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생 평균 83.5년 산다…“OECD 2위로 껑충”

입력 2021.12.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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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어난 신생아의 평균 수명은 어느 정도일까요? 현재 기준으로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는 가정에서 계산해봤더니 83.5년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매년 조금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1970년 기대수명이 62.3년이었고,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70년 정도였는데 의료 기술 등이 발전되며 기대수명은 이렇게 8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 기대수명 전년보다 0.2년↑...OECD는 0.5년↓

2020년 우리나라 남자의 기대수명은 80.5년, 여자는 86.5년으로 1년 전보다 남녀 모두 0.2년 증가했습니다. 남녀의 기대수명 격차는 6년으로 나타났습니다.


1985년 8.6년으로 크게 벌어지던 격차는 2000년 7.3년, 2010년 6.8년 등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이들 국가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자 77.9년, 여자 83.2년입니다. 남자의 기대수명이 가장 긴 국가는 아이슬란드(81.7년), 여자는 일본(87.7년)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OECD 평균보다 남자가 2.6년, 여자는 3.3년 더 길게 나타났습니다.

눈에 띄는 건 OECD 평균 기대수명이 80.5년인데 1년 전보다 0.5년이나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통계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OECD 회원국 38개국 중 2020년 자료가 있는 32개 국가로 살펴봤더니, 무려 24개 국가가 기대수명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벨기에 1.2년, 영국과 슬로베니아, 체코 각각 1년씩 줄어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기대수명 순위는 2019년 5위에서 이번에 2위로 껑충 뛰었습니다.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코로나19'입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해외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많아 기대수명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많지 않아서 기대수명 등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 '패혈증' 가장 큰 폭으로 증가..."코로나19는 영향 미미"

그럼 사망하게 된 주요 원인들은 무엇일까요?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가 암과 심장 질환, 폐렴 등 3대 사인으로 숨질 확률은 남자 46.8%, 여자 37.3%입니다.


특히, 암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남자의 경우 26.4%, 여자는 15.9%가 암으로 인해 숨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폐렴이 남자의 경우 4.3%에서 10.2%로 두 배 넘게 비중이 늘었습니다. 여자도 마찬가지로 2010년 4.3%에서 2020년 8.6%로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의 증가세가 눈에 띕니다. 남자의 경우 2019년 2.8%에서 2020년은 3.3%로 0.5% 포인트 늘었고, 여자도 3.5%에서 4.1%로 0.6%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에는 코로나19부터 다양한 감염 질환이 포함되는데 특히 패혈증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남자 1.9%, 여자는 2.7%를 차지했는데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10대 사망원인에 처음 포함됐습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020년 95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0.3% 수준이어서 이로 인한 영향은 별로 없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 기대수명과 함께 증가하는 '유병 기간'

기대수명은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데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은 그렇지 못한 모습입니다.

2020년 태어난 신생아의 기대수명 중 질병을 가진 기간이 남자 14.9년, 여자 19.3년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이 남자 65.6년, 여자 67.2년인 겁니다.

전체 수명 중 건강하게 보내는 비율을 보면, 2012년 당시 남자는 83.8%, 여자는 79%였습니다. 이어 2018년은 남자 80.3%, 여자 75.6%로 하락하다가 2020년은 81.4%, 여자 77.7%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매년 꾸준히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그만큼 질병을 갖고 있는 기간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우리나라 의료서비스의 특징상 조기 질환으로 발견해서 치료받는 경우도 많고, 병원 접근성이 좋아 방문일수도 적지 않다"며 "유병 기간 자체가 길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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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생 평균 83.5년 산다…“OECD 2위로 껑충”
    • 입력 2021-12-01 12:01:22
    취재K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의 평균 수명은 어느 정도일까요? 현재 기준으로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는 가정에서 계산해봤더니 83.5년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매년 조금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1970년 기대수명이 62.3년이었고,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70년 정도였는데 의료 기술 등이 발전되며 기대수명은 이렇게 8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 기대수명 전년보다 0.2년↑...OECD는 0.5년↓

2020년 우리나라 남자의 기대수명은 80.5년, 여자는 86.5년으로 1년 전보다 남녀 모두 0.2년 증가했습니다. 남녀의 기대수명 격차는 6년으로 나타났습니다.


1985년 8.6년으로 크게 벌어지던 격차는 2000년 7.3년, 2010년 6.8년 등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이들 국가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자 77.9년, 여자 83.2년입니다. 남자의 기대수명이 가장 긴 국가는 아이슬란드(81.7년), 여자는 일본(87.7년)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OECD 평균보다 남자가 2.6년, 여자는 3.3년 더 길게 나타났습니다.

눈에 띄는 건 OECD 평균 기대수명이 80.5년인데 1년 전보다 0.5년이나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통계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OECD 회원국 38개국 중 2020년 자료가 있는 32개 국가로 살펴봤더니, 무려 24개 국가가 기대수명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벨기에 1.2년, 영국과 슬로베니아, 체코 각각 1년씩 줄어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기대수명 순위는 2019년 5위에서 이번에 2위로 껑충 뛰었습니다.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코로나19'입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해외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많아 기대수명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많지 않아서 기대수명 등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 '패혈증' 가장 큰 폭으로 증가..."코로나19는 영향 미미"

그럼 사망하게 된 주요 원인들은 무엇일까요?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가 암과 심장 질환, 폐렴 등 3대 사인으로 숨질 확률은 남자 46.8%, 여자 37.3%입니다.


특히, 암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남자의 경우 26.4%, 여자는 15.9%가 암으로 인해 숨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폐렴이 남자의 경우 4.3%에서 10.2%로 두 배 넘게 비중이 늘었습니다. 여자도 마찬가지로 2010년 4.3%에서 2020년 8.6%로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의 증가세가 눈에 띕니다. 남자의 경우 2019년 2.8%에서 2020년은 3.3%로 0.5% 포인트 늘었고, 여자도 3.5%에서 4.1%로 0.6%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에는 코로나19부터 다양한 감염 질환이 포함되는데 특히 패혈증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남자 1.9%, 여자는 2.7%를 차지했는데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10대 사망원인에 처음 포함됐습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020년 95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0.3% 수준이어서 이로 인한 영향은 별로 없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 기대수명과 함께 증가하는 '유병 기간'

기대수명은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데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은 그렇지 못한 모습입니다.

2020년 태어난 신생아의 기대수명 중 질병을 가진 기간이 남자 14.9년, 여자 19.3년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이 남자 65.6년, 여자 67.2년인 겁니다.

전체 수명 중 건강하게 보내는 비율을 보면, 2012년 당시 남자는 83.8%, 여자는 79%였습니다. 이어 2018년은 남자 80.3%, 여자 75.6%로 하락하다가 2020년은 81.4%, 여자 77.7%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매년 꾸준히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그만큼 질병을 갖고 있는 기간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우리나라 의료서비스의 특징상 조기 질환으로 발견해서 치료받는 경우도 많고, 병원 접근성이 좋아 방문일수도 적지 않다"며 "유병 기간 자체가 길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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