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미 ‘블프’ 올해는 어땠나…바이든 ‘공급망’ 긴급 논의

입력 2021.12.02 (18:03) 수정 2021.12.0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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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이죠.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온라인 쇼핑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했습니다.

사고 싶어도 살 물건이 없었다, 팔고 싶어도 재고가 없었다...

일찌감치 우려됐던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블랙프라이데이 대목에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양순 특파원~ 블랙프라이데이, 우리나라도 블프로 유명한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미국에선 백신 접종률도 상당히 높아졌고, 델타변이 이후 어느 정도 코로나 관리국면에 들어서면서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 심리가 폭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블랙프라이데이, 그러니까 금요일 새벽에 버지니아의 대형 쇼핑센터를 찾았는데요.

새벽 4시부터 물건을 사기 위해 수백 명이 긴 줄을 서고 기다리더니 문을 열자마자 쏜살같이 매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릴리 피치/버지니아 주민 : "올해는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전부 다 쇼핑하러 나왔네요."]

[조던 헤리티/버지니아 주민 : "30% 할인, 40% 할인하는 곳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걸 자주 봤어요. 제값 주고 사는 것보다 낫죠."]

지금 보시는 화면, 시간이 새벽 6시인데 마치 주말 낮 시간대처럼 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코로나19 공포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졌다. 는 걸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 매출, 사상 처음으로 줄었다고요?

[기자]

방금 보신 것처럼 오프라인, 즉 가게에 직접 나가서 쇼핑을 한 사람은 지난해보다 확연히 늘었습니다만, 온라인 쇼핑은 지난해보다 줄었습니다.

미국 소매협회 조사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인 목요일부터 블랙프라이데이인 금요일, 사이버먼데이인 월요일까지 온라인으로 쇼핑한 미국인은 올해 1억 8천만 명인데요,

지난해 1억 8천640만 명, 2019년엔 2억 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상 첫 감솝니다.

온라인 쇼핑 매출을 집계하는 어도비 디지털경제지수 자료를 봐도 올해는 339억 달러가 지출돼 지난해보다 1.4% 감소했습니다.

이유를 따져보면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에 온라인쇼핑보다는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한 면이 있고요.

많은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시작되기 전에 일찌감치 소비를 서두르며 매출이 분산된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많은 미국인들이 소비를 서둘렀던 이유, 공급망 이슈 때문일 텐데요?

물건이 없어서 못 산다는 소리가 나오던데요?

[기자]

물건이 없어서 못 사기도 했고, 없어서 팔지 못한 측면도 있습니다.

[주이즈 데 포라-릴리아나 비아마/브라질 : "브라질에서 놀러 온 관광객입니다.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21을 사려고 왔어요. 그런데 이미 다 팔렸네요. 물건이 오려면 기다려야 한다는데 저희는 여행객이어서 떠나야 하거든요. 많은 물건들이 품절이어서, 살 수가 없네요."]

[로니 아미드/이스라엘 텔아비브 : "저는 정말 아침 일찍 온다고 왔어요. 그런데 한 시간에서 두 시간 기다려야 했고요. 막상 들어가니 매대가 텅 비었더라고요. 정말 놀랐습니다."]

많이들 보셨겠지만 아직도 미국 서부 해안가에는 수백 개의 컨테이너를 실은 배들이 입항하지 못하고 바다에 떠 있습니다.

하역하지 못한 컨테이너만 30만 개에 달할 거라는 보도도 나오는데요.

물류대란 경고등이 켜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일찌감치 쇼핑을 했지만 결국, 매대에 물건이 없어, 빈손으로 돌아간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앵커]

연말 대목을 맞아 소비심리가 살아난 건 경제에 좋은 신호일텐데, 이렇게 공급망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인플레이션 압박이 계속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사실 전 세계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게 바로 물가상승, 인플레이션입니다.

특히 미국, 30년 만에 물가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 문제로 모든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아비드 앤더슨/텍사스 A&M 대학 농경제학과 교수 : "올해 칠면조 생산이 지난해에 비해 4,5%가 줄었습니다. 도매 가격은 18%가 올랐죠."]

[크리스마스 트리 구매 고객 : "올해 트리 가격이 살짝 비싸네요. 예상하긴 했었어요."]

바이든 미 대통령, 이미 여러 번 했습니다만 또다시 큰 유통회사 CEO들을 불러 직접 공급망 개선 회의를 주재했는데요.

블랙프라이데이는 지났지만 지금부터 성탄절까지 이어지는 연말 쇼핑 대목에 소비 수요가 꺾이지 않도록, 각별히 공급망 대응에 신경 쓰는 모습입니다.

[앵커]

김 특파원도 지적했습니다만, 사실 연초부터 미국이 공급망 이야기를 했거든요.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는 건데... 병목현상, 풀릴 기미가 있나요?

[기자]

새 변이, 오미크론이 다시금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새 변이에 대한 공포로 노동자들이 일터에 복귀하지 않으면서 글로벌 공급망은 당분간 코로나 이전으로 복원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동맹들을 규합해 중국에 대응하는 공급망을 재편한다는 바이든 미 대통령의 구상도 코로나 변이 앞에서는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오미크론의 실체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만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현모/작가·자료조사:이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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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미 ‘블프’ 올해는 어땠나…바이든 ‘공급망’ 긴급 논의
    • 입력 2021-12-02 18:03:58
    • 수정2021-12-02 18:28:19
    통합뉴스룸ET
[앵커]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이죠.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온라인 쇼핑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했습니다.

