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내렸는데도’…물가 10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21.12.03 (06:33) 수정 2021.12.03 (06: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7%로 거의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석유류가 35%나 급등한 가운데 한파로 농축수산물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연말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휘발유 가격이 1리터에 2,225원으로 돼 있습니다.

서울 지역 평균보다 30% 가까이 비쌉니다.

정부가 지난달 12일부터 유류세를 20% 내렸지만,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주유소 직원/음성변조 : "개인이나 이런 데는 아직 안 내려요. 왜냐면 그동안 쌓아뒀던 재고가 빨리빨리 소진이 되어야 하는데 워낙에 안 나가다 보니까..."]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리터에 1,673원.

유류세 인하 3주째를 맞았지만 실제 인하 폭은 당초 예상치인 164원에 아직 못 미치고 있습니다.

먹을거리 물가도 꺾일 조짐이 안 보입니다.

특히 돼지고기와 달걀, 채소류의 상승세가 두드러집니다.

이런 석유류와 식재료 가격의 급등은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김치찜을 대접하는 식당입니다.

1킬로그램에 만 2천 원 정도이던 돼지고깃값이 두 달 새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치솟는 재료비 탓에 결국, 주인은 내년부터 음식값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미경/식당 운영 : "전에 한 30만 원 정도면 들어왔던 게 지금은 식자재를 보면 50만 원에 들어온 거예요. (가격을) 안 올리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요. 지금 계속 버티고 왔는데 이제는 못 견딜 것 같아요. 안 올리고는..."]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물건일수록 더 많이 오른 점도 부담입니다.

이렇게 식재료부터 외식물가까지 모두 오르면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 2.3%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홍윤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류세 내렸는데도’…물가 10년 만에 최고치
    • 입력 2021-12-03 06:33:06
    • 수정2021-12-03 06:39:37
    뉴스광장 1부
[앵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7%로 거의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석유류가 35%나 급등한 가운데 한파로 농축수산물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연말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휘발유 가격이 1리터에 2,225원으로 돼 있습니다.

서울 지역 평균보다 30% 가까이 비쌉니다.

정부가 지난달 12일부터 유류세를 20% 내렸지만,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주유소 직원/음성변조 : "개인이나 이런 데는 아직 안 내려요. 왜냐면 그동안 쌓아뒀던 재고가 빨리빨리 소진이 되어야 하는데 워낙에 안 나가다 보니까..."]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리터에 1,673원.

유류세 인하 3주째를 맞았지만 실제 인하 폭은 당초 예상치인 164원에 아직 못 미치고 있습니다.

먹을거리 물가도 꺾일 조짐이 안 보입니다.

특히 돼지고기와 달걀, 채소류의 상승세가 두드러집니다.

이런 석유류와 식재료 가격의 급등은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김치찜을 대접하는 식당입니다.

1킬로그램에 만 2천 원 정도이던 돼지고깃값이 두 달 새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치솟는 재료비 탓에 결국, 주인은 내년부터 음식값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미경/식당 운영 : "전에 한 30만 원 정도면 들어왔던 게 지금은 식자재를 보면 50만 원에 들어온 거예요. (가격을) 안 올리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요. 지금 계속 버티고 왔는데 이제는 못 견딜 것 같아요. 안 올리고는..."]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물건일수록 더 많이 오른 점도 부담입니다.

이렇게 식재료부터 외식물가까지 모두 오르면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 2.3%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홍윤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