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홍콩, 오미크론 ‘공기 중 감염’ 가능성?…2명 확진에 ‘빗장 꽁꽁’

입력 2021.11.28 (07:04) 수정 2021.11.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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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빗장을 다시 걸어 잠궜습니다.

대상은 최근 3주 이상 남아프리카 8개 나라에 머문 홍콩 비거주자들입니다.
당장 11월 27일부터 홍콩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홍콩 거주자의 경우 해당 국가에 체류했다면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홍콩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도착한 뒤에는 곧바로 21일 이상 격리도 해야 합니다.

■왜 남아프리카 8개국이 대상?

남아프리카 8개 나라(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말라위,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 레소토, 에스와티니)를 딱 집어서, 여기서 오면 입국 금지 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진자 때문입니다.

그냥 확진자가 아니라 10월 보츠와나에서 최초로 발견된 코로나19의 새 변이주 B.1.1.529(오미크론)에 감염된 확진자입니다.

WHO 세계보건기구에서 11월 27일 오미크론이라고 이름 붙인 이 변이 바이러스는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재감염 위험이 커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현재 남아공, 보츠와나, 그리고 이스라엘, 홍콩 등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보고됐습니다.

아시아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건 홍콩이 처음입니다.

두 번째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자 타이완 당국도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타이완 위생복지부 질병관리서 유튜브 채널 갈무리)두 번째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자 타이완 당국도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타이완 위생복지부 질병관리서 유튜브 채널 갈무리)

■홍콩 '빗장 꽁꽁', 긴장한 이유는?

아시아에서 처음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것도 당혹스럽겠지만, 홍콩 당국을 긴장시킨 건 따로 있습니다.

공기를 통한 2차 감염 가능성과 강력한 전염성 여부입니다.

첫 확진자는 11월 11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입국한 36살 인도인 남성입니다.

이 남성은 10월 23일 홍콩을 떠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건너갔습니다. 10월 22일 홍콩 출국 직전 받았던 핵산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았고 11월 11일 홍콩에 돌아오자마자 공항에서 받았던 핵산 검사에서도 음성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 뒤 격리하는 공항 근처 호텔에서 13일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남아공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인 것이죠.

격리호텔로 사용되던 홍콩의 한 호텔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2명 나왔다. (사진은 감염자와는 무관함, 출처: 연합)격리호텔로 사용되던 홍콩의 한 호텔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2명 나왔다. (사진은 감염자와는 무관함, 출처: 연합)

문제는 1명인줄 알았던 확진자가 어제 2명이 되면서부터 불거졌습니다.

두 번째 감염된 남성은 62살 중국인인데, 11월 10일 캐나다에서 홍콩으로 왔습니다.
남아공을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격리 중에 11월 18일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홍콩대학이 실시한 전체 게놈 시퀀싱 분석 결과에 따르면, 두 번째 확진자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이 첫 번째 확진자의 것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또 두 사람 모두에게서 새로운 바이러스 균주 B.1.1.529(오미크론)도 발견됐습니다.

두 번째 확진자는 앞서 남아공에서 왔던 남성보다 먼저 같은 호텔에 들어와 격리 중에, 이 남성에게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옮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관련해 타이완 방역 관계자가 설명하는 모습. (타이완 위생복지부 질병관리서 유튜브 채널 갈무리)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관련해 타이완 방역 관계자가 설명하는 모습. (타이완 위생복지부 질병관리서 유튜브 채널 갈무리)

홍콩에서는 해외 입국 시 21일 동안 당국에서 지정한 시설에서 격리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수차례 확인합니다. 제공된 식사를 받을 때 외에는 문도 열 수 없습니다.

그런데 두 확진자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 방에서 격리 중이었고 직접적인 접촉을 한 적도 없습니다.

더구나 첫 번째 확진자가 13일 감염이 확인됐는데 두 번째 확진자는 18일 감염이 밝혀졌습니다.

중국 CCTV 등 중국 매체들이 "공기를 통해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수 있다."는 추측을 제기하는 이유입니다.

로이띠아우 타이완 위생복지부 질병관리서 중앙유행전염병지휘센터 의료대응팀 부팀장은 "한 건은 남아공에서 온 병례"라면서 "다른 한 건은 남아공 사례와 같은 호텔에서 지내면서 감염됐을 수 있어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아19 바이러스 이미지 (출처: 로이터)코로아19 바이러스 이미지 (출처: 로이터)

홍콩 당국도 두 번째 확진자와 첫 번째 확진자와의 연결고리 찾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단 첫 번째 확진자 근처 3개 방에 있던 12명을 따로 격리시키면서 2차 감염 여부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속속 홍콩처럼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가운데, 이목은 이제 12명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자가 추가로 나올지, 또 첫 번째 확진자와 유전자 염기서열이 비슷한 바이러스가 검출될지에 쏠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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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홍콩, 오미크론 ‘공기 중 감염’ 가능성?…2명 확진에 ‘빗장 꽁꽁’
    • 입력 2021-11-28 07:04:35
    • 수정2021-11-28 14:47:25
    특파원 리포트

홍콩이 빗장을 다시 걸어 잠궜습니다.

