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변곡점 접어든 ‘위드 코로나’…‘의료 한계’ 머뭇거릴 시간 없다

입력 2021.11.27 (07:49) 수정 2021.12.0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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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KBS 객원 해설위원 (가천대길병원감염내과 교수)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 4주 만에 코로나 방역 체계가 매우 어려운 새로운 변곡점에 들어섰습니다.

확진자 증가는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지만, 증가 추이와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릅니다.

특히 중증 환자 발생이 예측보다 두 배 높은 2%대로 증가하면서 수도권의 중증 병상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속도가 계속되면 사망자가 크게 증가하고 의료대응 체계가 무너질 우려가 있습니다.

안정적인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확진자 증가에 대비한 재택치료시스템의 확충과 중증 환자에 대한 충분한 병상과 인력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재택치료 대상을 충분히 늘리기에 준비 기간이 짧았고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상태입니다.

중증, 준중증 병상 확보는 더 어려워,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진행이 더디기만 합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현장을 떠나는 의료진도 많아져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중증 병상은 인공호흡기나 에크모를 가동시킬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신설하려면 수 개월이 필요합니다.

당장 확보하려면 다른 질환 중환자가 사용하는 병상을 비워야 하는데 이것도 수 주의 시간이 걸리고, 다른 중환자들을 치료할 공간이 부족해져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해결이 쉽지 않은 병상 문제 해결과 의료진 확충을 위해서는 특단의 지원책 등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재택치료 확충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1차 의료기관까지 참여를 유도하는 보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금 일상회복을 잠시 멈출지, 지금 상황을 유지할지를 결단해야 할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병상이 없어 기다리는 환자가 수도권만 천3백 명을 넘겼을 정도로 의료 현장은 이미 한계상황입니다.

일상 회복을 잠시 멈추는 것을 포함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방역 체계를 대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시행착오를 이른 시일 내 보완하고, 대응 체계를 재정비해야 합니다.

더 이상 우리에겐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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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7 07:49:39
    • 수정2021-12-01 07: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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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KBS 객원 해설위원 (가천대길병원감염내과 교수)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 4주 만에 코로나 방역 체계가 매우 어려운 새로운 변곡점에 들어섰습니다.

확진자 증가는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지만, 증가 추이와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릅니다.

특히 중증 환자 발생이 예측보다 두 배 높은 2%대로 증가하면서 수도권의 중증 병상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속도가 계속되면 사망자가 크게 증가하고 의료대응 체계가 무너질 우려가 있습니다.

안정적인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확진자 증가에 대비한 재택치료시스템의 확충과 중증 환자에 대한 충분한 병상과 인력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재택치료 대상을 충분히 늘리기에 준비 기간이 짧았고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상태입니다.

중증, 준중증 병상 확보는 더 어려워,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진행이 더디기만 합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현장을 떠나는 의료진도 많아져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중증 병상은 인공호흡기나 에크모를 가동시킬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신설하려면 수 개월이 필요합니다.

당장 확보하려면 다른 질환 중환자가 사용하는 병상을 비워야 하는데 이것도 수 주의 시간이 걸리고, 다른 중환자들을 치료할 공간이 부족해져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해결이 쉽지 않은 병상 문제 해결과 의료진 확충을 위해서는 특단의 지원책 등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재택치료 확충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1차 의료기관까지 참여를 유도하는 보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금 일상회복을 잠시 멈출지, 지금 상황을 유지할지를 결단해야 할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병상이 없어 기다리는 환자가 수도권만 천3백 명을 넘겼을 정도로 의료 현장은 이미 한계상황입니다.

일상 회복을 잠시 멈추는 것을 포함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방역 체계를 대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시행착오를 이른 시일 내 보완하고, 대응 체계를 재정비해야 합니다.

더 이상 우리에겐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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