로 수요를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이렇게 되면 2026년까지 강남 내부를 순환하는 자율주행버스와 로보택시 등은 100대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 내년엔 청계천에 '자율주행버스' 도입…심야 대중교통에 활용

내년 4월에는 청계천에 '도심순환형 자율주행버스'가 투입됩니다. 일단 시범 2대를 시작으로, 점차 운행 대수를 확대할 계획인데요. 운행구간은 청계광장부터 청계5가까지 4.8km를 왕복하게 됩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를 통해 이 일대 경복궁, 창경궁, 광장시장, 동대문 등을 연계하는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먹거리와 연계해 관광수단으로서의 경험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율주행버스는 하루 24차례 운행되는데, 연간 9만 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는 2023년부터 '자율주행 노선버스' 시범운행도 시작합니다. 자율주행차를 승용차에 앞서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조기에 상용화하겠다는 건데요. 특히 시민들의 심야시간대 이동 편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우선 2023년에는 심야시간대 이동이 많은 홍대~신촌~종각~흥인지문(9.7km)을 연결하는 노선을 새로 만들어 중앙차로를 이용해 운행할 방침입니다.

이듬해에는 도심과 부도심을 연결하는 장거리 운행 심야 자율주행버스 노선을 추가 운행하기로 했는데요. 여의도~도심~도봉(24.6km), 수색~도심~상봉(23.8km), 구파발~도심~강남(24.6km) 등이 후보로 언급됐습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이 같은 장거리 운행 자율주행버스를 10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 순찰·청소·제설에도 자율차 도입…서울 전역 '인프라' 구축

서울시는 2024년부터 도시관리 공공서비스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실증 단계인 순찰‧청소 분야부터 우선 도입하고, 2025년에는 자율제설차 실증을 시작할 방침입니다.

2027년부터 전국 주요 도로 운행이 가능한 상용 자율차(LV.4)의 일반 판매가 시작되는 만큼, 서울시는 2026년까지 서울 전역 2차로 이상 모든 도로에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신호교차로의 교통 신호정보(신호등 색상, 다음 신호까지의 남아 있는 시간)를 디지털화해 0.1초 단위로 자율주행차에 제공해, 눈·비·안개 등 악천후뿐 아니라 신호인식 센서 오류나 고장 시에도 안전한 운행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자율주행의 핵심 인프라인 '정밀도로지도'를 제작하고, 도로함몰, 공사, 집회 등 도로 위 돌발상황과 위험을 실시간으로 지도에 업데이트하는 오픈 플랫폼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계획에는 5년 간(2022년~2026년)간 모두 1,487억 원이 투자될 전망입니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은) 단순히 운전에서 해방되는 것을 넘어 운전면허가 있든 없든,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든 시민이 24시간 차별 없는 이동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전문가 견해에 따르면 운전에 들이는 시간은 연간 12일가량이, 도로는 30% 정도가 절약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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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4 10:40:06
    • 수정2021-11-24 11:41:02
    취재K
서울시, 이달 말 ‘상암’에 자율주행차 도입<br />내년 강남에 ‘로보택시’…여의도·마곡 등 확대<br />내년 4월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운행<br />심야버스·청소‧순찰‧제설 등에도 순차 도입

KPMG의 지난해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준비 현황은 현재 세계 7위 수준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복잡한 도심 도로에서 실제로 자율주행차가 잘 운행될 수 있을지 실증이 부족하고, 시민들이 자율주행차를 멀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서울시가 첫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된 상암에서 이달 말부터 자율주행차 유상 운행을 시작하고, 2026년까지 서울 전역에 자율주행차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인프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전문가, 기업, 대학,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5년 뒤인 2026년엔, 서울 전역에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게 서울시 구상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떤 차가 도입되는 건지 살펴보겠습니다.

