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3천억 원대 도박 사이트 운영 일당 130명 검거

동남아 호텔 카지노의 도박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거나 국내외 운동경기 승패에 돈을 걸게 하는 방식으로 1조 3천억 원대의 돈이 오간 도박 사이트가 적발됐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130명을 '범죄단체 등 조직' 혐의로 검거해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2018년 7월부터 1년 5개월 동안 동남아에 도박사이트 운영을 위한 사무실과 숙소 등을 마련해 놓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조직 내부에 이사와 팀장 등 지휘체계를 만들고 역할을 분담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왔습니다. 특히 조직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현지에 입국한 조직원들의 여권을 강제 압수하거나 국내 입국 시 간부급이 보는 앞에서 휴대전화 내용을 직접 삭제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2019년 9월 첩보를 입수한 뒤, 150여 개의 도박자금 입금계좌를 분석하고 접속 IP를 추적해 동남아 현지로 도피한 조직 총책을 특정했습니다. 경찰은 조직원 대부분을 검거하고,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 20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수배 조치했습니다.

또 도박 사이트 운영을 통해 취득한 범죄수익을 추적해, 국내로 유입된 범죄 수익금을 특정해 8억 원 상당을 기소 전 몰수·보전했습니다.

경찰은 올 연말까지 전문수사팀이 중심이 돼 해외 도박장 운영과 외국인 금융범죄, 외국인 마약 사범을 집중 단속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