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집단조문에 몸싸움까지…오후 한때 빈소에 소동

입력 2021.11.24 (19:22) 수정 2021.11.2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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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 씨의 빈소에는 이틀째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5공화국 정치인들과 군 출신 인사들이 주로 방문했는데, 오후 한때 보수단체 회원 등이 집단조문을 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큰 소란이 빚어졌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빈소가 마련된 지 이틀째, 비교적 한산했던 빈소는 오후부터 조문객들이 줄을 설 정도로 붐볐습니다.

백 명이 넘는 우리공화당 당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단체로 조문했기 때문입니다.

극우 사이트를 상징하는 탈을 쓰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몸에 걸고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국장으로 해야 합니다.) 맞아요, 맞아요. 옳은 말합니다."]

보수 성향 유튜버와 극우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고, 경찰에 연행되는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장례식장 밖에서도 전두환 씨를 옹호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장례식장으로 모두 집결하여 주십시오!"]

박철언, 김용갑 전 장관 등 5공 시절 정치인들과 군 출신 인사들이 오늘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박철언/전 체육청소년부 장관 : "가족장으로, 또 어떻게 보면 비판과 비난의 광주 문제와 관련돼 있는 가운데 하게 되니까 참 마음이 숙연해지고 아픕니다."]

빈소가 마련된 첫날부터 대선 주자들이 찾았던 노태우 전 대통령 때와는 달리,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과 김기현 원내대표 정도만 빈소를 찾았습니다.

조문의 의미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의원 : "특임장관 시절 여러 번 찾아뵙고 그런 일이 있습니다. 평가는 뭐 역사가 할 일이고, 다만 돌아가셨으니 명복을 빌 따름입니다."]

오늘 새벽엔 보수성향 단체가 서울 보신각 앞에 세운 분향소가, 종로구청에 의해 2시간여 만에 강제 철거되기도 했습니다.

전 씨의 장례는 오는 27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집니다.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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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단체 집단조문에 몸싸움까지…오후 한때 빈소에 소동
    • 입력 2021-11-24 19:22:36
    • 수정2021-11-24 19: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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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 씨의 빈소에는 이틀째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5공화국 정치인들과 군 출신 인사들이 주로 방문했는데, 오후 한때 보수단체 회원 등이 집단조문을 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큰 소란이 빚어졌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빈소가 마련된 지 이틀째, 비교적 한산했던 빈소는 오후부터 조문객들이 줄을 설 정도로 붐볐습니다.

백 명이 넘는 우리공화당 당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단체로 조문했기 때문입니다.

극우 사이트를 상징하는 탈을 쓰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몸에 걸고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국장으로 해야 합니다.) 맞아요, 맞아요. 옳은 말합니다."]

보수 성향 유튜버와 극우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고, 경찰에 연행되는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장례식장 밖에서도 전두환 씨를 옹호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장례식장으로 모두 집결하여 주십시오!"]

박철언, 김용갑 전 장관 등 5공 시절 정치인들과 군 출신 인사들이 오늘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박철언/전 체육청소년부 장관 : "가족장으로, 또 어떻게 보면 비판과 비난의 광주 문제와 관련돼 있는 가운데 하게 되니까 참 마음이 숙연해지고 아픕니다."]

빈소가 마련된 첫날부터 대선 주자들이 찾았던 노태우 전 대통령 때와는 달리,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과 김기현 원내대표 정도만 빈소를 찾았습니다.

조문의 의미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의원 : "특임장관 시절 여러 번 찾아뵙고 그런 일이 있습니다. 평가는 뭐 역사가 할 일이고, 다만 돌아가셨으니 명복을 빌 따름입니다."]

오늘 새벽엔 보수성향 단체가 서울 보신각 앞에 세운 분향소가, 종로구청에 의해 2시간여 만에 강제 철거되기도 했습니다.

전 씨의 장례는 오는 27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집니다.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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