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불해협 건너던 난민 보트 전복…“30여 명 사망”

입력 2021.11.25 (07:30) 수정 2021.11.2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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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향하던 난민 보트가 전복되면서 30여 명이 숨졌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총리 모두 이번 사건을 비극이라고 표현했는데, 난민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창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작은 고무보트를 타고 영불해협을 건넌 난민들이 영국 해안경비대 배에 옮겨 탑니다.

육지를 밟은 이들과 달리 바다를 건너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프랑스를 떠나 영국으로 향하던 난민 보트가 프랑스 칼레 항구 앞바다에서 전복돼 30여 명이 숨졌습니다.

[제랄드 다르마냉/프랑스 내무장관 :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덩케르크와 칼레에서 33명이 탄 보트가 전복됐습니다. 현재까지 31명이 사망하거나 소생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올 들어 발생한 영불해협 난민 사고 중에 희생자 규모가 가장 큽니다.

난민들은 25척의 보트에 나눠 타고 해협 도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모두 이번 사고를 비극이라고 표현한 가운데, 존슨 영국 총리는 긴급안보회의를 열었습니다.

난민 탈출을 부추기는 폭력조직들에 대한 제재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이번 사고는 난민들을 이런 식으로 바다로 내보내는 조직폭력배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깨기 위해 우리의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올 들어 이른바 '브리티시 드림'을 꿈꾸며 영국으로 향하는 난민들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영국에 도착한 난민 숫자는 이달 22일 기준 2만 5천 명으로 이미 지난해의 3배가 넘었습니다.

국제공용어인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 이미 수많은 난민들이 정착해 살고 있다는 점 등으로 영국은 고국을 떠난 난민들에게 최종 목표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영불해협 난민 문제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과 프랑스 양국 간 갈등을 키우는 핵심 사안입니다.

영국은 프랑스가 난민 탈출 단속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책임을 돌리는 반면, 프랑스는 영국이 이민자들의 저임금 고용을 방치해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자료조사:권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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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불해협 건너던 난민 보트 전복…“30여 명 사망”
    • 입력 2021-11-25 07:30:22
    • 수정2021-11-25 0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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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향하던 난민 보트가 전복되면서 30여 명이 숨졌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총리 모두 이번 사건을 비극이라고 표현했는데, 난민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창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작은 고무보트를 타고 영불해협을 건넌 난민들이 영국 해안경비대 배에 옮겨 탑니다.

육지를 밟은 이들과 달리 바다를 건너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프랑스를 떠나 영국으로 향하던 난민 보트가 프랑스 칼레 항구 앞바다에서 전복돼 30여 명이 숨졌습니다.

[제랄드 다르마냉/프랑스 내무장관 :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덩케르크와 칼레에서 33명이 탄 보트가 전복됐습니다. 현재까지 31명이 사망하거나 소생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올 들어 발생한 영불해협 난민 사고 중에 희생자 규모가 가장 큽니다.

난민들은 25척의 보트에 나눠 타고 해협 도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모두 이번 사고를 비극이라고 표현한 가운데, 존슨 영국 총리는 긴급안보회의를 열었습니다.

난민 탈출을 부추기는 폭력조직들에 대한 제재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이번 사고는 난민들을 이런 식으로 바다로 내보내는 조직폭력배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깨기 위해 우리의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올 들어 이른바 '브리티시 드림'을 꿈꾸며 영국으로 향하는 난민들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영국에 도착한 난민 숫자는 이달 22일 기준 2만 5천 명으로 이미 지난해의 3배가 넘었습니다.

국제공용어인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 이미 수많은 난민들이 정착해 살고 있다는 점 등으로 영국은 고국을 떠난 난민들에게 최종 목표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영불해협 난민 문제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과 프랑스 양국 간 갈등을 키우는 핵심 사안입니다.

영국은 프랑스가 난민 탈출 단속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책임을 돌리는 반면, 프랑스는 영국이 이민자들의 저임금 고용을 방치해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자료조사:권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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