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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이어 ‘요소비료’ 품귀…“농사 어떻게 해요?”
입력 2021.11.28 (09:04) 취재K
중국발 요소 공급 불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요소수 부족으로 인해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요. 이젠 농촌도 걱정입니다. 요소비료의 공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비료가 필요한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 요소비료 품귀 현상…중국 수출 규제 여파

강원도 강릉 옥계농협의 비료 보관 창고. 예년 같으면 요소 비료가 쌓여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있습니다. 창고 한구석에 봉투가 찢어져서 반품된 요소 비료들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입니다. 벌써 한 달 가까이 이런 상태입니다.

임효인 강릉 옥계농협 경제과장은 “농협중앙회에서 요소 비료 발주 자체를 차단해서 추가 물량을 발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한 농가당 20포까지 구매 상한을 정해뒀는데, 요소 비료 수급이 잘 안 된다는 소문이 도니, 3개월 치가 3일 동안 다 팔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요소 비료가 품귀 현상을 일으킨 건 중국의 수출 규제 때문입니다. 요소 비료 생산 업체들은 원료의 60%를 중국에서 들여오는데, 원료 공급이 끊기자 생산을 못 하고 있는 겁니다. 현재로선 언제 공급이 정상화될지 기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옥계 농협의 비료 창고. 예년 같으면 요소 비료가 쌓여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재고가 남지 않은 상태다.옥계 농협의 비료 창고. 예년 같으면 요소 비료가 쌓여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재고가 남지 않은 상태다.

■ 시설재배 농민들 아우성…“내년 농사도 걱정”

더 큰 문제는 당장 요소 비료가 필요한 농민들이 농사를 제대로 못 짓고 있다는 점입니다.

춘천에서 겨울철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김장환 씨는 “요즘은 하루에 한 포는 모종에 요소 비료를 줘야 하는데, 지금은 전혀 못 주고 있다”며, “대체 비료를 써 봤지만, 작년에 비하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농협에선 언제 비료 공급이 된다는 얘기도 없고 기다려보자는 얘기만 하고 있다 보니, 내년 3월에 벼농사까지 걱정된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모든 작물에 질소비료(요소비료)가 필요하긴 하지만, 벼를 키우는 데는 대체 비료를 쓸 수가 없는 상황이라 불안한 상태에서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라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시설 재배 농가들은 당장 필요한 요소 비료를 구할 수 없어 대체 비료를 쓰고 있지만, 작황은 좋지 않은 실정이다.시설 재배 농가들은 당장 필요한 요소 비료를 구할 수 없어 대체 비료를 쓰고 있지만, 작황은 좋지 않은 실정이다.

■ 비료 공급 재개돼도 문제…가격 상승 우려도

비료 공급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걱정입니다. 이미 한번 가격이 올랐는데, 가격이 또 오를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요소비료의 가격은 올해 8월 초까지만 해도 20kg 1포에 9,25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8월 18일 농협은 비료 가격을 10,600원으로 올렸습니다. 14%가 오른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급까지 불안정하다보니 농협중앙회는 내년부터 분기별로 가격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까지는 매년 한 번만 가격을 조정해왔습니다. 사실상 공급 재개 이후 가격 급등에 대한 충격을 대비하는 모양새입니다.

조규용 한국비료협회 기획조사부 이사는 “원료 공급이 끊기니 가격 자체도 2배에서 3.5배 정도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원료 가격 자체가 올랐기 때문에, 비료 생산을 재개한다고 해도 제조 업체들이 손해를 보고 팔 수는 없으니 가격 안정화가 빠르게 이뤄지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겁니다. 공급이 재개된다고 해도 농민들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농협중앙회는 제주도나 전라남도 등 농경지가 많은 지역에 긴급 물량을 배정하는 등 수급 조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가격 상승에 관해선 정부나 유관기관과 협의를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당장은 답변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 요소수 대란 이어 ‘요소비료’ 품귀…“농사 어떻게 해요?”
    • 입력 2021-11-28 09:04:39
    취재K
중국발 요소 공급 불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요소수 부족으로 인해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요. 이젠 농촌도 걱정입니다. 요소비료의 공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비료가 필요한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 요소비료 품귀 현상…중국 수출 규제 여파

강원도 강릉 옥계농협의 비료 보관 창고. 예년 같으면 요소 비료가 쌓여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있습니다. 창고 한구석에 봉투가 찢어져서 반품된 요소 비료들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입니다. 벌써 한 달 가까이 이런 상태입니다.

임효인 강릉 옥계농협 경제과장은 “농협중앙회에서 요소 비료 발주 자체를 차단해서 추가 물량을 발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한 농가당 20포까지 구매 상한을 정해뒀는데, 요소 비료 수급이 잘 안 된다는 소문이 도니, 3개월 치가 3일 동안 다 팔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요소 비료가 품귀 현상을 일으킨 건 중국의 수출 규제 때문입니다. 요소 비료 생산 업체들은 원료의 60%를 중국에서 들여오는데, 원료 공급이 끊기자 생산을 못 하고 있는 겁니다. 현재로선 언제 공급이 정상화될지 기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옥계 농협의 비료 창고. 예년 같으면 요소 비료가 쌓여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재고가 남지 않은 상태다.옥계 농협의 비료 창고. 예년 같으면 요소 비료가 쌓여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재고가 남지 않은 상태다.

■ 시설재배 농민들 아우성…“내년 농사도 걱정”

더 큰 문제는 당장 요소 비료가 필요한 농민들이 농사를 제대로 못 짓고 있다는 점입니다.

춘천에서 겨울철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김장환 씨는 “요즘은 하루에 한 포는 모종에 요소 비료를 줘야 하는데, 지금은 전혀 못 주고 있다”며, “대체 비료를 써 봤지만, 작년에 비하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농협에선 언제 비료 공급이 된다는 얘기도 없고 기다려보자는 얘기만 하고 있다 보니, 내년 3월에 벼농사까지 걱정된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모든 작물에 질소비료(요소비료)가 필요하긴 하지만, 벼를 키우는 데는 대체 비료를 쓸 수가 없는 상황이라 불안한 상태에서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라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시설 재배 농가들은 당장 필요한 요소 비료를 구할 수 없어 대체 비료를 쓰고 있지만, 작황은 좋지 않은 실정이다.시설 재배 농가들은 당장 필요한 요소 비료를 구할 수 없어 대체 비료를 쓰고 있지만, 작황은 좋지 않은 실정이다.

■ 비료 공급 재개돼도 문제…가격 상승 우려도

비료 공급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걱정입니다. 이미 한번 가격이 올랐는데, 가격이 또 오를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요소비료의 가격은 올해 8월 초까지만 해도 20kg 1포에 9,25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8월 18일 농협은 비료 가격을 10,600원으로 올렸습니다. 14%가 오른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급까지 불안정하다보니 농협중앙회는 내년부터 분기별로 가격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까지는 매년 한 번만 가격을 조정해왔습니다. 사실상 공급 재개 이후 가격 급등에 대한 충격을 대비하는 모양새입니다.

조규용 한국비료협회 기획조사부 이사는 “원료 공급이 끊기니 가격 자체도 2배에서 3.5배 정도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원료 가격 자체가 올랐기 때문에, 비료 생산을 재개한다고 해도 제조 업체들이 손해를 보고 팔 수는 없으니 가격 안정화가 빠르게 이뤄지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겁니다. 공급이 재개된다고 해도 농민들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농협중앙회는 제주도나 전라남도 등 농경지가 많은 지역에 긴급 물량을 배정하는 등 수급 조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가격 상승에 관해선 정부나 유관기관과 협의를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당장은 답변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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