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닫혀 있던’ 사우디에 무슨 일이?…아라비아의 변화 어디까지

입력 2021.12.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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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Arabia, Saudi"
(아라비아의 고향, 사우디아라비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최근 외신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국가 광고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광지를 홍보하는 광고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메카'와 '메디나'의 국가, 이슬람 종주국이 가장 먼저 떠올릴 겁니다.

무엇보다 중동의 아랍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이슬람 색채가 강한 보수적인 국가로 여겨져 왔고, 여성들이 검은색의 히잡 또는 니캅을 쓰고 아바야를 입고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국가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달라졌습니다.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의상을 입은 사우디 여성들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의상을 입은 사우디 여성들

■ 검은 의상 탈피…다양한 색상의 아바야로 개성 표현

가장 큰 변화는 느낄 수 있는 곳은 카페 거리입니다.

점심 시간에 찾은 리야드 카페 거리 오드 광장에는 많은 여성들이 있었는데 보라색과 하얀색, 녹색, 파랑색 등 다양한 색상의 아바야를 입고 있었습니다. 머리에 쓰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들도 많았습니다.

*아바야 : 이슬람 국가의 여성들이 입는 전통의상으로 얼굴과 손발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의상

*히잡 : 이슬람 국가의 여성들이 머리와 목을 가리기 위해 쓰는 스카프의 한 종류.
다른 종류로는 눈만 내놓는 니캅과 눈까지 망사로 가리는 부르카 등도 존재

녹색 계열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색을 맞춰 입은 사우디 여성 아딤 씨는 의상은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며 히잡과 아바야는 선택임을 강조했습니다.

사우디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은 운전도 할 수 없는 나라였던 걸 생각하면 큰 변화입니다.

남성 후견인 제도가 있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여성 혼자서는 해외 여행도 불가능했고, 심지어는 외출할 때도 아버지나 남자형제 등 가족 가운데 남성이 동행해야 했습니다.

또 외출할 때에도 검은 색 의상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가리고 나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여성 운전이 처음으로 허용된 이후 2019년에는 후견인 제도의 일부 또한 폐지됐습니다.여성들이 사회로 나오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왼쪽) 사우디 힐튼 그룹 최초의 여성 매니저 부슈라 알 까타니 씨  / (오른쪽) 레스토랑 ‘타끼야’ 창업자 하딜 모타와 씨(왼쪽) 사우디 힐튼 그룹 최초의 여성 매니저 부슈라 알 까타니 씨 / (오른쪽) 레스토랑 ‘타끼야’ 창업자 하딜 모타와 씨

■ 여성 사회 진출 늘어…여성 창업도 활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대면 직업에서도 여성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여성이 가족이 아닌 다른 남성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사우디 문화도 마찬가지였지만, 이제 달라졌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제한없이 직업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부슈라 알 까타니 씨는 사우디 힐튼 그룹 최초의 여성 매니저입니다. 남성과 여성, 외국인 등 구분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호텔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여성이 진출하기 어려웠던 분야입니다.

까타니 씨는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주고 여행지에서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일지 듣고 고민하는 현재의 직업이 만족스럽다고 말합니다.

창업 분야에도 여성들이 많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딜 모타와 씨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타끼야'는 젊은이들과 외국인들 사이에서 이른바 '핫'한 곳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통 음식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메뉴들을 선보이는데, 모타와 씨가 각 지역으로 출장다니면서 직접 개발한 메뉴들입니다. 한 메뉴를 내놓기까지 1년 이상 걸리는데 사우디 전역의 다양한 전통음식을 맛보고 재료도 직접 엄선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2년 전에 문을 열었는데, 여성이라서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전혀 없고 오히려 지원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비전2030 중간 결과 발표 책자 中)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비전2030 중간 결과 발표 책자 中)

■ 사우디 경제구조를 바꾸는 '비전 2030'…여성 일자리 늘려 국가 경쟁력↑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비전 2030'이 있습니다.

'석유의 국가' 사우디는 그 동안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변화하는 세계 경제 흐름 속에서 다른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비전 2030'이 그 해결책인데 석유 중심의 국가 경제를 민간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제로 전환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무엇보다 관심을 받은 부분은 여성들의 민간부문 진출을 적극 장려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는 점입니다.

그 동안 집에만 있던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고, 후견인 제도 철폐 등을 통해 제한들을 많이 풀었습니다.

비전2030 중간 결과 발표에서 이 부분에 대한 통계도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여성 취업률은 비전 2030 발표 전과 비교해 19%에서 33%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고, 창업률도 22%에서 38%까지 증가했습니다. 사회 분위기 자체가 변한 점은 큰 성과입니다.

현재 개발중인 사우디의 관광지 (위/알울라 헤그라, 아래/제다)현재 개발중인 사우디의 관광지 (위/알울라 헤그라, 아래/제다)

■ 脫석유 ,전세계에 문 활짝 열어…E-비자 만들고 관광객은 패스트트랙 입국

석유를 대신할 수 있는 분야로 관광에도 힘을 주고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12위의 관광대국입니다. 매년 수많은 이슬람인들이 이슬람의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찾기 때문인데 일반 관광으로는 거의 개방하지 않았습니다.

