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아직 먼 일상 회복…여행사 대표 “매출 제로(0), 어느쪽 더 지원해줘야 하나?”

입력 2021.11.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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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아직 여행사 열려있지만 일이 없어, 택시·콜센터 등 아르바이트하며 생활"
-"단계적 일상 회복, 여행 문의는 있지만 방역 문제 등으로 계약까지는 이어지지 않아"
-"'사무실 빼기' '직원들 계약 해지' '생활비 아르바이트' 등으로 여행업 종사자들 겨우 버텨"
-"폐업신고 시, 긴급 융자 부채 상환 등 이어지는 문제 많아…나아지길 기다리며 버티고 있어"
-"정부 지원책, 실질적으로 감 안 와…지원해준다 해도 큰 도움 안 될 것"
-"대출에 개인 신용도·회사 매출 필요, 매출은 '0'에 개인 신용도 떨어져, 대출할 수 없는 경우 많아"
-"정부 지원 대상에 여행업 제외는 형평성에 문제, 여행업계 분노 느껴…'직접 대출' 강력히 원해"


■ 방송시간 : 11월 24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김성완 시사 평론가 · 김수균 여행사 대표


https://youtu.be/X_tSo-VS0Mk

◎범기영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된 뒤에 실제 삶의 현장을 들여다보는 저희 사사건건의 연속 기획 시간입니다. 오늘은 여행업계 순서입니다. 김수균 여행사 대표 그리고 김성완 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대표님은 지난해 12월에 저희랑 전화 통화했었죠?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김수균 마찬가지죠. 지금 2년째 알바하면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여행사는 문을 닫으신 상태인가요?

▼김수균 여행사는 열려 있습니다. 열려 있는데 일이 없으니까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범기영 그때 직원이 원래 4명이었는데 3명은 다른 곳으로 보내고 1명만 데리고 있다고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김수균 두 분은, 남자들은 뭐 택시라든가 방역 일을 하고 있고요. 여자 한 분은 또 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고, 1명은 이제 일이 없으니까 어차피 재택 하면서 일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여행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급여는 어떻게 주세요? 그러면 일이 거의 없는데.

▼김수균 그래서 최소한 주고 있습니다.

◎범기영 힘드시겠네요.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에는 조금 나아지긴 했습니까, 그러면?

▼김수균 여행 욕구는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현지에 가서 어떤 방역 절차라든가 이런 불편한 점을 설명하면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범기영 문의는 있지만 실제로 계약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김수균 그렇죠.

◎범기영 어렵네요. 이렇게 되면 문 닫는 여행사들 많을 수밖에 없죠?

▼김성완 그렇습니다. 2019년 3분기를 기준으로 해서 말씀드리면 한 2만 2,600개 정도의 여행사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불과 1년 사이에 1,300곳 정도가 문을 닫아서 지금 한 2만 1,000곳이 있는 것으로 등록 현황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범기영 이렇게 문 닫은 곳이 많은데, 대표님은 어떻게 버티고 계신 겁니까?

▼김수균 어쨌든 요즘 대부분 여행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사무실은 거의 다 뺀 상태고, 직원들도 이제 지원도 끝났기 때문에 해지하고 있고, 그래서 자신은 생활비 때문에 알바 형태로 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범기영 사업자, 그거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목표가 된 그런 상황이네요.

▼김수균 그렇죠. 언젠가는 풀릴 것을 생각해서 기다리고 있는 형태죠.

◎범기영 그러니까 매출이 계속 줄어드니까 이게 쉽진 않은데, 그런 거랑 비교하면 또 많이 문을 닫은 것 같지는 않아요.

▼김성완 일종의 착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여행업계의 실제 현황을 보여주는 자료는 따로 있는데요. 여행업계 전체 매출액을 비교해 보면 얼마나 지금 상황이 힘든지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여행업계 매출이 2019년에는 8조 6,000억 원 정도 됐거든요? 그런데 1년 사이에 1조 2,0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어요.

