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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곰돌이 푸’ 논란의 역사…정상회담 사진과 인도의 정치풍자 영상 때문
입력 2021.12.02 (12:01) 세계는 지금

중국의 민감한 반응으로 '곰돌이 푸' 캐릭터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귀여운 만화 캐릭터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희화화한 미술 작품 등에 쓰이기 시작하면서, 중국 정부가 SNS 등에서 격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 '곰돌이 푸'와 시 주석 사이 논란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요?

■ '곰돌이 푸'가 중국에선 왜 문제?… 바로 이 사진이 '시초'


시 주석과 외모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중국에서는 이미 금기시된 '곰돌이 푸'는 미국과 영국 언론에 익살스럽게 노출 적이 있습니다.

바로 2013년 미·중 정상의 사진과 함께 사용된 그림 (위 사진 참고)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날 때 등장했던 사진인데, 당시 시진핑 주석은 '곰돌이 푸'로 오바마 대통령은 호랑이 친구 '티거'로 묘사됐습니다.

일반 독자들은 웃으면서 넘겼을 '풍자' 그림은 이후 일본 총리와 만남 등 다른 정상 회담에서도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예술가들이 이를 이어받기 시작했고, 예술 작품으로 전시까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시 주석이 통통한 모습의 '곰돌이 푸' 로 묘사된 사진과 그림은 당시만 해도 재치있는 비유 정도였는데, 중국 정부가 이를 엄격하게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을 더 키운 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은화 미술평론가는 "금기와 권력에 도전하는 용기 있는 예술가들이 미술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며 " 국가 권력이 예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건 구시대의 유물이기 때문에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제2, 제3의 바디우차오같은 예술가가 등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도에서도 '곰돌이 푸' 반중 영상까지 활용

곰돌이 푸를 등장시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영상들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온 것은 바로 중국과 국경을 접한 인도입니다.

인도 인디아 투데이 그룹의 정치 풍자 애니메이션. [영상 캡처]인도 인디아 투데이 그룹의 정치 풍자 애니메이션. [영상 캡처]

2020년 중국과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인도에서 '곰돌이 푸' 캐릭터의 정치 풍자 애니메이션이 등장한 것.

당시 인도 유력 미디어인 인디아 투데이가 이를 SNS에 활용해 한때 논란이 됐습니다.

이 언론사는 당시 정치 풍자 애니메이션을 통해 시 주석이 느긋하게 차를 마시다가 인도 모디 총리가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을 파괴하는 장면을 보고 화를 내고, 이어 시 주석이 '초록색' 헐크로 변신할 수 있는 물약을 꺼내 마신 뒤 갑자기 곰돌이 푸로 순식간에 바뀌는 이야기를 내보냈습니다.

영상 마지막에 '곰돌이 푸'는 좌절하면서 손에 든 병을 보는데 여기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쓰인 물약이 들려있다는 구성입니다.

이처럼 시 주석이 인도의 반중 정서에 반격하려 하지만, 중국산 물약 제품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다는 듯한 인도 영상에서 '곰돌이 푸'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뒤 중국에서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한 검열이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 中 ‘곰돌이 푸’ 논란의 역사…정상회담 사진과 인도의 정치풍자 영상 때문
    • 입력 2021-12-02 12:01:36
    세계는 지금

중국의 민감한 반응으로 '곰돌이 푸' 캐릭터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귀여운 만화 캐릭터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희화화한 미술 작품 등에 쓰이기 시작하면서, 중국 정부가 SNS 등에서 격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 '곰돌이 푸'와 시 주석 사이 논란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요?

■ '곰돌이 푸'가 중국에선 왜 문제?… 바로 이 사진이 '시초'


시 주석과 외모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중국에서는 이미 금기시된 '곰돌이 푸'는 미국과 영국 언론에 익살스럽게 노출 적이 있습니다.

바로 2013년 미·중 정상의 사진과 함께 사용된 그림 (위 사진 참고)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날 때 등장했던 사진인데, 당시 시진핑 주석은 '곰돌이 푸'로 오바마 대통령은 호랑이 친구 '티거'로 묘사됐습니다.

일반 독자들은 웃으면서 넘겼을 '풍자' 그림은 이후 일본 총리와 만남 등 다른 정상 회담에서도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예술가들이 이를 이어받기 시작했고, 예술 작품으로 전시까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시 주석이 통통한 모습의 '곰돌이 푸' 로 묘사된 사진과 그림은 당시만 해도 재치있는 비유 정도였는데, 중국 정부가 이를 엄격하게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을 더 키운 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은화 미술평론가는 "금기와 권력에 도전하는 용기 있는 예술가들이 미술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며 " 국가 권력이 예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건 구시대의 유물이기 때문에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제2, 제3의 바디우차오같은 예술가가 등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도에서도 '곰돌이 푸' 반중 영상까지 활용

곰돌이 푸를 등장시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영상들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온 것은 바로 중국과 국경을 접한 인도입니다.

인도 인디아 투데이 그룹의 정치 풍자 애니메이션. [영상 캡처]인도 인디아 투데이 그룹의 정치 풍자 애니메이션. [영상 캡처]

2020년 중국과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인도에서 '곰돌이 푸' 캐릭터의 정치 풍자 애니메이션이 등장한 것.

당시 인도 유력 미디어인 인디아 투데이가 이를 SNS에 활용해 한때 논란이 됐습니다.

이 언론사는 당시 정치 풍자 애니메이션을 통해 시 주석이 느긋하게 차를 마시다가 인도 모디 총리가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을 파괴하는 장면을 보고 화를 내고, 이어 시 주석이 '초록색' 헐크로 변신할 수 있는 물약을 꺼내 마신 뒤 갑자기 곰돌이 푸로 순식간에 바뀌는 이야기를 내보냈습니다.

영상 마지막에 '곰돌이 푸'는 좌절하면서 손에 든 병을 보는데 여기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쓰인 물약이 들려있다는 구성입니다.

이처럼 시 주석이 인도의 반중 정서에 반격하려 하지만, 중국산 물약 제품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다는 듯한 인도 영상에서 '곰돌이 푸'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뒤 중국에서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한 검열이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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