외국인에게는 폐쇄적이었던 사우디는 2019년 처음으로 단순 관광 목적의 일반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이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관광청을 새로 만드는 등 공격적으로 관광에 대한 투자에 나섰습니다.

올해 브랜드 인지도 캠페인의 일환으로 26개국에 13개 언어로 광고를 시작했고, 전 세계 각 국가에 관광청을 세웠습니다. 한국에도 지난 10월 관광청이 진출했습니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49개 국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E-비자를 도입했고, 공항에서부터 관광객들의 빠르고 편리한 입국을 위해 패스스트랙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 호텔과 리조트 등 관광지 개발 한창…"유네스코 세계유산 30곳으로"

사우디 전역을 13개 구역으로 나눠 관광지로 개발하는데 전통과 현대의 조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관광지로 공개되지 않았던만큼 다양한 유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는 사우디가 관광에 적극적으로 공을 들이는 자신감의 바탕이기도 합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6곳. 알히즈르 고고 유적과 디리야 아트 투라이프 지구, 역사도시 제다, 하일 암각화, 알아사 오아시스, 히마 문화권입니다.

사우디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3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사우디 최초 여성 축구 리그 선수들사우디 최초 여성 축구 리그 선수들

■ 인구 70%가 35살 이하 "변화 지지"…이슬람권 일부 "우려"

사우디는 인구의 70%가 35살 이하인 젊은 국가입니다. 때문에 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은 최근 가장 큰 과제로 여겨져왔습니다.

때문에 이같은 변화는 젊은층의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 리야드에서 만난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여성과 남성 구분없이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의 이같은 광폭 행보를 불편하게 보는 시선들도 있습니다.

이슬람권에서 '메카'의 국가 사우디는 이른바 '형님 국가'로 여겨지는데, 여성의 의상 변화와 후견인 폐지, 사회 진출 등의 변화가 서서히 다른 이슬람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축구 리그가 생겼고, 11월 19일 첫 경기가 열렸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여성들이 경기장에서 직접 축구 경기를 보지도 못했던 걸 생각하면 큰 변화입니다.

주변국, 요르단에서도 남성 축구 경기에 여성 심판이 등장했습니다.

때문에 이슬람 문화권 전체로 변화의 바람이 번질지 내부에서는 불안감도 감지됩니다. 특히 현재 일반인은 출입하지 못하는 '메카와 메디나'까지 개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사우디의 이같은 변화가 그 동안 제기돼 왔던 여성 인권에 대한 비판적인 문제 제기들을 덮기 위한 '보여주기식 개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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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4 08:00:05
    특파원 리포트

"Welcome to Arabia, Saudi"
(아라비아의 고향, 사우디아라비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최근 외신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국가 광고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광지를 홍보하는 광고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메카'와 '메디나'의 국가, 이슬람 종주국이 가장 먼저 떠올릴 겁니다.

무엇보다 중동의 아랍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이슬람 색채가 강한 보수적인 국가로 여겨져 왔고, 여성들이 검은색의 히잡 또는 니캅을 쓰고 아바야를 입고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국가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달라졌습니다.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의상을 입은 사우디 여성들
■ 검은 의상 탈피…다양한 색상의 아바야로 개성 표현

가장 큰 변화는 느낄 수 있는 곳은 카페 거리입니다.

점심 시간에 찾은 리야드 카페 거리 오드 광장에는 많은 여성들이 있었는데 보라색과 하얀색, 녹색, 파랑색 등 다양한 색상의 아바야를 입고 있었습니다. 머리에 쓰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들도 많았습니다.

*아바야 : 이슬람 국가의 여성들이 입는 전통의상으로 얼굴과 손발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의상

*히잡 : 이슬람 국가의 여성들이 머리와 목을 가리기 위해 쓰는 스카프의 한 종류.
다른 종류로는 눈만 내놓는 니캅과 눈까지 망사로 가리는 부르카 등도 존재

녹색 계열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색을 맞춰 입은 사우디 여성 아딤 씨는 의상은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며 히잡과 아바야는 선택임을 강조했습니다.

사우디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은 운전도 할 수 없는 나라였던 걸 생각하면 큰 변화입니다.

남성 후견인 제도가 있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여성 혼자서는 해외 여행도 불가능했고, 심지어는 외출할 때도 아버지나 남자형제 등 가족 가운데 남성이 동행해야 했습니다.

