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6년 뒤엔 中 인구 추월”…처음으로 ‘여초’ 현상도

입력 2021.11.2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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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 인구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했지만, 늦어도 2027년에는 중국보다 인구가 더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더 힌두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가족, 보건조사(NFHS, 2019∼2021년)결과 인도의 합계출산율(TFR)은 처음으로 2.0을 기록, 인구가 현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준인 2.1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출산할 거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의미하는데, 이 수치가 2.1 미만을 기록하게 되면 인구는 차츰 감소하게 됩니다.

인도의 합계출산율은 5년 전 2015∼2016 조사에서는 2.2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84명(2020년)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떤 추세일까. 현재는 중국이 확고부동하게 전 세계에서 인구가 제일 많은 '인구 대국'이지만, 급격한 인구 감소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

중국은 1976년 도입한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2016년 완화해 2자녀까지 허용한 뒤 5년 만에 이를 다시 3명으로 늘렸지만, 인구 감소 추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입니다.

각종 통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총인구는 2010년보다 5.38%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10년간 연평균 0.53%씩 인구가 늘어난 데 그친 것.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한 대학 연구를 인용, 중국 인구가 45년 내 현재의 절반 수준인 7억 명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공개한 통계자료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실과 통계의 괴리는 중국 가정에서 한때 둘째나 셋째를 낳고도 처벌을 피하려고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사례 때문에 생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실시간 통계 조사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의 인구는 약 14억 명으로 14억 4700만 명의 중국보다 다소 적게 집계됐습니다.

이밖에 각종 공신력 있는 조사 기관에서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1위는 14억 명을 넘어선 중국, 2위는 13억 9,000만 명 수준인 인도 순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인구 감소 추세로 접어든 상태라,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인도는 2027년쯤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6년 내 최고 '인구 대국' 자리에 인도가 올라선다는 뜻인데, 현재 유엔 인구분과(United Nations population division)는 2040~2050년 인도 인구가 약 16억~18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2022년에는 인도의 인구가 중국을 넘어 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도 정부의 자체 인구 관련 보고서는 인도가 2031년쯤 중국을 넘어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런 오차는 조사에 적용하는 각 기관의 통계 자료의 차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인도의 이번 인구조사에서는 여성 인구가 처음으로 남성 인구를 추월하는 '여초(女超)' 현상도 큰 특징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인도 남성 1,000명당 여성 인구는 1,020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5∼2016년 조사에서는 남녀 성비가 1,000명 대 991명이었습니다.

AFP통신은 "1870년대 인도의 첫 인구 조사 이후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특히 인도에서는 한때 남아선호가 심각해 여아 낙태나 출생 미신고가 많았기 때문에 현 '여초 현상'은 사회적으로도 주목할만한 일이라고 통계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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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6년 뒤엔 中 인구 추월”…처음으로 ‘여초’ 현상도
    • 입력 2021-11-28 07:06:03
    세계는 지금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 인구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했지만, 늦어도 2027년에는 중국보다 인구가 더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더 힌두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가족, 보건조사(NFHS, 2019∼2021년)결과 인도의 합계출산율(TFR)은 처음으로 2.0을 기록, 인구가 현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준인 2.1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출산할 거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의미하는데, 이 수치가 2.1 미만을 기록하게 되면 인구는 차츰 감소하게 됩니다.

인도의 합계출산율은 5년 전 2015∼2016 조사에서는 2.2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84명(2020년)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떤 추세일까. 현재는 중국이 확고부동하게 전 세계에서 인구가 제일 많은 '인구 대국'이지만, 급격한 인구 감소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

중국은 1976년 도입한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2016년 완화해 2자녀까지 허용한 뒤 5년 만에 이를 다시 3명으로 늘렸지만, 인구 감소 추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입니다.

각종 통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총인구는 2010년보다 5.38%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10년간 연평균 0.53%씩 인구가 늘어난 데 그친 것.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한 대학 연구를 인용, 중국 인구가 45년 내 현재의 절반 수준인 7억 명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공개한 통계자료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실과 통계의 괴리는 중국 가정에서 한때 둘째나 셋째를 낳고도 처벌을 피하려고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사례 때문에 생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실시간 통계 조사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의 인구는 약 14억 명으로 14억 4700만 명의 중국보다 다소 적게 집계됐습니다.

이밖에 각종 공신력 있는 조사 기관에서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1위는 14억 명을 넘어선 중국, 2위는 13억 9,000만 명 수준인 인도 순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인구 감소 추세로 접어든 상태라,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인도는 2027년쯤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6년 내 최고 '인구 대국' 자리에 인도가 올라선다는 뜻인데, 현재 유엔 인구분과(United Nations population division)는 2040~2050년 인도 인구가 약 16억~18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2022년에는 인도의 인구가 중국을 넘어 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도 정부의 자체 인구 관련 보고서는 인도가 2031년쯤 중국을 넘어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런 오차는 조사에 적용하는 각 기관의 통계 자료의 차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인도의 이번 인구조사에서는 여성 인구가 처음으로 남성 인구를 추월하는 '여초(女超)' 현상도 큰 특징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인도 남성 1,000명당 여성 인구는 1,020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5∼2016년 조사에서는 남녀 성비가 1,000명 대 991명이었습니다.

AFP통신은 "1870년대 인도의 첫 인구 조사 이후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특히 인도에서는 한때 남아선호가 심각해 여아 낙태나 출생 미신고가 많았기 때문에 현 '여초 현상'은 사회적으로도 주목할만한 일이라고 통계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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