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붕어 폐사 샘플 미보관…관리 부실 논란

입력 2021.11.24 (19:12) 수정 2021.11.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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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습지보존구역, 우포늪에서 최근 한 달 동안 붕어 7천 마리가 잇따라 집단 폐사했습니다.

전문기관들이 조사를 했지만, 명확한 바이러스를 찾지 못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용역에 나섰는데요.

문제는 낙동강환경청이 정확한 원인 조사를 위해 필요한 붕어 시료를 보관해두지 않았다는 겁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바닥만 한 죽은 붕어들이 쉴 새 없이 건져 올려집니다.

습지보존구역 창녕 우포늪에서 서식하던 붕어들입니다.

지난 9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우포늪에서 폐사한 붕어는 모두 7천여 마리.

앞서 지난 5월에도 붕어 집단폐사가 있었습니다.

해마다 우포늪에서 물고기들이 소규모로 폐사한 적은 있지만, 붕어만 집단으로 폐사한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석창성/창녕군 소목마을 이장 : "조금 나왔을 때는 사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가을철이 되면서 굉장히 한꺼번에 폐사가 이뤄졌거든요. 며칠 사이에."]

하지만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원인 조사를 위해 냉동 보관한 붕어는 7천 마리 가운데 고작 12마리, 수거에만 급급했던 겁니다.

낙동강환경청이 이들 12마리 시료를 보내 선문대학교가 조사를 벌였지만 우포늪 환경에 따른 세균과 바이러스의 복합 작용을 원인으로 잠정 결론지어졌습니다.

이들 시료가 불완전해 바이러스를 검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낙동강환경청은 정확한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해 용역에 나서기로 했지만 문제는, 더이상 시료가 없다는 겁니다.

[이승준/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정확하게 조사하려면 시료가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초기 발생했을 때부터 끝나기 전까지 계속 주 단위나 주기적으로 2, 3일 단위로 시료를 계속 채취해서."]

환경단체는 낙동강환경청의 안일함을 비판했습니다.

[정은아/경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보호지역으로서 우포늪의 관리 정책과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보호지역으로 우포늪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이에 대해 낙동강환경청은 "폐사체 보관 방식을 보완할 계획이며 용역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우포늪 환경 변화와 추가 집단폐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년 초 원인 조사를 위한 용역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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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포늪 붕어 폐사 샘플 미보관…관리 부실 논란
    • 입력 2021-11-24 19:12:03
    • 수정2021-11-24 19:59:14
    뉴스7(창원)
[앵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습지보존구역, 우포늪에서 최근 한 달 동안 붕어 7천 마리가 잇따라 집단 폐사했습니다.

전문기관들이 조사를 했지만, 명확한 바이러스를 찾지 못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용역에 나섰는데요.

문제는 낙동강환경청이 정확한 원인 조사를 위해 필요한 붕어 시료를 보관해두지 않았다는 겁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바닥만 한 죽은 붕어들이 쉴 새 없이 건져 올려집니다.

습지보존구역 창녕 우포늪에서 서식하던 붕어들입니다.

지난 9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우포늪에서 폐사한 붕어는 모두 7천여 마리.

앞서 지난 5월에도 붕어 집단폐사가 있었습니다.

해마다 우포늪에서 물고기들이 소규모로 폐사한 적은 있지만, 붕어만 집단으로 폐사한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석창성/창녕군 소목마을 이장 : "조금 나왔을 때는 사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가을철이 되면서 굉장히 한꺼번에 폐사가 이뤄졌거든요. 며칠 사이에."]

하지만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원인 조사를 위해 냉동 보관한 붕어는 7천 마리 가운데 고작 12마리, 수거에만 급급했던 겁니다.

낙동강환경청이 이들 12마리 시료를 보내 선문대학교가 조사를 벌였지만 우포늪 환경에 따른 세균과 바이러스의 복합 작용을 원인으로 잠정 결론지어졌습니다.

이들 시료가 불완전해 바이러스를 검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낙동강환경청은 정확한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해 용역에 나서기로 했지만 문제는, 더이상 시료가 없다는 겁니다.

[이승준/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정확하게 조사하려면 시료가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초기 발생했을 때부터 끝나기 전까지 계속 주 단위나 주기적으로 2, 3일 단위로 시료를 계속 채취해서."]

환경단체는 낙동강환경청의 안일함을 비판했습니다.

[정은아/경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보호지역으로서 우포늪의 관리 정책과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보호지역으로 우포늪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이에 대해 낙동강환경청은 "폐사체 보관 방식을 보완할 계획이며 용역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우포늪 환경 변화와 추가 집단폐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년 초 원인 조사를 위한 용역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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