사고 싶어도 살 물건이 없었다, 팔고 싶어도 재고가 없었다...

일찌감치 우려됐던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블랙프라이데이 대목에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양순 특파원~ 블랙프라이데이, 우리나라도 블프로 유명한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미국에선 백신 접종률도 상당히 높아졌고, 델타변이 이후 어느 정도 코로나 관리국면에 들어서면서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 심리가 폭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블랙프라이데이, 그러니까 금요일 새벽에 버지니아의 대형 쇼핑센터를 찾았는데요.

새벽 4시부터 물건을 사기 위해 수백 명이 긴 줄을 서고 기다리더니 문을 열자마자 쏜살같이 매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릴리 피치/버지니아 주민 : "올해는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전부 다 쇼핑하러 나왔네요."]

[조던 헤리티/버지니아 주민 : "30% 할인, 40% 할인하는 곳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걸 자주 봤어요. 제값 주고 사는 것보다 낫죠."]

지금 보시는 화면, 시간이 새벽 6시인데 마치 주말 낮 시간대처럼 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코로나19 공포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졌다. 는 걸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 매출, 사상 처음으로 줄었다고요?

[기자]

방금 보신 것처럼 오프라인, 즉 가게에 직접 나가서 쇼핑을 한 사람은 지난해보다 확연히 늘었습니다만, 온라인 쇼핑은 지난해보다 줄었습니다.

미국 소매협회 조사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인 목요일부터 블랙프라이데이인 금요일, 사이버먼데이인 월요일까지 온라인으로 쇼핑한 미국인은 올해 1억 8천만 명인데요,

지난해 1억 8천640만 명, 2019년엔 2억 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상 첫 감솝니다.

온라인 쇼핑 매출을 집계하는 어도비 디지털경제지수 자료를 봐도 올해는 339억 달러가 지출돼 지난해보다 1.4% 감소했습니다.

이유를 따져보면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에 온라인쇼핑보다는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한 면이 있고요.

많은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시작되기 전에 일찌감치 소비를 서두르며 매출이 분산된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많은 미국인들이 소비를 서둘렀던 이유, 공급망 이슈 때문일 텐데요?

물건이 없어서 못 산다는 소리가 나오던데요?

[기자]

물건이 없어서 못 사기도 했고, 없어서 팔지 못한 측면도 있습니다.

[주이즈 데 포라-릴리아나 비아마/브라질 : "브라질에서 놀러 온 관광객입니다.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21을 사려고 왔어요. 그런데 이미 다 팔렸네요. 물건이 오려면 기다려야 한다는데 저희는 여행객이어서 떠나야 하거든요. 많은 물건들이 품절이어서, 살 수가 없네요."]

[로니 아미드/이스라엘 텔아비브 : "저는 정말 아침 일찍 온다고 왔어요. 그런데 한 시간에서 두 시간 기다려야 했고요. 막상 들어가니 매대가 텅 비었더라고요. 정말 놀랐습니다."]

많이들 보셨겠지만 아직도 미국 서부 해안가에는 수백 개의 컨테이너를 실은 배들이 입항하지 못하고 바다에 떠 있습니다.

하역하지 못한 컨테이너만 30만 개에 달할 거라는 보도도 나오는데요.

물류대란 경고등이 켜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일찌감치 쇼핑을 했지만 결국, 매대에 물건이 없어, 빈손으로 돌아간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앵커]

연말 대목을 맞아 소비심리가 살아난 건 경제에 좋은 신호일텐데, 이렇게 공급망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인플레이션 압박이 계속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사실 전 세계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게 바로 물가상승, 인플레이션입니다.

특히 미국, 30년 만에 물가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 문제로 모든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아비드 앤더슨/텍사스 A&M 대학 농경제학과 교수 : "올해 칠면조 생산이 지난해에 비해 4,5%가 줄었습니다. 도매 가격은 18%가 올랐죠."]

[크리스마스 트리 구매 고객 : "올해 트리 가격이 살짝 비싸네요. 예상하긴 했었어요."]

바이든 미 대통령, 이미 여러 번 했습니다만 또다시 큰 유통회사 CEO들을 불러 직접 공급망 개선 회의를 주재했는데요.

블랙프라이데이는 지났지만 지금부터 성탄절까지 이어지는 연말 쇼핑 대목에 소비 수요가 꺾이지 않도록, 각별히 공급망 대응에 신경 쓰는 모습입니다.

[앵커]

김 특파원도 지적했습니다만, 사실 연초부터 미국이 공급망 이야기를 했거든요.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는 건데... 병목현상, 풀릴 기미가 있나요?

[기자]

새 변이, 오미크론이 다시금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새 변이에 대한 공포로 노동자들이 일터에 복귀하지 않으면서 글로벌 공급망은 당분간 코로나 이전으로 복원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동맹들을 규합해 중국에 대응하는 공급망을 재편한다는 바이든 미 대통령의 구상도 코로나 변이 앞에서는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오미크론의 실체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만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현모/작가·자료조사:이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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