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백신 미접종자 재봉쇄…베를린서도 오미크론 확진자 나와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확진 국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이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사실상 재봉쇄를 선포했습니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처음으로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됐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현지시간 2일 기자회견에서 "감염자 수를 줄이기 위해선 국가적인 차원에서 연대 행동이 필요하다"며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전국적으로 접촉 제한 조처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모임에 백신 미접종자가 포함될 경우, 자기 가구 외에 다른 1개 가구 소속 2명까지만 참석이 허용됩니다. 상점이나 문화·여가 시설 출입은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에게만 허용됩니다. 학교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됩니다.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경기장을 비롯해 스포츠 문화 행사에 관중은 30∼50% 수준만 허용됩니다. 최대 참여 가능 인원은 실내 5천 명, 실외 1만5천 명으로, 백신 접종자와 완치자가 마스크 착용을 해야 참석이 허용됩니다.

독일 정부는 연방의회 표결을 거쳐 내년 2월부터 전국민 백신접종 의무화 시행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연합 차원에서 백신 2차 접종 이후 9개월이 지나면 효력을 잃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만큼, 3차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는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됐습니다. 베를린시 보건당국은 해당 확진자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난달 29일 돌아온 남성으로 현재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또 2∼3건의 오미크론 의심사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일에서는 지난 27일 남부 바이에른주에서 2명이 오미크론에 처음 확진된 뒤, 지역별로 30여건의 확진과 의심사례가 잇따라 보고됐습니다.

독일의 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만3천209명, 하루 사망자는 388명입니다. 독일에서 백신 1차 접종자는 71.6%인 5천951만 명, 2차 접종 완료자는 68.7%인 5천710만 명, 추가접종자는 13.5%인 1천125만 명입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