◎범기영 1조 2,000억 원이 줄어든 게 아니라 1조 2,000억 원으로 줄어든.

▼김성완 네, 7조 4,000억 원이 줄어든 거죠. 그러니까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여행사 7곳이 있었다고 하면 한 6곳은 문을 닫아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통계상으로 나타나는 걸 보면 여행사가 1,300곳 정도 문을 닫은 것으로 나온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방송 들어오기 전에 대표님하고도 잠깐 얘기했지만, 그러니까 일단 기본적으로 정책 융자, 금융의 지원을 받은 곳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만약에 폐업 신고를 해버리면 그걸 또 갚아야 되는,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들이 좀 있을 수 있고요.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현 상황에서 버텨야 된다. 지금 대표님도 그렇게 말씀해 주셨지만 1인 사장이 굉장히 많이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폐업 신고는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 이 상황에서 버티고 버티고 버티다 보면 언젠가 조금 상황이 나아지겠지, 이런 기대들을 어느 정도 하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주변에 친한 여행사 대표분들도 많으실 거잖아요? 다들 어떻게 지내십니까?

▼김수균 제가 지금 다 2년째 뭐 다들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줄이기 위해서 사무실을 거의 뺀 상태고, 알바로 생활하는 형태고요. 단지 이제 사실 폐업 신고만 안 했다뿐이지 거의 폐업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는 게 맞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차라리 폐업하는 게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비용이라도 안 나갈 거 아닙니까?

▼김수균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 대출금에 대한 상환 부담이라든가 그런 게 있기 때문에.

◎범기영 그렇군요. 통계는 해외여행이 조금씩 늘어난다, 이런 통계도 나오긴 하더라고요.

▼김성완 그러니까 트래블버블을 체결한 국가도 있고요. 무증상인 경우에는 자가격리하지 않아도 면제를 받는 국가들도 일부 나오기도 하고 있잖아요? 예를 들면 사이판이나 싱가포르 같은 경우에는 트래블버블이 체결이 된 상태고요. 태국이나 괌 같은 경우에는 무증상일 경우에는 격리하지 않아도, 곧바로 여행이 가능한 이런 경우이기 때문에 약간 좀 부담이 덜해졌다, 이렇게 볼 수는 있습니다. 싱가포르 같은 경우에는 8월 기준으로 할 때 한 4,100명 정도가 남았는데요. 지금 두 달 사이에 7,100명 정도니까 3,000명 정도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고요. 사이판의 경우에는 400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한 10배 정도 증가해서 4,000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서도 좀 겸연쩍은 게, 이 정도 가지고 상황이 나아졌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적은 숫자라고 하는 거죠. 그러니까 여전히 가서, 가기 전에 검사도 받고 갔을 때도 마음껏, 마음 편히 여행을 즐길 수도 없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그러네요. 그러니까 아까 저희가 보여드린 통계가 한 달간 7,000명 나갔다, 이런 이야기예요. 이게 한창때면 하루에도 나갈 수 있는 숫자인 것 같은데,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피해 입은 여행업계 등을 위해서 정부가 어떤 대책 마련했는지 홍남기 부총리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홍남기 / 기획재정부장관 (어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소상공인의 경우 손실보상 비대상 업종의 초저금리 대출 지원 등 맞춤형으로 총 9조 4,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특히 여행, 숙박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기금 융자의 경우 2022년 대출 잔액 3조 6,000억 원 전체에 대한 금리를 한시적으로 최대 1%p 인하하고 신청 시부터 1년간 원금상환 유예도 함께 지연코자 합니다.

◎범기영 정부 지원책을 다시 한번 정리를 해 주실까요?

▼김성완 아시다시피 여행, 공연 그다음에 실외체육시설이나 이런 곳들은 기존에 영업 제한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범기영 직접 대상은 아니었죠.

