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지지부진 부산 롯데타워…또 초고층 논의?

입력 2021.11.24 (19:23) 수정 2021.11.25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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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부산 롯데타워는 옛 시청자리 금싸라기 땅 위에 공공재인 바다까지 매립해 지어질 예정이었지만, 20년째 제대로 된 공사조차 시작을 못했습니다.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롯데 측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어 시민 불만도 큰 상황인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영록 기자 어서 오세요.

워낙 오래된 사업이라서 부산 롯데타워가 지어지게 된 배경부터 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부산 롯데타워 건립 계획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 롯데그룹은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터와 일부 매립지에 '롯데타워'를 포함한 '롯데타운'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롯데타운에는 타워와 함께 지금 들어서있는 백화점과 마트, 영화관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주변 상인들이 상권 피해 등을 우려했지만 부산시는 사업을 허가했습니다.

5백 미터가 넘는 초고층 빌딩이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는데요.

초고층 빌딩을 짓기로 한데는 부산이 고향이나 다름없는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의지도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업계획이 세워진지 20년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타워는 단 1개 층도 올라가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20년이면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건데, 왜 그동안 공사가 부진했던 건가요?

[기자]

롯데타워가 들어서는 땅은 2002년 '관광시설'과 '공공시설'을 짓는 목적으로 공유수면 매립 허가가 내려졌습니다.

처음 설계안을 보면 롯데타워는 전망대와 콘도, 호텔, 사무용 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아파트와 같은 주거시설은 포함돼 있지 않고 지을 수도 없는데요.

공공재인 바다를 매립한 곳에 관광시설 용도로 랜드마크 건물을 계획하지 않았다면 이 사업 승인이 어려웠다는 얘깁니다.

2008년에 공유수면 매립 작업이 모두 끝났는데요.

이후 롯데 측의 속내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수익성이 높은 주거시설을 롯데타워에 넣기 위한 '매립목적 변경'을 최근까지 시도해 왔습니다.

107층짜리 롯데타워 35개 층에 아파트를 넣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결국엔 실패했습니다.

타워는 2013년 지하층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 나머지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부산시에 공사 기간 연장을 5차례 정도 요청해 왔고, 부산시는 이를 허가해줬습니다.

[앵커]

그런데 롯데타워 터 옆에 백화점이나 마트는 운영 중이잖아요. 아무 문제가 없나요?

[기자]

롯데타운 계획이 세워지고 나서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2009년, 아쿠아몰은 2010년, 마트는 2014년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롯데타워가 안 지어진 상태라 롯데타운 자체는 아직 '미준공'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임시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에서 백화점이나 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겁니다.

롯데타운 임시사용 승인은 지금까지 모두 8번이나 이뤄졌습니다.

롯데타워 건설이 지지부진한 건 부산시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윤데요,

타워 건설 계획을 확정하지 않으면 다른 시설 운영에 대한 임시 사용 승인도 내려주면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부산시는 구체적인 착공과 완공계획이 포함된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롯데에 요구한 상탭니다.

[앵커]

리포트에서도 다뤘지만 3년 전에 타워 규모를 줄여서 짓기로 했잖아요.

기존 계획대로 롯데타워를 초고층 빌딩으로 지어야 한다는 발언이 이번 행정 감사에서 있었는데 또 계획이 바뀔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네, 2019년 1월 '통 큰 결정'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롯데와 부산시가 롯데타워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주거시설 도입을 포기하고, 107층짜리 건물 대신 공중수목원 등이 들어가는 60층 규모 전망대형 빌딩을 짓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롯데타워 계획안은 107층 초고층 빌딩안에서 여전히 바뀌지 않은 상탭니다.

각종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라 그렇다고 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 행감에서 건축 인허가 등을 담당하는 부서의 국장이 초고층 건설 발언을 한겁니다.

