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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소독법 시행” 19세기 말 경무청 기록에 담긴 감염병 대응
입력 2021.11.26 (11:15) 사회
갑오개혁기 서울의 치안을 담당했던 경무청의 업무 일지가 공개됐습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19세기 말 서울 사람의 일상을 보여주는 서울사료총서 제18권 ‘국역 경무요칙과 업무 일지’를 발간했다고 오늘(26일) 밝혔습니다.

경무청은 술 취한 주민이나 미아를 보호하고, 마을의 치안 유지 등의 역할을 담당했는데, 하루 있었던 각종 사건 사고를 ‘일보’로 남겼습니다.

■ “급히 소독법 시행”…콜레라로 긴박했던 1895년 여름

1895년 여름은 콜레라로 수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입니다.

‘경무요칙’에는 콜레라를 뜻하는 ‘호열자병 예방소독 집행 규정’이 기록돼 있습니다.

“호열자병 및 토사병 환자가 있다는 보고를 들으면 검역소에 급히 보고하여 소독법을 시행한다.”

당시에도 소독이 우선이었습니다. 이어, 총순 1명과 순검 3명 등이 해당 장소에 출장을 나가서 소독법을 시행하라며, 구체적인 방역 인원까지 담고 있습니다.

특히 6월은 콜레라가 만연했던 시기로, 이로 인해 사망한 사람과 검역소에서 지급한 약의 수량, 도성 밖으로 시신을 보낸 시점 등이 기록돼 있습니다.

■ 주취자 챙기고 부상자 구하고, 혼인·이사까지 파악

만취해 도로에 누워있던 사람을 챙기고, 다친 사람을 구하는 것도 경무청의 업무였습니다.

1896년 6월 17일, ‘중서일보’에는 만취해 도로에 가로누웠던 사람을 보호하다 술이 깬 후 돌려보낸 일, 집 대들보가 무너져서 거의 죽을 지경인 사람을 순검이 순찰 때 발견해 구조한 일 등이 세세하게 담겨있습니다.

관할 지역 사람들의 결혼과 이사 등 사소한 동정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한 흔적도 보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국가기록원에 소장된 ‘본청일보’, ‘남서일보’, ‘중서일보’, ‘동서일보’ 등입니다.

본청일보는 1896년 8월 경무청에서 작성한 문서로, 경무청으로 들어온 각종 민원과 주요 사건이 담겼습니다.

남서일보는 경무청 산하 5개 경무서 중 경무남서에서 작성한 문건으로, 1895년 5월부터 3개월간 현재 청계천과 남산 주변에서 발생한 사건이 기록돼 있습니다.

중서일보와 동서일보에는 현재 종로와 청계천 주변, 종묘와 동대문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 등이 담겼습니다.

서울사료총서 제18권은 경무청에서 작성한 일보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경무청의 내부 규정집 ‘경무요칙’도 함께 수록됐습니다. 책은 다음 달부터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 “급히 소독법 시행” 19세기 말 경무청 기록에 담긴 감염병 대응
    • 입력 2021-11-26 11:15:39
    사회
갑오개혁기 서울의 치안을 담당했던 경무청의 업무 일지가 공개됐습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19세기 말 서울 사람의 일상을 보여주는 서울사료총서 제18권 ‘국역 경무요칙과 업무 일지’를 발간했다고 오늘(26일) 밝혔습니다.

경무청은 술 취한 주민이나 미아를 보호하고, 마을의 치안 유지 등의 역할을 담당했는데, 하루 있었던 각종 사건 사고를 ‘일보’로 남겼습니다.

■ “급히 소독법 시행”…콜레라로 긴박했던 1895년 여름

1895년 여름은 콜레라로 수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입니다.

‘경무요칙’에는 콜레라를 뜻하는 ‘호열자병 예방소독 집행 규정’이 기록돼 있습니다.

“호열자병 및 토사병 환자가 있다는 보고를 들으면 검역소에 급히 보고하여 소독법을 시행한다.”

당시에도 소독이 우선이었습니다. 이어, 총순 1명과 순검 3명 등이 해당 장소에 출장을 나가서 소독법을 시행하라며, 구체적인 방역 인원까지 담고 있습니다.

특히 6월은 콜레라가 만연했던 시기로, 이로 인해 사망한 사람과 검역소에서 지급한 약의 수량, 도성 밖으로 시신을 보낸 시점 등이 기록돼 있습니다.

■ 주취자 챙기고 부상자 구하고, 혼인·이사까지 파악

만취해 도로에 누워있던 사람을 챙기고, 다친 사람을 구하는 것도 경무청의 업무였습니다.

1896년 6월 17일, ‘중서일보’에는 만취해 도로에 가로누웠던 사람을 보호하다 술이 깬 후 돌려보낸 일, 집 대들보가 무너져서 거의 죽을 지경인 사람을 순검이 순찰 때 발견해 구조한 일 등이 세세하게 담겨있습니다.

관할 지역 사람들의 결혼과 이사 등 사소한 동정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한 흔적도 보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국가기록원에 소장된 ‘본청일보’, ‘남서일보’, ‘중서일보’, ‘동서일보’ 등입니다.

본청일보는 1896년 8월 경무청에서 작성한 문서로, 경무청으로 들어온 각종 민원과 주요 사건이 담겼습니다.

남서일보는 경무청 산하 5개 경무서 중 경무남서에서 작성한 문건으로, 1895년 5월부터 3개월간 현재 청계천과 남산 주변에서 발생한 사건이 기록돼 있습니다.

중서일보와 동서일보에는 현재 종로와 청계천 주변, 종묘와 동대문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 등이 담겼습니다.

서울사료총서 제18권은 경무청에서 작성한 일보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경무청의 내부 규정집 ‘경무요칙’도 함께 수록됐습니다. 책은 다음 달부터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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