▼김성완 손실보상 대상에서,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었거든요. 그동안에, 그래서 지원을 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여론이 굉장히 높았고요. 그런데 정부에서 지원책을 만든 걸 보면 직접 지원은 없습니다. 일단 금융 지원을 하겠다, 이런 내용이 골자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기존에 한 4,800억 원 정도를 관광기금에서 긴급하게 융자를 해준 부분이 있는데, 그 융자해준 것의 이자를 1%p 깎아주겠다. 그리고 상환 시점을 1년 정도 늦춰주겠다, 이런 것이고요. 내년 예산안에 이 부분은 반영이 될 텐데, 새로 추가로 특별 융자를 받는 경우에 한 업체당 2,000만 원 정도를 1%의 저금리로 지원을 해 주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범기영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도움이 좀 될 것 같습니까?

▼김수균 전혀 감이 안 오고요. 어쨌든 거의 2년 동안 모든 여행사 사업자 대표들은 대출은 있는 대로 받고 했기 때문에 신용도는 신용도대로 떨어지고 그다음에 어쨌든 대출은 정부는 해준다고 하지만 은행에 가면 대출의 기준은 개인 신용도와 그다음에 회사의 매출이 필요한데, 매출은 제로에 개인 신용도는 떨어져서 실질적으로 가 보면 대출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와 있습니다, 여지껏 지원을 해준다고 했어도. 그래서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범기영 어떻게 해야 좀 도움이 될 것 같습니까, 그러면? 여러 이야기들은 나오는데, 사실.

▼김수균 어쨌든 어떤 형평성으로 봤을 때 식당이나 이런 데는 매출이 그래도 코로나 상황이지만 20%든 30%든 나오고 있었지만 사실 여행업계는 제로 매출이거든요. 그런 어디 쪽에 더 지원을 해줘야 되는지를 좀 강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범기영 그러네요. 식당은 어쨌거나 밥을 먹으러 가긴 갔으니까, 여러 명이 같이 가진 못했지만. 그런데 여행은 아예 못 갔으니까요. 피해는 오히려 이쪽이 더 많이 입었습니다.

▼김성완 그렇죠. 피해 측면으로 보면 그렇다고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일단은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하는 기본 원칙이 바뀌지 않는 한 직접 지원을 하기 어렵다, 이게 정부의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어제도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특별 융자나 이런 형태로 들어간다고 하면, 그러니까 기존에도 지금 빚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또 빚을 쌓아서 올리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상환 유예는 했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언젠가는 이 부채를 탕감해 주거나 이런 방식들이 논의가 돼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아직까지 그런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미국 같은 경우에도 요건만 맞으면 이런 자금의 경우에는 나중에 가서 빚을 탕감해 주거나 이런 정책들을 쓰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정부도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한번 고민할 때가 되지 않았나. 그리고 유럽 상황이 굉장히 나빠서 지금 여행객들이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당분간은 이런 상황이 크게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사이에 어떻게 하면 여행사들이 조금 더 유지하고 버텨줄 수 있을 것이냐, 이런 부분에 대한 어떤 세심한 정책적인 지원이나 관심도 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범기영 저희가 이제 현장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대표님을 모셨으니까, 정치권에 혹은 정부에 어떤 이야기를 좀 호소를 하고 싶으십니까?

▼김수균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사실 여행업이 굉장히 매력 있는 사업이고, 그래서 앞으로 쭉 해갈 생각인데, 그 어떤 형평성에 이렇게 제외된, 여행업이 제외된 것에 대해서 여행업계 사람들이 분노를 좀 느끼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희가 더 피해는 크고 그런데 제외됐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분노에 차 있는 사람도 많고요. 그다음에 하여튼 직접적인 대출 외에는 지원해봐야 이거는 대출되지도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대출을 좀 강력히 원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정책을 구상할 때 실제로 참고해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리 대출하겠다고 발표는 하는데 집행이 잘 안 된다는 이야기니까요. 김수균 대표님 그리고 김성완 평론가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4시엔 사사건건.

