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전자여권 ‘녹색’에서 ‘남색’으로 바뀐 까닭은?

입력 2021.12.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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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남색 표지의 신형 전자여권이 발급됩니다. 그동안 여권 디자인이 조금씩 바뀐 적은 있지만, 표지색이 바뀐 것은 1988년 녹색 여권이 도입된 이후 33년 만에 처음입니다.

신형 전자여권은 위조 방지를 위해 보안성도 크게 강화됐는데, 오는 21일부터 전국의 시·군·구청 등 여권발급 기관에서 신형 여권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공모전·여론조사 거쳐 '남색' 확정

외교부는 신형 전자여권 도입을 위해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여권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최종 디자인은 온라인 설문조사와 여론조사를 거쳐 결정됐는데, 당시 응답자의 70% 가까이가 표지색으로 남색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를 통해 남색 표지에 오른쪽 위에는 나라 문양이, 왼쪽 아래에는 태극 무늬가 있는 신형 여권 디자인이 확정됐습니다.

기존 여권의 표지색인 짙은 녹색에 대해서는 그동안 간간이 논란이 있었습니다.

세련되지 못하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지만, 녹색 여권은 대부분 이슬람 국가들에서 사용하다 보니 우리나라와 문화적 맥락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여권 표지색으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색깔이 바로 남색"이라며, "미국과 캐나다 등 많은 나라들도 남색 여권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폴리카보네이트'에 레이저로 새긴 개인정보…주민번호 삭제

33년 만에 표지색이 바뀌었다는 것 이외에도, 신형 전자여권은 위조를 막기 위한 다양한 보안 기술이 적용됐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이름과 사진, 여권번호 등이 기재된 개인정보면이 가장 크게 바뀌었는데, 우선 재질이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로 바뀌었습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지난해부터 바뀐 주민등록증에도 사용되는 소재로, 신형 전자여권의 개인정보면은 실제로 조금 큰 신분증처럼 보입니다.

여기에 이름과 여권번호 등의 정보를 잉크로 쓰는 것이 아닌, 레이저로 새기는 형태로 제작됐기 때문에 위조가 더 어려울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여권 분실 시 개인정보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중요한 정보이지만 국제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주민등록번호는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여권번호도 중간에 알파벳이 한 글자 더 들어가는 형태로 변경된 것도 눈에 띕니다.


21일부터 신형 여권 발급…기존 여권 유효기간까지 사용 가능

신형 전자여권은 이달 21일부터 전국의 시·군·구청 등 여권발급 기관에 발급을 신청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 여권의 유효기간이 남아있더라도 신형 전자여권으로 재발급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국가의 경우, 여권의 유효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남았을 경우 입국이 거절될 수 있기 때문에 출국이 예정돼 있는 경우 여권 유효기간을 미리 확인하고 발급을 신청해야 합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발급 신청과 여권 수령을 위해 발급기관을 두 번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발급된 여권을 우편으로 받을 수 있도록 우편 직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신규 발급이 아닌 재발급인 경우는 정부24(www.gov.kr) 혹은 영사민원24(consul.mofa.go.kr) 홈페이지 등에서 온라인 신청도 가능합니다.

외교부는 그동안 온라인 신청 대상에서 제외됐던 병역 의무자들도 오늘(1일)부터 온라인으로 여권 재발급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는 21일부터 발급을 신청할 경우 신형 전자여권을 발급받게 된다"며, "신형 전자여권이 도입돼도 유효기간이 남은 기존 여권은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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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형 전자여권 ‘녹색’에서 ‘남색’으로 바뀐 까닭은?
    • 입력 2021-12-01 15:32:27
    취재K
이달부터 남색 표지의 신형 전자여권이 발급됩니다. 그동안 여권 디자인이 조금씩 바뀐 적은 있지만, 표지색이 바뀐 것은 1988년 녹색 여권이 도입된 이후 33년 만에 처음입니다.

신형 전자여권은 위조 방지를 위해 보안성도 크게 강화됐는데, 오는 21일부터 전국의 시·군·구청 등 여권발급 기관에서 신형 여권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공모전·여론조사 거쳐 '남색' 확정

외교부는 신형 전자여권 도입을 위해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여권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최종 디자인은 온라인 설문조사와 여론조사를 거쳐 결정됐는데, 당시 응답자의 70% 가까이가 표지색으로 남색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를 통해 남색 표지에 오른쪽 위에는 나라 문양이, 왼쪽 아래에는 태극 무늬가 있는 신형 여권 디자인이 확정됐습니다.

기존 여권의 표지색인 짙은 녹색에 대해서는 그동안 간간이 논란이 있었습니다.

세련되지 못하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지만, 녹색 여권은 대부분 이슬람 국가들에서 사용하다 보니 우리나라와 문화적 맥락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여권 표지색으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색깔이 바로 남색"이라며, "미국과 캐나다 등 많은 나라들도 남색 여권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폴리카보네이트'에 레이저로 새긴 개인정보…주민번호 삭제

33년 만에 표지색이 바뀌었다는 것 이외에도, 신형 전자여권은 위조를 막기 위한 다양한 보안 기술이 적용됐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이름과 사진, 여권번호 등이 기재된 개인정보면이 가장 크게 바뀌었는데, 우선 재질이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로 바뀌었습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지난해부터 바뀐 주민등록증에도 사용되는 소재로, 신형 전자여권의 개인정보면은 실제로 조금 큰 신분증처럼 보입니다.

여기에 이름과 여권번호 등의 정보를 잉크로 쓰는 것이 아닌, 레이저로 새기는 형태로 제작됐기 때문에 위조가 더 어려울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여권 분실 시 개인정보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중요한 정보이지만 국제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주민등록번호는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여권번호도 중간에 알파벳이 한 글자 더 들어가는 형태로 변경된 것도 눈에 띕니다.


21일부터 신형 여권 발급…기존 여권 유효기간까지 사용 가능

신형 전자여권은 이달 21일부터 전국의 시·군·구청 등 여권발급 기관에 발급을 신청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 여권의 유효기간이 남아있더라도 신형 전자여권으로 재발급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국가의 경우, 여권의 유효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남았을 경우 입국이 거절될 수 있기 때문에 출국이 예정돼 있는 경우 여권 유효기간을 미리 확인하고 발급을 신청해야 합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발급 신청과 여권 수령을 위해 발급기관을 두 번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발급된 여권을 우편으로 받을 수 있도록 우편 직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신규 발급이 아닌 재발급인 경우는 정부24(www.gov.kr) 혹은 영사민원24(consul.mofa.go.kr) 홈페이지 등에서 온라인 신청도 가능합니다.

외교부는 그동안 온라인 신청 대상에서 제외됐던 병역 의무자들도 오늘(1일)부터 온라인으로 여권 재발급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는 21일부터 발급을 신청할 경우 신형 전자여권을 발급받게 된다"며, "신형 전자여권이 도입돼도 유효기간이 남은 기존 여권은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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