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현대미술이 우려한 바다오염…‘그 후, 그 뒤’

입력 2021.11.26 (08:05) 수정 2021.11.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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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문화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 시간입니다.

해양환경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부산현대미술관 전시를, 최재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미술관 벽면을 가득 채운 형형색색의 화석들.

자세히 보면 플라스틱으로 만든 해양 폐기물들입니다.

풍화작용으로 본래 형태와 용도를 잃어 버리고 마치 화석처럼 자연 속에 스며들었습니다.

자연 생물은, 사람이 만든 인공 폐기물과 함께 살아가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냅니다.

5년 전 작가는 이런 물음에서 작품을 시작했습니다.

먼 미래에 ‘지금’을 채굴한다면 플라스틱이 인류의 화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장한나/뉴락(New Rock) 표본 2017-2021 작가 : "플라스틱이 생물들이 살고 있는 생태공간이 되기도 하고, 플라스틱이 풍화작용을 거치면서 정말로 돌처럼 변하기도 하거든요. 인공과 자연이 완전히 하나처럼 섞이는 일이 지금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죠."]

독일 극단 리미니 프로토콜이 부산 아쿠아리움의 협조를 받아 만든 연극형 설치 작품입니다.

살아 있는 해파리가 무대 위 배우가 되고, 관객은 헤드폰을 쓰고 설명을 듣습니다.

그러다 관객에게 던져지는 질문.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 한다면 자기 재생능력을 가진 해파리와 자의식을 가진 인간 중 누가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까?

6개의 대형 스크린에 60여 분 동안 펼쳐지는 인간과 지구에 관한 이야기.

인간이 태어나고 일하고 즐기고, 그러면서 지구에 남긴 파괴의 흔적들.

가나 출신 존 아캄프라 작가가 알래스카와 마르키즈제도, 그린란드 등 10개국에서 수백 시간 촬영한 영상입니다.

제목 '보라'는 가나에서 죽음을 의미하는 색.

인간과 지구의 죽음을 담은 영상 위로 작가는 이렇게 묻습니다.

'오 지구여~ 그대는 무엇을 목격하였는가?'

이들 작품이 던지는 해양환경과 인류 미래에 관한 불편한 질문에 어떤 답을 해야 할지 한 번쯤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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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톡톡] 현대미술이 우려한 바다오염…‘그 후, 그 뒤’
    • 입력 2021-11-26 08:05:53
    • 수정2021-11-26 08:19:29
    뉴스광장(부산)
[앵커]

지역 문화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 시간입니다.

해양환경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부산현대미술관 전시를, 최재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미술관 벽면을 가득 채운 형형색색의 화석들.

자세히 보면 플라스틱으로 만든 해양 폐기물들입니다.

풍화작용으로 본래 형태와 용도를 잃어 버리고 마치 화석처럼 자연 속에 스며들었습니다.

자연 생물은, 사람이 만든 인공 폐기물과 함께 살아가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냅니다.

5년 전 작가는 이런 물음에서 작품을 시작했습니다.

먼 미래에 ‘지금’을 채굴한다면 플라스틱이 인류의 화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장한나/뉴락(New Rock) 표본 2017-2021 작가 : "플라스틱이 생물들이 살고 있는 생태공간이 되기도 하고, 플라스틱이 풍화작용을 거치면서 정말로 돌처럼 변하기도 하거든요. 인공과 자연이 완전히 하나처럼 섞이는 일이 지금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죠."]

독일 극단 리미니 프로토콜이 부산 아쿠아리움의 협조를 받아 만든 연극형 설치 작품입니다.

살아 있는 해파리가 무대 위 배우가 되고, 관객은 헤드폰을 쓰고 설명을 듣습니다.

그러다 관객에게 던져지는 질문.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 한다면 자기 재생능력을 가진 해파리와 자의식을 가진 인간 중 누가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까?

6개의 대형 스크린에 60여 분 동안 펼쳐지는 인간과 지구에 관한 이야기.

인간이 태어나고 일하고 즐기고, 그러면서 지구에 남긴 파괴의 흔적들.

가나 출신 존 아캄프라 작가가 알래스카와 마르키즈제도, 그린란드 등 10개국에서 수백 시간 촬영한 영상입니다.

제목 '보라'는 가나에서 죽음을 의미하는 색.

인간과 지구의 죽음을 담은 영상 위로 작가는 이렇게 묻습니다.

'오 지구여~ 그대는 무엇을 목격하였는가?'

이들 작품이 던지는 해양환경과 인류 미래에 관한 불편한 질문에 어떤 답을 해야 할지 한 번쯤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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