구성: 오진주, 정리: 이예영, 윤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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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아직 먼 일상 회복…여행사 대표 “매출 제로(0), 어느쪽 더 지원해줘야 하나?”
    • 입력 2021-11-25 07:01:19
    사회
-"아직 여행사 열려있지만 일이 없어, 택시·콜센터 등 아르바이트하며 생활"<br />-"단계적 일상 회복, 여행 문의는 있지만 방역 문제 등으로 계약까지는 이어지지 않아"<br />-"'사무실 빼기' '직원들 계약 해지' '생활비 아르바이트' 등으로 여행업 종사자들 겨우 버텨"<br />-"폐업신고 시, 긴급 융자 부채 상환 등 이어지는 문제 많아…나아지길 기다리며 버티고 있어"<br />-"정부 지원책, 실질적으로 감 안 와…지원해준다 해도 큰 도움 안 될 것"<br />-"대출에 개인 신용도·회사 매출 필요, 매출은 '0'에 개인 신용도 떨어져, 대출할 수 없는 경우 많아"<br />-"정부 지원 대상에 여행업 제외는 형평성에 문제, 여행업계 분노 느껴…'직접 대출' 강력히 원해"<br />

■ 방송시간 : 11월 24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김성완 시사 평론가 · 김수균 여행사 대표


https://youtu.be/X_tSo-VS0Mk

◎범기영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된 뒤에 실제 삶의 현장을 들여다보는 저희 사사건건의 연속 기획 시간입니다. 오늘은 여행업계 순서입니다. 김수균 여행사 대표 그리고 김성완 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대표님은 지난해 12월에 저희랑 전화 통화했었죠?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김수균 마찬가지죠. 지금 2년째 알바하면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여행사는 문을 닫으신 상태인가요?

▼김수균 여행사는 열려 있습니다. 열려 있는데 일이 없으니까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범기영 그때 직원이 원래 4명이었는데 3명은 다른 곳으로 보내고 1명만 데리고 있다고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김수균 두 분은, 남자들은 뭐 택시라든가 방역 일을 하고 있고요. 여자 한 분은 또 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고, 1명은 이제 일이 없으니까 어차피 재택 하면서 일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여행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급여는 어떻게 주세요? 그러면 일이 거의 없는데.

▼김수균 그래서 최소한 주고 있습니다.

◎범기영 힘드시겠네요.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에는 조금 나아지긴 했습니까, 그러면?

▼김수균 여행 욕구는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현지에 가서 어떤 방역 절차라든가 이런 불편한 점을 설명하면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범기영 문의는 있지만 실제로 계약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김수균 그렇죠.

◎범기영 어렵네요. 이렇게 되면 문 닫는 여행사들 많을 수밖에 없죠?

▼김성완 그렇습니다. 2019년 3분기를 기준으로 해서 말씀드리면 한 2만 2,600개 정도의 여행사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불과 1년 사이에 1,300곳 정도가 문을 닫아서 지금 한 2만 1,000곳이 있는 것으로 등록 현황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범기영 이렇게 문 닫은 곳이 많은데, 대표님은 어떻게 버티고 계신 겁니까?

▼김수균 어쨌든 요즘 대부분 여행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사무실은 거의 다 뺀 상태고, 직원들도 이제 지원도 끝났기 때문에 해지하고 있고, 그래서 자신은 생활비 때문에 알바 형태로 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범기영 사업자, 그거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목표가 된 그런 상황이네요.

▼김수균 그렇죠. 언젠가는 풀릴 것을 생각해서 기다리고 있는 형태죠.

◎범기영 그러니까 매출이 계속 줄어드니까 이게 쉽진 않은데, 그런 거랑 비교하면 또 많이 문을 닫은 것 같지는 않아요.

▼김성완 일종의 착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여행업계의 실제 현황을 보여주는 자료는 따로 있는데요. 여행업계 전체 매출액을 비교해 보면 얼마나 지금 상황이 힘든지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여행업계 매출이 2019년에는 8조 6,000억 원 정도 됐거든요? 그런데 1년 사이에 1조 2,0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어요.

