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생존전략된 ‘RE100’…뒤처지면 수출 40%↓

입력 2021.11.30 (21:41) 수정 2021.11.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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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든 생산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

글로벌 기업 애플이 공표한 원칙입니다.

애플에 납품하려면 재생에너지로만 부품을 만들라는 겁니다.

애플이 RE100에 가입하면서 생긴 변화인데 RE100은 기업이 쓰는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캠페인입니다.

2014년 영국의 비영리단체가 RE100이란 단체를 만들어 기업을 상대로 활동을 시작했고, 이제는 애플, 구글, BMW 같은 굴지의 기업들이 여기 가입했습니다.

국내에서는 SK나 LG의 일부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 더 빨리질 전망입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스마트폰이나 완성차, IT 기업의 가입률이 높은데, RE100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많게는 40%까지 매출이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건데, 이 RE100의 현주소를 김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만 2천㎡ 넓이의 공장 옥상 전체를 태양광 패널이 뒤덮었습니다.

여기서 만든 전기는 공장 내 모든 사무실에 공급됩니다.

일부는 이렇게 자가 발전으로, 나머지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와 전력 등을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2030년까지 RE100을 달성하겠다는 게 이 업체의 목표입니다.

[신종광/LG에너지솔루션 에너지기술부문 담당 : "(RE100 달성은) 우리 회사 제품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매우 중요한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고요. 또, 시장으로부터도 더 많은 신뢰를 얻게 되고..."]

이 업체가 납품하는 해외 기업들이 먼저 탄소 중립을 본격화했고, 이제는 국내 협력업체에까지 RE100 동참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연쇄효과입니다.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의 70%는 소재 등을 만들 때 나오는데, 협력업체 동참 없이는 저탄소 상품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국내의 비싼 재생에너지 값입니다.

[김도원/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팀 부연구위원 : "(중소·중견기업은) 원가를 올리더라도 납품을 할 것이냐, 아니면 납품을 포기할 것이냐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훨씬 난처할 거 같거든요. 단순히 비용뿐만 아니라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태죠. 전문 지식이나..."]

그렇다고 RE100을 거부하기도 힘듭니다.

2040년까지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수출이 40%까지 급감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샘 키민스/RE100 대표 : "RE100에 동참할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은 (2040년에는) GDP의 3.8%를 잃게 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큰 충격이죠. 재생에너지를 도입한 다른 국가에 추월당하게 되는 겁니다."]

RE100을 선언한 기업은 국내 기업 13곳을 포함해 애플·구글·BMW 등 340여 곳.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형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 황종원/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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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생존전략된 ‘RE100’…뒤처지면 수출 40%↓
    • 입력 2021-11-30 21:41:20
    • 수정2021-11-30 22: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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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든 생산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

글로벌 기업 애플이 공표한 원칙입니다.

애플에 납품하려면 재생에너지로만 부품을 만들라는 겁니다.

애플이 RE100에 가입하면서 생긴 변화인데 RE100은 기업이 쓰는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캠페인입니다.

2014년 영국의 비영리단체가 RE100이란 단체를 만들어 기업을 상대로 활동을 시작했고, 이제는 애플, 구글, BMW 같은 굴지의 기업들이 여기 가입했습니다.

국내에서는 SK나 LG의 일부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 더 빨리질 전망입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스마트폰이나 완성차, IT 기업의 가입률이 높은데, RE100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많게는 40%까지 매출이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건데, 이 RE100의 현주소를 김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만 2천㎡ 넓이의 공장 옥상 전체를 태양광 패널이 뒤덮었습니다.

여기서 만든 전기는 공장 내 모든 사무실에 공급됩니다.

일부는 이렇게 자가 발전으로, 나머지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와 전력 등을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2030년까지 RE100을 달성하겠다는 게 이 업체의 목표입니다.

[신종광/LG에너지솔루션 에너지기술부문 담당 : "(RE100 달성은) 우리 회사 제품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매우 중요한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고요. 또, 시장으로부터도 더 많은 신뢰를 얻게 되고..."]

이 업체가 납품하는 해외 기업들이 먼저 탄소 중립을 본격화했고, 이제는 국내 협력업체에까지 RE100 동참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연쇄효과입니다.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의 70%는 소재 등을 만들 때 나오는데, 협력업체 동참 없이는 저탄소 상품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국내의 비싼 재생에너지 값입니다.

[김도원/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팀 부연구위원 : "(중소·중견기업은) 원가를 올리더라도 납품을 할 것이냐, 아니면 납품을 포기할 것이냐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훨씬 난처할 거 같거든요. 단순히 비용뿐만 아니라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태죠. 전문 지식이나..."]

그렇다고 RE100을 거부하기도 힘듭니다.

2040년까지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수출이 40%까지 급감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샘 키민스/RE100 대표 : "RE100에 동참할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은 (2040년에는) GDP의 3.8%를 잃게 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큰 충격이죠. 재생에너지를 도입한 다른 국가에 추월당하게 되는 겁니다."]

RE100을 선언한 기업은 국내 기업 13곳을 포함해 애플·구글·BMW 등 340여 곳.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형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 황종원/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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