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룡사 폐기물 구덩이에서 신라 등잔 150여 점 출토

입력 2021.11.25 (10:13) 수정 2021.11.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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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최고·최대 사찰로 알려진 경주 황룡사에서 통일신라 등잔이 무더기로 출토됐습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황룡사 터 서회랑(西回廊) 서편 지구에서 폐기물 구덩이에 묻힌 신라 등잔 150여 점을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등잔 지름은 10㎝ 안팎이며, 제작 시기는 8~9세기로 추정됐습니다.

황룡사에서는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이뤄진 발굴조사를 통해 많은 등잔이 발견됐으며,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도 백제 등잔 80여 점이 출토된 바 있습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폐기물 구덩이에서는 주로 기와나 토기가 나오는데, 이번 조사 지역의 구덩이에는 특이하게도 등잔이 한꺼번에 묻혀 있었다"며 "구덩이는 건물터가 아닌 곳에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찰에서 불을 밝힌 등잔을 일괄적으로 묻은 이유를 알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등잔 그을음에 대한 자연과학 분석도 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발굴조사에선 통일신라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조성한 것으로 짐작되는 건물터, 배수로, 담장 터도 확인됐습니다.

조사단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조사 지역의 땅이 높아진다는 사실과 통일신라 시대 건물터 위에 흙을 덮고 고려 시대 건물을 건립한 양상이 드러났다"며 "8세기부터 12세기까지 특정 공간이 변하는 과정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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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5 10:13:50
    • 수정2021-11-25 10: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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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최고·최대 사찰로 알려진 경주 황룡사에서 통일신라 등잔이 무더기로 출토됐습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황룡사 터 서회랑(西回廊) 서편 지구에서 폐기물 구덩이에 묻힌 신라 등잔 150여 점을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등잔 지름은 10㎝ 안팎이며, 제작 시기는 8~9세기로 추정됐습니다.

황룡사에서는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이뤄진 발굴조사를 통해 많은 등잔이 발견됐으며,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도 백제 등잔 80여 점이 출토된 바 있습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폐기물 구덩이에서는 주로 기와나 토기가 나오는데, 이번 조사 지역의 구덩이에는 특이하게도 등잔이 한꺼번에 묻혀 있었다"며 "구덩이는 건물터가 아닌 곳에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찰에서 불을 밝힌 등잔을 일괄적으로 묻은 이유를 알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등잔 그을음에 대한 자연과학 분석도 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발굴조사에선 통일신라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조성한 것으로 짐작되는 건물터, 배수로, 담장 터도 확인됐습니다.

조사단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조사 지역의 땅이 높아진다는 사실과 통일신라 시대 건물터 위에 흙을 덮고 고려 시대 건물을 건립한 양상이 드러났다"며 "8세기부터 12세기까지 특정 공간이 변하는 과정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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