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조문 갈까 말까, 홍준표의 선택은?

입력 2021.11.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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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홍준표 의원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전두환 씨 조문이 그 주제였습니다.

홍 의원은 23일 저녁 '청년의 꿈'의 '홍문청답(홍준표가 묻고 청년이 답하다)' 코너에서, '조문'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저의 제2고향인 합천 옆 동네 분이십니다. 정치적 이유를 떠나서 조문을 가는것이 도리라고 보는데 어떻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글에는 24일 오전에만 8백 개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조문을 가야 한다는 쪽과 가지 말아야 한다는 쪽으로 엇갈렸습니다.

■ "조문은 자책골"…"옆 동네 어르신은 총부리 겨눈 살인자"

조문을 가지 말아야 한다는 쪽은 "전두환은 반성 없는 죄인이다", "새 시대는 지역간의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데, 사과도 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가버린 전두환을 조문한다면 5년 뒤 호남 사람들에게 뭐라고 할 것인가"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또 홍 의원이 전 씨를 '옆 동네 어르신'이라고 표현하며 조문 할 뜻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 "옆 동네 어르신이지만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실제로 발포한 살인자다, 이는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동네 어른이 돌아가셨구나 생각하고 침묵하시라"는 등의 반응도 내놨습니다.

정치적 프레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상당수는 "조문을 가는 건 자책골을 넣는 것과 같다, 5.18의 원흉인 전두환과 엮인다면 이재명의 좋은 공격수단이 될 것이다", "치명적인 악수가 될 것이다", "'조국수홍' 프레임에 갇혀 눈물 흘리시고 또 프레임질 당할 여지를 안 주시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광주에 가서 보수당은 싫어도 홍준표는 싫어할 이유가 없다! 라고 외치신 게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좌파 무서워 안가는 건 옳지 않아"…"조문 가서 화합 메시지"

반면 조문에 찬성하는 쪽은 "좌파들 무서워서 가지 않는 건 옳지 않다, 그래도 전직 대통령이다", "좌우를 떠나 당연히 가야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거꾸로 '정치적 프레임'을 신경쓰지 말고 소신껏 행동하라는 주문도 있었습니다.

"애초에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문을 가고 안가고로 공격하거나 프레임 씌우는 행동 자체가 저급하고 역겨운 행동이기에 마음 내키는대로 하시라", "증오의 정치를 끝내실 분은 홍카님뿐이라 생각한다, 가셔서 화합의 메시지를 내시는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전 씨 조문을 계기로 고령층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는데, "준표형 주 지지층은 5.18과 상관없는 세대가 많고, 빈약한 6070세대한테 좀더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 홍준표 "절대적 반대 의견 받아들인다"


홍 의원은 글을 올린 지 15시간 만에 '조문2'라는 글을 다시 올려,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 의원은 "조문을 가려고 했는데, 절대적으로 반대 의견이 많아 그 의견을 받아들인다"며, "그러나 고인의 명복은 빌어야겠지요"라고 썼습니다. 조문을 가려던 뜻을 철회한 것입니다.

이에 '청년의 꿈' 회원들은 "현명한 선택이다" "잘한 결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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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조문 갈까 말까, 홍준표의 선택은?
    • 입력 2021-11-24 11:01:06
    취재K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홍준표 의원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전두환 씨 조문이 그 주제였습니다.

홍 의원은 23일 저녁 '청년의 꿈'의 '홍문청답(홍준표가 묻고 청년이 답하다)' 코너에서, '조문'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저의 제2고향인 합천 옆 동네 분이십니다. 정치적 이유를 떠나서 조문을 가는것이 도리라고 보는데 어떻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글에는 24일 오전에만 8백 개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조문을 가야 한다는 쪽과 가지 말아야 한다는 쪽으로 엇갈렸습니다.

■ "조문은 자책골"…"옆 동네 어르신은 총부리 겨눈 살인자"

조문을 가지 말아야 한다는 쪽은 "전두환은 반성 없는 죄인이다", "새 시대는 지역간의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데, 사과도 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가버린 전두환을 조문한다면 5년 뒤 호남 사람들에게 뭐라고 할 것인가"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또 홍 의원이 전 씨를 '옆 동네 어르신'이라고 표현하며 조문 할 뜻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 "옆 동네 어르신이지만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실제로 발포한 살인자다, 이는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동네 어른이 돌아가셨구나 생각하고 침묵하시라"는 등의 반응도 내놨습니다.

정치적 프레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상당수는 "조문을 가는 건 자책골을 넣는 것과 같다, 5.18의 원흉인 전두환과 엮인다면 이재명의 좋은 공격수단이 될 것이다", "치명적인 악수가 될 것이다", "'조국수홍' 프레임에 갇혀 눈물 흘리시고 또 프레임질 당할 여지를 안 주시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광주에 가서 보수당은 싫어도 홍준표는 싫어할 이유가 없다! 라고 외치신 게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좌파 무서워 안가는 건 옳지 않아"…"조문 가서 화합 메시지"

반면 조문에 찬성하는 쪽은 "좌파들 무서워서 가지 않는 건 옳지 않다, 그래도 전직 대통령이다", "좌우를 떠나 당연히 가야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거꾸로 '정치적 프레임'을 신경쓰지 말고 소신껏 행동하라는 주문도 있었습니다.

"애초에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문을 가고 안가고로 공격하거나 프레임 씌우는 행동 자체가 저급하고 역겨운 행동이기에 마음 내키는대로 하시라", "증오의 정치를 끝내실 분은 홍카님뿐이라 생각한다, 가셔서 화합의 메시지를 내시는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전 씨 조문을 계기로 고령층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는데, "준표형 주 지지층은 5.18과 상관없는 세대가 많고, 빈약한 6070세대한테 좀더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 홍준표 "절대적 반대 의견 받아들인다"


홍 의원은 글을 올린 지 15시간 만에 '조문2'라는 글을 다시 올려,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 의원은 "조문을 가려고 했는데, 절대적으로 반대 의견이 많아 그 의견을 받아들인다"며, "그러나 고인의 명복은 빌어야겠지요"라고 썼습니다. 조문을 가려던 뜻을 철회한 것입니다.

이에 '청년의 꿈' 회원들은 "현명한 선택이다" "잘한 결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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