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여론] “코로나19 상황 심각하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의 긍정적 효과 커”

입력 2021.11.26 (17:07) 수정 2021.11.2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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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시행한 지 4주 가까이 지났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첫 날인 11월 1일엔 신규 확진자가 1,686명이었는데 이제는 일일 확진자 수가 4,000명을 오르내립니다.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산세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진통을 겪는 동안 우리 국민들의 생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KBS와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에게 물어봤습니다.


먼저 10월보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졌다고 보는지 물었습니다.

응답자 65.7%가 "심각해졌다"라고 답했습니다.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5.7%에 불과했습니다.

왜 그렇게 판단하는지 물었습니다. ▲확진자 규모(60.4%) ▲사망자·위중증 환자 등 심각성 지표(49.3%) ▲백신접종 후 감염, 즉 돌파감염 추이(46.9%)를 고려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에 대해 후한 평가가 나왔습니다.

경제, 문화예술, 복지, 교육,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가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어떤 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었는지 주관식으로 물어봤습니다. '경기 활성화', '경기 회복' 등 경제적 효과를 꼽은 경우가 31%였고, '자유로운 외출', '대면 모임', '일상 복귀' 등 사회적 효과를 언급한 응답자가 27.8%에 이르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레스·피로감이 있다는 응답도 77.4%로, 조사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물론 여전히 70%를 웃도는 높은 수치이긴 하지만, 3월 대비 10%p 이상 떨어진 건 고무적입니다.

특히 2030세대에서 감소세가 컸습니다.

10월 조사에서는 18~29세 응답자의 81.7%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피로감을 호소했지만 11월 들어 73.1%로 8%p 넘게 줄었습니다. 30대 또한 한 달 만에 83.6%(10월)에서 76.2%(11월)로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확진자 급증, 사망자·위중증 환자 증가 같은 여러 위험 요인을 잘 관리할지 의구심을 갖는 응답자가 적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우리 정부가 위험 요인을 관리할 역량을 갖고 있다는 답변은 52%에 불과했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중단·철회 없이 2단계로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도 15%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같은 의구심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더 높여야 한다는 요구로 나타났습니다. 스스로 "백신을 추가 접종하겠다", "앞으로도 계속 접종하겠다"는 응답자가 70%를 넘었습니다.

다만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경험한 응답자의 경우 '추가접종', '지속접종'에 대한 의지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이상반응을 겪은 적 없다"는 응답자의 84.4%가 추가접종·지속접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이상반응을 겪었다"는 응답자는 73%만 추가접종·지속접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백신 이상반응을 경험한 응답자의 27%가 추가접종·지속접종 의사를 밝히지 않은 셈"이라며 "아무리 작은 이상반응이라도 정부가 경청하고 개선 노력까지 보여줌으로써 백신 접종에 대한 믿음을 높여줘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아·청소년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60%를 넘었습니다. 반면 "자율접종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응답은 30% 정도였습니다.

자녀를 둔 주부 응답자의 경우 57.2%가 "소아·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해야 한다"라고 답했고, 32.1%는 "자율접종 원칙 고수"의 손을 들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을 활용했고,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3.10%p입니다.

[내려받기] 11월 KBS 코로나19 여론조사.pdf

(인포그래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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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여론] “코로나19 상황 심각하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의 긍정적 효과 커”
    • 입력 2021-11-26 17:07:58
    • 수정2021-11-27 07:12:35
    취재K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시행한 지 4주 가까이 지났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첫 날인 11월 1일엔 신규 확진자가 1,686명이었는데 이제는 일일 확진자 수가 4,000명을 오르내립니다.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산세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진통을 겪는 동안 우리 국민들의 생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KBS와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에게 물어봤습니다.


먼저 10월보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졌다고 보는지 물었습니다.

응답자 65.7%가 "심각해졌다"라고 답했습니다.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5.7%에 불과했습니다.

왜 그렇게 판단하는지 물었습니다. ▲확진자 규모(60.4%) ▲사망자·위중증 환자 등 심각성 지표(49.3%) ▲백신접종 후 감염, 즉 돌파감염 추이(46.9%)를 고려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에 대해 후한 평가가 나왔습니다.

경제, 문화예술, 복지, 교육,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가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어떤 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었는지 주관식으로 물어봤습니다. '경기 활성화', '경기 회복' 등 경제적 효과를 꼽은 경우가 31%였고, '자유로운 외출', '대면 모임', '일상 복귀' 등 사회적 효과를 언급한 응답자가 27.8%에 이르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레스·피로감이 있다는 응답도 77.4%로, 조사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물론 여전히 70%를 웃도는 높은 수치이긴 하지만, 3월 대비 10%p 이상 떨어진 건 고무적입니다.

특히 2030세대에서 감소세가 컸습니다.

10월 조사에서는 18~29세 응답자의 81.7%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피로감을 호소했지만 11월 들어 73.1%로 8%p 넘게 줄었습니다. 30대 또한 한 달 만에 83.6%(10월)에서 76.2%(11월)로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확진자 급증, 사망자·위중증 환자 증가 같은 여러 위험 요인을 잘 관리할지 의구심을 갖는 응답자가 적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우리 정부가 위험 요인을 관리할 역량을 갖고 있다는 답변은 52%에 불과했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중단·철회 없이 2단계로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도 15%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같은 의구심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더 높여야 한다는 요구로 나타났습니다. 스스로 "백신을 추가 접종하겠다", "앞으로도 계속 접종하겠다"는 응답자가 70%를 넘었습니다.

다만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경험한 응답자의 경우 '추가접종', '지속접종'에 대한 의지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이상반응을 겪은 적 없다"는 응답자의 84.4%가 추가접종·지속접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이상반응을 겪었다"는 응답자는 73%만 추가접종·지속접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백신 이상반응을 경험한 응답자의 27%가 추가접종·지속접종 의사를 밝히지 않은 셈"이라며 "아무리 작은 이상반응이라도 정부가 경청하고 개선 노력까지 보여줌으로써 백신 접종에 대한 믿음을 높여줘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아·청소년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60%를 넘었습니다. 반면 "자율접종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응답은 30% 정도였습니다.

자녀를 둔 주부 응답자의 경우 57.2%가 "소아·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해야 한다"라고 답했고, 32.1%는 "자율접종 원칙 고수"의 손을 들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을 활용했고,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3.10%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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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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