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카지노 생중계”…1조 3천억대 도박사이트 운영 130명 검거

입력 2021.11.25 (07:39) 수정 2021.11.2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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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남아 호텔의 카지노를 생중계하면서 돈을 걸게 하는 수법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온 일당 130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도박 사이트에선 무려 1조 3천억 원대의 돈이 오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월, 필리핀 수도 마닐라.

도박 사이트 운영 총책인 40대 김 모 씨의 집을 수색하는 장면입니다.

집 근처로 달아나 숨어 있던 김 씨는 이날 필리핀 경찰특공대와 현지로 파견된 한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온 김 씨와 조직원 등 130명을 범죄단체 조직 혐의로 붙잡아 9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1년 5개월 동안 1조 3천억 원의 돈이 오간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습니다.

마닐라 호텔 카지노의 도박 장면을 생중계하거나 국내외 운동경기 승패에 돈을 걸게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피의자들은 사이트 운영과 홍보, 고객 응대, 프로그램 개발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또 조직원이 이탈하는 걸 막기 위해 현지에 입국한 조직원의 여권을 강제로 압수하고, 조직원의 휴대전화 데이터도 직접 삭제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2019년 9월에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2년 여간 150여 개의 도박자금 입금계좌를 분석해 조직원 전원을 특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가상자산 형태로 국내로 유입된 범죄수익금 8억 원을 기소 전 몰수·보전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마닐라 수용소에 구금된 도박사이트 운영총책 김 씨의 국내 송환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 20명에 대해선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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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5 07:39:18
    • 수정2021-11-25 07: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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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남아 호텔의 카지노를 생중계하면서 돈을 걸게 하는 수법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온 일당 130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도박 사이트에선 무려 1조 3천억 원대의 돈이 오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월, 필리핀 수도 마닐라.

도박 사이트 운영 총책인 40대 김 모 씨의 집을 수색하는 장면입니다.

집 근처로 달아나 숨어 있던 김 씨는 이날 필리핀 경찰특공대와 현지로 파견된 한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온 김 씨와 조직원 등 130명을 범죄단체 조직 혐의로 붙잡아 9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1년 5개월 동안 1조 3천억 원의 돈이 오간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습니다.

마닐라 호텔 카지노의 도박 장면을 생중계하거나 국내외 운동경기 승패에 돈을 걸게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피의자들은 사이트 운영과 홍보, 고객 응대, 프로그램 개발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또 조직원이 이탈하는 걸 막기 위해 현지에 입국한 조직원의 여권을 강제로 압수하고, 조직원의 휴대전화 데이터도 직접 삭제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2019년 9월에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2년 여간 150여 개의 도박자금 입금계좌를 분석해 조직원 전원을 특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가상자산 형태로 국내로 유입된 범죄수익금 8억 원을 기소 전 몰수·보전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마닐라 수용소에 구금된 도박사이트 운영총책 김 씨의 국내 송환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 20명에 대해선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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