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법인 명의 대포통장 대량유통…범죄수익 100억 원

입력 2021.11.24 (19:20) 수정 2021.11.24 (20: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유령법인 명의로 대포통장 9백여 개를 만들어 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에 이를 판매한 일당 백 여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판매한 계좌가 정지되면 다른 계좌로 바꿔주기까지 했는데, 이들이 챙긴 범죄수익이 100억 원을 넘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주거지.

봉투에 담긴 통장 수십 개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계좌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도 나옵니다.

모두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판매하기 위한 대포통장입니다.

이같이 대포통장을 대량으로 만들어 이를 판매하거나 명의를 빌려준 일당 백 여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월 80만 원을 주고 개인 명의를 사서 유령법인을 만든 뒤 법인 명의로 대포통장을 개설하고 이걸 다시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매달 180만 원을 받고 판매했습니다.

이렇게 챙긴 범죄수익은 무려 100억여 원.

이들이 판 대포통장을 통해 보이스피싱 등으로 7조 원이 넘는 범죄 피해금이 입금됐습니다.

[이두한/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법인의 경우는 계좌를 여러 개 개설할 수가 있고 은행 이체 한도도 높고 거래금액이 많아도 금융당국의 의심을 피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이들은 범죄조직에 판매한 계좌가 정지되면 명의자를 불러 다시 계좌를 풀게 하거나 다른 계좌로 대체해주는 등 사후관리까지 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직원이 검거되면 명의 제공자의 경우 대출 사기라고 진술하라며 지시하고 벌금과 변호사 비용, 위로금까지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대포통장 일당 117명을 검거해 총책 33살 송 모 씨 등 13명을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총책과 관리자들에 대해 11억 원 상당의 몰수보전을 신청해 범죄수익을 환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화면제공:대전경찰청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령법인 명의 대포통장 대량유통…범죄수익 100억 원
    • 입력 2021-11-24 19:20:58
    • 수정2021-11-24 20:02:36
    뉴스7(청주)
[앵커]

유령법인 명의로 대포통장 9백여 개를 만들어 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에 이를 판매한 일당 백 여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판매한 계좌가 정지되면 다른 계좌로 바꿔주기까지 했는데, 이들이 챙긴 범죄수익이 100억 원을 넘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주거지.

봉투에 담긴 통장 수십 개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계좌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도 나옵니다.

모두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판매하기 위한 대포통장입니다.

이같이 대포통장을 대량으로 만들어 이를 판매하거나 명의를 빌려준 일당 백 여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월 80만 원을 주고 개인 명의를 사서 유령법인을 만든 뒤 법인 명의로 대포통장을 개설하고 이걸 다시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매달 180만 원을 받고 판매했습니다.

이렇게 챙긴 범죄수익은 무려 100억여 원.

이들이 판 대포통장을 통해 보이스피싱 등으로 7조 원이 넘는 범죄 피해금이 입금됐습니다.

[이두한/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법인의 경우는 계좌를 여러 개 개설할 수가 있고 은행 이체 한도도 높고 거래금액이 많아도 금융당국의 의심을 피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이들은 범죄조직에 판매한 계좌가 정지되면 명의자를 불러 다시 계좌를 풀게 하거나 다른 계좌로 대체해주는 등 사후관리까지 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직원이 검거되면 명의 제공자의 경우 대출 사기라고 진술하라며 지시하고 벌금과 변호사 비용, 위로금까지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대포통장 일당 117명을 검거해 총책 33살 송 모 씨 등 13명을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총책과 관리자들에 대해 11억 원 상당의 몰수보전을 신청해 범죄수익을 환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화면제공:대전경찰청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