대상은 최근 3주 이상 남아프리카 8개 나라에 머문 홍콩 비거주자들입니다.
당장 11월 27일부터 홍콩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홍콩 거주자의 경우 해당 국가에 체류했다면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홍콩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도착한 뒤에는 곧바로 21일 이상 격리도 해야 합니다.

■왜 남아프리카 8개국이 대상?

남아프리카 8개 나라(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말라위,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 레소토, 에스와티니)를 딱 집어서, 여기서 오면 입국 금지 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진자 때문입니다.

그냥 확진자가 아니라 10월 보츠와나에서 최초로 발견된 코로나19의 새 변이주 B.1.1.529(오미크론)에 감염된 확진자입니다.

WHO 세계보건기구에서 11월 27일 오미크론이라고 이름 붙인 이 변이 바이러스는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재감염 위험이 커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현재 남아공, 보츠와나, 그리고 이스라엘, 홍콩 등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보고됐습니다.

아시아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건 홍콩이 처음입니다.

두 번째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자 타이완 당국도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타이완 위생복지부 질병관리서 유튜브 채널 갈무리)
■홍콩 '빗장 꽁꽁', 긴장한 이유는?

아시아에서 처음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것도 당혹스럽겠지만, 홍콩 당국을 긴장시킨 건 따로 있습니다.

공기를 통한 2차 감염 가능성과 강력한 전염성 여부입니다.

첫 확진자는 11월 11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입국한 36살 인도인 남성입니다.

이 남성은 10월 23일 홍콩을 떠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건너갔습니다. 10월 22일 홍콩 출국 직전 받았던 핵산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았고 11월 11일 홍콩에 돌아오자마자 공항에서 받았던 핵산 검사에서도 음성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 뒤 격리하는 공항 근처 호텔에서 13일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남아공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인 것이죠.

격리호텔로 사용되던 홍콩의 한 호텔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2명 나왔다. (사진은 감염자와는 무관함, 출처: 연합)
문제는 1명인줄 알았던 확진자가 어제 2명이 되면서부터 불거졌습니다.

두 번째 감염된 남성은 62살 중국인인데, 11월 10일 캐나다에서 홍콩으로 왔습니다.
남아공을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격리 중에 11월 18일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홍콩대학이 실시한 전체 게놈 시퀀싱 분석 결과에 따르면, 두 번째 확진자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이 첫 번째 확진자의 것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또 두 사람 모두에게서 새로운 바이러스 균주 B.1.1.529(오미크론)도 발견됐습니다.

두 번째 확진자는 앞서 남아공에서 왔던 남성보다 먼저 같은 호텔에 들어와 격리 중에, 이 남성에게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옮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관련해 타이완 방역 관계자가 설명하는 모습. (타이완 위생복지부 질병관리서 유튜브 채널 갈무리)
홍콩에서는 해외 입국 시 21일 동안 당국에서 지정한 시설에서 격리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수차례 확인합니다. 제공된 식사를 받을 때 외에는 문도 열 수 없습니다.

그런데 두 확진자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 방에서 격리 중이었고 직접적인 접촉을 한 적도 없습니다.

더구나 첫 번째 확진자가 13일 감염이 확인됐는데 두 번째 확진자는 18일 감염이 밝혀졌습니다.

중국 CCTV 등 중국 매체들이 "공기를 통해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수 있다."는 추측을 제기하는 이유입니다.

로이띠아우 타이완 위생복지부 질병관리서 중앙유행전염병지휘센터 의료대응팀 부팀장은 "한 건은 남아공에서 온 병례"라면서 "다른 한 건은 남아공 사례와 같은 호텔에서 지내면서 감염됐을 수 있어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아19 바이러스 이미지 (출처: 로이터)
홍콩 당국도 두 번째 확진자와 첫 번째 확진자와의 연결고리 찾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단 첫 번째 확진자 근처 3개 방에 있던 12명을 따로 격리시키면서 2차 감염 여부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속속 홍콩처럼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가운데, 이목은 이제 12명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자가 추가로 나올지, 또 첫 번째 확진자와 유전자 염기서열이 비슷한 바이러스가 검출될지에 쏠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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