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할 시점 꿈꾼다”더니…LG, 청소앱 표절 의혹

입력 2021.11.26 (06:50) 수정 2021.11.26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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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LG유플러스가 앱을 하나 출시했는데요.

한 유망 스타업의 앱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까, LG가 과거에 이 업체와 함께 일하고 싶다며 제휴와 투자 협의를 하고 중요 자료도 받아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소 매니저와 사용자를 중개해주는 앱입니다.

이 앱을 만든 스타트업에 LG가 2년 전 협업을 제의합니다.

[이연주/'청소연구소' 앱 운영사 부대표 : "(LG가) 투자도 고민을 하고 있고 상세하게 내용들을 같이 만들어서 협업하고 싶다는 내용으로 접촉을 했었고요."]

당시 LG전자와 유플러스의 임직원들이 담당 팀을 꾸렸고 청소연구소 측과 1년 넘게 협의를 이어나갔습니다.

당시 청소연구소가 LG측으로부터 받은 메일입니다.

"함께 일할 시점을 꿈꾼다"면서 고객의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상담과 청소용품 개발은 어떻게 하는지 자료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연주/청소연구소 앱 운영사 부대표 : "수많은 미팅을 통해서도 '우리는 같이 가는거다, 함께 좋은 서비스를 만들거다'라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도 많은 부분들을 제공을 했고..."]

영업비밀보호협정까지 체결했지만 협상은 지난해 6월 투자금액에 대한 이견으로 끝내 결렬됐습니다.

그리고 1년여 뒤, LG유플러스는 '집안일 해결 플랫폼 앱'을 출시합니다.

청소연구소의 앱과 비교해봤습니다.

매니저 자동 배정 방식과 반려동물이나 유아 유무 등 배정을 위해 수집하는 정보.

매니저에게 수여하는 칭찬 뱃지와 문구 등 비슷한 부분이 여럿 발견됩니다.

[디자인 전문가/음성변조 : "'알아서 척척', '위생관념 짱', 이런 표현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표현이 아니잖아요? 완벽하게 일치하는 경우는 사실은 정말 있기 어렵거든요."]

청소연구소 측은 LG가 심지어 집중청소구역 설정 등 세세한 부분까지 베꼈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연주/청소연구소 앱 운영사 부대표 : "지난 5년 동안 수많은 매니저님과 수많은 고객님들을 통해서 발전시킨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스타트업이 쌓아놓은 피와 땀을 한 순간에..."]

LG는 이에 대해 벤처들과 상생을 위해 만든 플랫폼 서비스로, 스타트업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사실이 없다며 일부 유사한 부분에 대해선 오해가 없도록 즉시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한종헌 강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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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일할 시점 꿈꾼다”더니…LG, 청소앱 표절 의혹
    • 입력 2021-11-26 06:50:36
    • 수정2021-11-26 06:59:46
    뉴스광장 1부
[앵커]

최근 LG유플러스가 앱을 하나 출시했는데요.

한 유망 스타업의 앱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까, LG가 과거에 이 업체와 함께 일하고 싶다며 제휴와 투자 협의를 하고 중요 자료도 받아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소 매니저와 사용자를 중개해주는 앱입니다.

이 앱을 만든 스타트업에 LG가 2년 전 협업을 제의합니다.

[이연주/'청소연구소' 앱 운영사 부대표 : "(LG가) 투자도 고민을 하고 있고 상세하게 내용들을 같이 만들어서 협업하고 싶다는 내용으로 접촉을 했었고요."]

당시 LG전자와 유플러스의 임직원들이 담당 팀을 꾸렸고 청소연구소 측과 1년 넘게 협의를 이어나갔습니다.

당시 청소연구소가 LG측으로부터 받은 메일입니다.

"함께 일할 시점을 꿈꾼다"면서 고객의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상담과 청소용품 개발은 어떻게 하는지 자료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연주/청소연구소 앱 운영사 부대표 : "수많은 미팅을 통해서도 '우리는 같이 가는거다, 함께 좋은 서비스를 만들거다'라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도 많은 부분들을 제공을 했고..."]

영업비밀보호협정까지 체결했지만 협상은 지난해 6월 투자금액에 대한 이견으로 끝내 결렬됐습니다.

그리고 1년여 뒤, LG유플러스는 '집안일 해결 플랫폼 앱'을 출시합니다.

청소연구소의 앱과 비교해봤습니다.

매니저 자동 배정 방식과 반려동물이나 유아 유무 등 배정을 위해 수집하는 정보.

매니저에게 수여하는 칭찬 뱃지와 문구 등 비슷한 부분이 여럿 발견됩니다.

[디자인 전문가/음성변조 : "'알아서 척척', '위생관념 짱', 이런 표현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표현이 아니잖아요? 완벽하게 일치하는 경우는 사실은 정말 있기 어렵거든요."]

청소연구소 측은 LG가 심지어 집중청소구역 설정 등 세세한 부분까지 베꼈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연주/청소연구소 앱 운영사 부대표 : "지난 5년 동안 수많은 매니저님과 수많은 고객님들을 통해서 발전시킨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스타트업이 쌓아놓은 피와 땀을 한 순간에..."]

LG는 이에 대해 벤처들과 상생을 위해 만든 플랫폼 서비스로, 스타트업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사실이 없다며 일부 유사한 부분에 대해선 오해가 없도록 즉시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한종헌 강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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