일단 롯데 측은 계획안을 다시 바꿔 다시 초고층 건물을 지을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다만 시의회에서 107층을 요구했고 부산시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했던 만큼 사업이 어떻게 추진되는지는 계속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 기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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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넘게 지지부진 부산 롯데타워…또 초고층 논의?
    • 입력 2021-11-24 19:23:38
    • 수정2021-11-25 03: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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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부산 롯데타워는 옛 시청자리 금싸라기 땅 위에 공공재인 바다까지 매립해 지어질 예정이었지만, 20년째 제대로 된 공사조차 시작을 못했습니다.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롯데 측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어 시민 불만도 큰 상황인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영록 기자 어서 오세요.

워낙 오래된 사업이라서 부산 롯데타워가 지어지게 된 배경부터 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부산 롯데타워 건립 계획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 롯데그룹은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터와 일부 매립지에 '롯데타워'를 포함한 '롯데타운'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롯데타운에는 타워와 함께 지금 들어서있는 백화점과 마트, 영화관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주변 상인들이 상권 피해 등을 우려했지만 부산시는 사업을 허가했습니다.

5백 미터가 넘는 초고층 빌딩이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는데요.

초고층 빌딩을 짓기로 한데는 부산이 고향이나 다름없는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의지도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업계획이 세워진지 20년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타워는 단 1개 층도 올라가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20년이면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건데, 왜 그동안 공사가 부진했던 건가요?

[기자]

롯데타워가 들어서는 땅은 2002년 '관광시설'과 '공공시설'을 짓는 목적으로 공유수면 매립 허가가 내려졌습니다.

처음 설계안을 보면 롯데타워는 전망대와 콘도, 호텔, 사무용 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아파트와 같은 주거시설은 포함돼 있지 않고 지을 수도 없는데요.

공공재인 바다를 매립한 곳에 관광시설 용도로 랜드마크 건물을 계획하지 않았다면 이 사업 승인이 어려웠다는 얘깁니다.

2008년에 공유수면 매립 작업이 모두 끝났는데요.

이후 롯데 측의 속내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수익성이 높은 주거시설을 롯데타워에 넣기 위한 '매립목적 변경'을 최근까지 시도해 왔습니다.

107층짜리 롯데타워 35개 층에 아파트를 넣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결국엔 실패했습니다.

타워는 2013년 지하층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 나머지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부산시에 공사 기간 연장을 5차례 정도 요청해 왔고, 부산시는 이를 허가해줬습니다.

[앵커]

그런데 롯데타워 터 옆에 백화점이나 마트는 운영 중이잖아요. 아무 문제가 없나요?

[기자]

롯데타운 계획이 세워지고 나서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2009년, 아쿠아몰은 2010년, 마트는 2014년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롯데타워가 안 지어진 상태라 롯데타운 자체는 아직 '미준공'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임시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에서 백화점이나 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겁니다.

롯데타운 임시사용 승인은 지금까지 모두 8번이나 이뤄졌습니다.

롯데타워 건설이 지지부진한 건 부산시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윤데요,

타워 건설 계획을 확정하지 않으면 다른 시설 운영에 대한 임시 사용 승인도 내려주면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부산시는 구체적인 착공과 완공계획이 포함된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롯데에 요구한 상탭니다.

[앵커]

리포트에서도 다뤘지만 3년 전에 타워 규모를 줄여서 짓기로 했잖아요.

기존 계획대로 롯데타워를 초고층 빌딩으로 지어야 한다는 발언이 이번 행정 감사에서 있었는데 또 계획이 바뀔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네, 2019년 1월 '통 큰 결정'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롯데와 부산시가 롯데타워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주거시설 도입을 포기하고, 107층짜리 건물 대신 공중수목원 등이 들어가는 60층 규모 전망대형 빌딩을 짓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롯데타워 계획안은 107층 초고층 빌딩안에서 여전히 바뀌지 않은 상탭니다.

각종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라 그렇다고 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 행감에서 건축 인허가 등을 담당하는 부서의 국장이 초고층 건설 발언을 한겁니다.

일단 롯데 측은 계획안을 다시 바꿔 다시 초고층 건물을 지을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다만 시의회에서 107층을 요구했고 부산시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했던 만큼 사업이 어떻게 추진되는지는 계속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 기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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