◎범기영 1조 2,000억 원이 줄어든 게 아니라 1조 2,000억 원으로 줄어든.

▼김성완 네, 7조 4,000억 원이 줄어든 거죠. 그러니까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여행사 7곳이 있었다고 하면 한 6곳은 문을 닫아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통계상으로 나타나는 걸 보면 여행사가 1,300곳 정도 문을 닫은 것으로 나온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방송 들어오기 전에 대표님하고도 잠깐 얘기했지만, 그러니까 일단 기본적으로 정책 융자, 금융의 지원을 받은 곳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만약에 폐업 신고를 해버리면 그걸 또 갚아야 되는,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들이 좀 있을 수 있고요.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현 상황에서 버텨야 된다. 지금 대표님도 그렇게 말씀해 주셨지만 1인 사장이 굉장히 많이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폐업 신고는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 이 상황에서 버티고 버티고 버티다 보면 언젠가 조금 상황이 나아지겠지, 이런 기대들을 어느 정도 하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주변에 친한 여행사 대표분들도 많으실 거잖아요? 다들 어떻게 지내십니까?

▼김수균 제가 지금 다 2년째 뭐 다들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줄이기 위해서 사무실을 거의 뺀 상태고, 알바로 생활하는 형태고요. 단지 이제 사실 폐업 신고만 안 했다뿐이지 거의 폐업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는 게 맞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차라리 폐업하는 게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비용이라도 안 나갈 거 아닙니까?

▼김수균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 대출금에 대한 상환 부담이라든가 그런 게 있기 때문에.

◎범기영 그렇군요. 통계는 해외여행이 조금씩 늘어난다, 이런 통계도 나오긴 하더라고요.

▼김성완 그러니까 트래블버블을 체결한 국가도 있고요. 무증상인 경우에는 자가격리하지 않아도 면제를 받는 국가들도 일부 나오기도 하고 있잖아요? 예를 들면 사이판이나 싱가포르 같은 경우에는 트래블버블이 체결이 된 상태고요. 태국이나 괌 같은 경우에는 무증상일 경우에는 격리하지 않아도, 곧바로 여행이 가능한 이런 경우이기 때문에 약간 좀 부담이 덜해졌다, 이렇게 볼 수는 있습니다. 싱가포르 같은 경우에는 8월 기준으로 할 때 한 4,100명 정도가 남았는데요. 지금 두 달 사이에 7,100명 정도니까 3,000명 정도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고요. 사이판의 경우에는 400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한 10배 정도 증가해서 4,000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서도 좀 겸연쩍은 게, 이 정도 가지고 상황이 나아졌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적은 숫자라고 하는 거죠. 그러니까 여전히 가서, 가기 전에 검사도 받고 갔을 때도 마음껏, 마음 편히 여행을 즐길 수도 없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그러네요. 그러니까 아까 저희가 보여드린 통계가 한 달간 7,000명 나갔다, 이런 이야기예요. 이게 한창때면 하루에도 나갈 수 있는 숫자인 것 같은데,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피해 입은 여행업계 등을 위해서 정부가 어떤 대책 마련했는지 홍남기 부총리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홍남기 / 기획재정부장관 (어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소상공인의 경우 손실보상 비대상 업종의 초저금리 대출 지원 등 맞춤형으로 총 9조 4,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특히 여행, 숙박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기금 융자의 경우 2022년 대출 잔액 3조 6,000억 원 전체에 대한 금리를 한시적으로 최대 1%p 인하하고 신청 시부터 1년간 원금상환 유예도 함께 지연코자 합니다.

◎범기영 정부 지원책을 다시 한번 정리를 해 주실까요?

▼김성완 아시다시피 여행, 공연 그다음에 실외체육시설이나 이런 곳들은 기존에 영업 제한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범기영 직접 대상은 아니었죠.

