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여아 성폭행·살해범에 “동물에도 못할 범행” 사형 구형

입력 2021.12.01 (17:09) 수정 2021.12.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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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대덕구의 한 다가구 주택대전시 대덕구의 한 다가구 주택

지난 7월 대전시 대덕구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생후 20개월 된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아이스박스에 담겨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29살 양 모 씨가 함께 사는 동거녀 25살 정 모 씨의 딸을 성폭행하고 학대해 살해한 뒤 정 씨와 함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정 씨는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지만 양 씨는 달아났다가 사흘 만에 대전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양 씨는 아동학대 살해와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의 혐의가, 정 씨에게는 사체은닉 등 혐의가 적용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 20개월 동거녀 딸 성폭행·살해범에게 사형 구형…"동물에게도 못 할 범행"

넉 달 가량 진행된 재판. 오늘(1일) 대전지법 형사12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양 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또 성 충동 약물치료 15년과 전자발찌 부착 45년, 신상 공개 명령 등을 내려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시신 유기에 가담한 혐의로 친모 정 모 씨에 대해서는 징역 5년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술에 취한 양 씨가 아이가 잠을 자지 않고 운다는 이유로 잔혹하게 학대해 살해한 뒤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유기한 채 친구를 만나 태연하게 유흥을 즐겼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동물에게도 못할 범행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극단적으로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를 드러냈다며 우리 사회에 살아갈 수 없도록 단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슬픔에 잠겨 있던 법정 방청석에서는 이 같은 검찰 구형에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재판을 지켜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원들은 사형 구형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며 재판부가 그에 상응하는 선고를 내려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양 씨, "하늘에 있는 아이에게 평생 용서 빌 것"…오는 22일 1심 선고

검찰 구형 이후 재판부가 피고인들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양 씨는 미리 준비한 종이를 꺼내 적어 온 글을 읽었습니다.

양 씨는 어떠한 말로도 용서되지 않겠지만, 하늘에 있는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평생 용서를 빌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의 반사회적 행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말을 끝으로 최후 변론을 마쳤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고인들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1만여 명이 동의했고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도 7백 건 넘게 재판부에 접수됐습니다.

재판부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1심 선고는 오는 22일로 예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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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개월 여아 성폭행·살해범에 “동물에도 못할 범행” 사형 구형
    • 입력 2021-12-01 17:09:43
    • 수정2021-12-01 17:29:30
    취재K
대전시 대덕구의 한 다가구 주택
지난 7월 대전시 대덕구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생후 20개월 된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아이스박스에 담겨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29살 양 모 씨가 함께 사는 동거녀 25살 정 모 씨의 딸을 성폭행하고 학대해 살해한 뒤 정 씨와 함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정 씨는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지만 양 씨는 달아났다가 사흘 만에 대전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양 씨는 아동학대 살해와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의 혐의가, 정 씨에게는 사체은닉 등 혐의가 적용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 20개월 동거녀 딸 성폭행·살해범에게 사형 구형…"동물에게도 못 할 범행"

넉 달 가량 진행된 재판. 오늘(1일) 대전지법 형사12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양 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또 성 충동 약물치료 15년과 전자발찌 부착 45년, 신상 공개 명령 등을 내려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시신 유기에 가담한 혐의로 친모 정 모 씨에 대해서는 징역 5년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술에 취한 양 씨가 아이가 잠을 자지 않고 운다는 이유로 잔혹하게 학대해 살해한 뒤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유기한 채 친구를 만나 태연하게 유흥을 즐겼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동물에게도 못할 범행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극단적으로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를 드러냈다며 우리 사회에 살아갈 수 없도록 단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슬픔에 잠겨 있던 법정 방청석에서는 이 같은 검찰 구형에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재판을 지켜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원들은 사형 구형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며 재판부가 그에 상응하는 선고를 내려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양 씨, "하늘에 있는 아이에게 평생 용서 빌 것"…오는 22일 1심 선고

검찰 구형 이후 재판부가 피고인들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양 씨는 미리 준비한 종이를 꺼내 적어 온 글을 읽었습니다.

양 씨는 어떠한 말로도 용서되지 않겠지만, 하늘에 있는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평생 용서를 빌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의 반사회적 행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말을 끝으로 최후 변론을 마쳤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고인들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1만여 명이 동의했고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도 7백 건 넘게 재판부에 접수됐습니다.

재판부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1심 선고는 오는 22일로 예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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