또 외출할 때에도 검은 색 의상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가리고 나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여성 운전이 처음으로 허용된 이후 2019년에는 후견인 제도의 일부 또한 폐지됐습니다.여성들이 사회로 나오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왼쪽) 사우디 힐튼 그룹 최초의 여성 매니저 부슈라 알 까타니 씨  / (오른쪽) 레스토랑 ‘타끼야’ 창업자 하딜 모타와 씨
■ 여성 사회 진출 늘어…여성 창업도 활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대면 직업에서도 여성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여성이 가족이 아닌 다른 남성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사우디 문화도 마찬가지였지만, 이제 달라졌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제한없이 직업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부슈라 알 까타니 씨는 사우디 힐튼 그룹 최초의 여성 매니저입니다. 남성과 여성, 외국인 등 구분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호텔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여성이 진출하기 어려웠던 분야입니다.

까타니 씨는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주고 여행지에서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일지 듣고 고민하는 현재의 직업이 만족스럽다고 말합니다.

창업 분야에도 여성들이 많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딜 모타와 씨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타끼야'는 젊은이들과 외국인들 사이에서 이른바 '핫'한 곳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통 음식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메뉴들을 선보이는데, 모타와 씨가 각 지역으로 출장다니면서 직접 개발한 메뉴들입니다. 한 메뉴를 내놓기까지 1년 이상 걸리는데 사우디 전역의 다양한 전통음식을 맛보고 재료도 직접 엄선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2년 전에 문을 열었는데, 여성이라서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전혀 없고 오히려 지원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비전2030 중간 결과 발표 책자 中)
■ 사우디 경제구조를 바꾸는 '비전 2030'…여성 일자리 늘려 국가 경쟁력↑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비전 2030'이 있습니다.

'석유의 국가' 사우디는 그 동안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변화하는 세계 경제 흐름 속에서 다른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비전 2030'이 그 해결책인데 석유 중심의 국가 경제를 민간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제로 전환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무엇보다 관심을 받은 부분은 여성들의 민간부문 진출을 적극 장려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는 점입니다.

그 동안 집에만 있던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고, 후견인 제도 철폐 등을 통해 제한들을 많이 풀었습니다.

비전2030 중간 결과 발표에서 이 부분에 대한 통계도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여성 취업률은 비전 2030 발표 전과 비교해 19%에서 33%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고, 창업률도 22%에서 38%까지 증가했습니다. 사회 분위기 자체가 변한 점은 큰 성과입니다.

현재 개발중인 사우디의 관광지 (위/알울라 헤그라, 아래/제다)
■ 脫석유 ,전세계에 문 활짝 열어…E-비자 만들고 관광객은 패스트트랙 입국

석유를 대신할 수 있는 분야로 관광에도 힘을 주고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12위의 관광대국입니다. 매년 수많은 이슬람인들이 이슬람의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찾기 때문인데 일반 관광으로는 거의 개방하지 않았습니다.

외국인에게는 폐쇄적이었던 사우디는 2019년 처음으로 단순 관광 목적의 일반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이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관광청을 새로 만드는 등 공격적으로 관광에 대한 투자에 나섰습니다.

올해 브랜드 인지도 캠페인의 일환으로 26개국에 13개 언어로 광고를 시작했고, 전 세계 각 국가에 관광청을 세웠습니다. 한국에도 지난 10월 관광청이 진출했습니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49개 국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E-비자를 도입했고, 공항에서부터 관광객들의 빠르고 편리한 입국을 위해 패스스트랙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 호텔과 리조트 등 관광지 개발 한창…"유네스코 세계유산 30곳으로"

사우디 전역을 13개 구역으로 나눠 관광지로 개발하는데 전통과 현대의 조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관광지로 공개되지 않았던만큼 다양한 유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는 사우디가 관광에 적극적으로 공을 들이는 자신감의 바탕이기도 합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6곳. 알히즈르 고고 유적과 디리야 아트 투라이프 지구, 역사도시 제다, 하일 암각화, 알아사 오아시스, 히마 문화권입니다.

사우디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3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사우디 최초 여성 축구 리그 선수들
■ 인구 70%가 35살 이하 "변화 지지"…이슬람권 일부 "우려"

사우디는 인구의 70%가 35살 이하인 젊은 국가입니다. 때문에 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은 최근 가장 큰 과제로 여겨져왔습니다.

때문에 이같은 변화는 젊은층의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 리야드에서 만난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여성과 남성 구분없이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의 이같은 광폭 행보를 불편하게 보는 시선들도 있습니다.

이슬람권에서 '메카'의 국가 사우디는 이른바 '형님 국가'로 여겨지는데, 여성의 의상 변화와 후견인 폐지, 사회 진출 등의 변화가 서서히 다른 이슬람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축구 리그가 생겼고, 11월 19일 첫 경기가 열렸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여성들이 경기장에서 직접 축구 경기를 보지도 못했던 걸 생각하면 큰 변화입니다.

주변국, 요르단에서도 남성 축구 경기에 여성 심판이 등장했습니다.

때문에 이슬람 문화권 전체로 변화의 바람이 번질지 내부에서는 불안감도 감지됩니다. 특히 현재 일반인은 출입하지 못하는 '메카와 메디나'까지 개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사우디의 이같은 변화가 그 동안 제기돼 왔던 여성 인권에 대한 비판적인 문제 제기들을 덮기 위한 '보여주기식 개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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