▼김성완 손실보상 대상에서,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었거든요. 그동안에, 그래서 지원을 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여론이 굉장히 높았고요. 그런데 정부에서 지원책을 만든 걸 보면 직접 지원은 없습니다. 일단 금융 지원을 하겠다, 이런 내용이 골자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기존에 한 4,800억 원 정도를 관광기금에서 긴급하게 융자를 해준 부분이 있는데, 그 융자해준 것의 이자를 1%p 깎아주겠다. 그리고 상환 시점을 1년 정도 늦춰주겠다, 이런 것이고요. 내년 예산안에 이 부분은 반영이 될 텐데, 새로 추가로 특별 융자를 받는 경우에 한 업체당 2,000만 원 정도를 1%의 저금리로 지원을 해 주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범기영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도움이 좀 될 것 같습니까?

▼김수균 전혀 감이 안 오고요. 어쨌든 거의 2년 동안 모든 여행사 사업자 대표들은 대출은 있는 대로 받고 했기 때문에 신용도는 신용도대로 떨어지고 그다음에 어쨌든 대출은 정부는 해준다고 하지만 은행에 가면 대출의 기준은 개인 신용도와 그다음에 회사의 매출이 필요한데, 매출은 제로에 개인 신용도는 떨어져서 실질적으로 가 보면 대출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와 있습니다, 여지껏 지원을 해준다고 했어도. 그래서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범기영 어떻게 해야 좀 도움이 될 것 같습니까, 그러면? 여러 이야기들은 나오는데, 사실.

▼김수균 어쨌든 어떤 형평성으로 봤을 때 식당이나 이런 데는 매출이 그래도 코로나 상황이지만 20%든 30%든 나오고 있었지만 사실 여행업계는 제로 매출이거든요. 그런 어디 쪽에 더 지원을 해줘야 되는지를 좀 강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범기영 그러네요. 식당은 어쨌거나 밥을 먹으러 가긴 갔으니까, 여러 명이 같이 가진 못했지만. 그런데 여행은 아예 못 갔으니까요. 피해는 오히려 이쪽이 더 많이 입었습니다.

▼김성완 그렇죠. 피해 측면으로 보면 그렇다고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일단은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하는 기본 원칙이 바뀌지 않는 한 직접 지원을 하기 어렵다, 이게 정부의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어제도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특별 융자나 이런 형태로 들어간다고 하면, 그러니까 기존에도 지금 빚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또 빚을 쌓아서 올리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상환 유예는 했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언젠가는 이 부채를 탕감해 주거나 이런 방식들이 논의가 돼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아직까지 그런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미국 같은 경우에도 요건만 맞으면 이런 자금의 경우에는 나중에 가서 빚을 탕감해 주거나 이런 정책들을 쓰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정부도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한번 고민할 때가 되지 않았나. 그리고 유럽 상황이 굉장히 나빠서 지금 여행객들이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당분간은 이런 상황이 크게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사이에 어떻게 하면 여행사들이 조금 더 유지하고 버텨줄 수 있을 것이냐, 이런 부분에 대한 어떤 세심한 정책적인 지원이나 관심도 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범기영 저희가 이제 현장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대표님을 모셨으니까, 정치권에 혹은 정부에 어떤 이야기를 좀 호소를 하고 싶으십니까?

▼김수균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사실 여행업이 굉장히 매력 있는 사업이고, 그래서 앞으로 쭉 해갈 생각인데, 그 어떤 형평성에 이렇게 제외된, 여행업이 제외된 것에 대해서 여행업계 사람들이 분노를 좀 느끼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희가 더 피해는 크고 그런데 제외됐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분노에 차 있는 사람도 많고요. 그다음에 하여튼 직접적인 대출 외에는 지원해봐야 이거는 대출되지도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대출을 좀 강력히 원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정책을 구상할 때 실제로 참고해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리 대출하겠다고 발표는 하는데 집행이 잘 안 된다는 이야기니까요. 김수균 대표님 그리고 김성완 평론가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4시엔 사사건건.

구성: 오진주, 정리: 이예영, 윤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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