■ '자율주행차 1호'는 상암…내년엔 강남에 '로보택시' 도입

서울시는 당장 11월 말부터 상암에서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부르는 수요응답형 자율차 등 6대가 순차적으로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상암은 서울시가 정한 첫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로, 앱 호출 이동서비스 등 시민들이 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다양한 영업용 자율주행차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입니다.

노선을 살펴보면, DMC역과 아파트단지‧오피스지역‧공원을 연결하게 되고요. 내년엔 공원 내부를 순환하는 자율차도 1대 도입됩니다.

이 자율차들은 한 달간 무료운행 후 내년 1월 중에 유료로 전환됩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요금은 일반 대중교통 요금을 상회하는 수준은 안 될 것"이라며 "3천 원을 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상암 일대에서만 2026년까지 자율차를 50대 이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이어 강남(2022년), 여의도(2023년), 마곡(2024년) 등 서울 전역에 영업용 자율차를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우선 내년 초에는 강남 일대를 앞서 말한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하고,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택시)를 10대 이상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시민들이 출발지와 목적지를 스마트폰으로 선택해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강남은 3km 이내 단거리 이동 수요가 많은 만큼 셔틀버스 등을 전기 자율차로 수요를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이렇게 되면 2026년까지 강남 내부를 순환하는 자율주행버스와 로보택시 등은 100대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 내년엔 청계천에 '자율주행버스' 도입…심야 대중교통에 활용

내년 4월에는 청계천에 '도심순환형 자율주행버스'가 투입됩니다. 일단 시범 2대를 시작으로, 점차 운행 대수를 확대할 계획인데요. 운행구간은 청계광장부터 청계5가까지 4.8km를 왕복하게 됩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를 통해 이 일대 경복궁, 창경궁, 광장시장, 동대문 등을 연계하는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먹거리와 연계해 관광수단으로서의 경험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율주행버스는 하루 24차례 운행되는데, 연간 9만 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는 2023년부터 '자율주행 노선버스' 시범운행도 시작합니다. 자율주행차를 승용차에 앞서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조기에 상용화하겠다는 건데요. 특히 시민들의 심야시간대 이동 편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우선 2023년에는 심야시간대 이동이 많은 홍대~신촌~종각~흥인지문(9.7km)을 연결하는 노선을 새로 만들어 중앙차로를 이용해 운행할 방침입니다.

이듬해에는 도심과 부도심을 연결하는 장거리 운행 심야 자율주행버스 노선을 추가 운행하기로 했는데요. 여의도~도심~도봉(24.6km), 수색~도심~상봉(23.8km), 구파발~도심~강남(24.6km) 등이 후보로 언급됐습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이 같은 장거리 운행 자율주행버스를 10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 순찰·청소·제설에도 자율차 도입…서울 전역 '인프라' 구축

서울시는 2024년부터 도시관리 공공서비스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실증 단계인 순찰‧청소 분야부터 우선 도입하고, 2025년에는 자율제설차 실증을 시작할 방침입니다.

2027년부터 전국 주요 도로 운행이 가능한 상용 자율차(LV.4)의 일반 판매가 시작되는 만큼, 서울시는 2026년까지 서울 전역 2차로 이상 모든 도로에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신호교차로의 교통 신호정보(신호등 색상, 다음 신호까지의 남아 있는 시간)를 디지털화해 0.1초 단위로 자율주행차에 제공해, 눈·비·안개 등 악천후뿐 아니라 신호인식 센서 오류나 고장 시에도 안전한 운행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자율주행의 핵심 인프라인 '정밀도로지도'를 제작하고, 도로함몰, 공사, 집회 등 도로 위 돌발상황과 위험을 실시간으로 지도에 업데이트하는 오픈 플랫폼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계획에는 5년 간(2022년~2026년)간 모두 1,487억 원이 투자될 전망입니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은) 단순히 운전에서 해방되는 것을 넘어 운전면허가 있든 없든,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든 시민이 24시간 차별 없는 이동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전문가 견해에 따르면 운전에 들이는 시간은 연간 12일가량이, 도로는 30% 정도가 절약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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