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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IN] 정치 뛰어든 독재자 자녀들, 엇갈리는 민심?
입력 2021.12.06 (10:45) 수정 2021.12.06 (10:59)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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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국민의 힘으로 독재 정치를 몰아냈던 북아프리카 리비아와 동남아 필리핀에서,

최근 잇따라 그들의 2세들이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은 상황인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자격 박탈 봉봉 마르코스."]

필리핀 인권 운동가들이 봉봉이라 불리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후보의 대선 출마 저지에 나섰습니다.

이날 선관위에 출마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는데요.

이들은 앞서 마르코스 후보가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대선 출마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알제이 나기트/청년 인권운동가 : "출마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직 후보로 경쟁하려 한다는 것에 큰 실망감을 느낍니다."]

필리핀의 인권 운동가들은 지난 한 달여 동안 마르코스 후보의 출마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원을 계속해 왔습니다.

그가 20여 년 전 필리핀 민주화 혁명인 '피플파워'에 의해 물러난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최근엔 러닝메이트로 두테르테 현 필리핀 대통령의 딸을 지목하면서 지지율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스트롱맨이라 자칭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범죄와 부패를 몰아낸다며 대대적인 범죄 소탕 작전을 벌여 왔고, 이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범죄가 줄고 대규모 해외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그를 지지하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파우스티노/택시운전사 : "저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행한 모든 것이 좋았고, 지지합니다. 그가 계속해서 국민에게 봉사하고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재자와 스트롱맨의 자녀들이 대선에 뛰어들면서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리비아에서도 독재자 아들의 선거 출마를 두고 민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42년의 장기 집권 후 아랍 민주화의 열기로 축출된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 후보인데요.

지난 2일 법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그의 대선 출마 소식에 환호했습니다.

지난달 선관위가 그의 출마 자격을 박탈한 것에 항소하고 이날 승리를 하면서 다시 입후보 자격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사 알후다이리/카다피 지지자 : "신께 감사합니다, 이 많은 사람이 모두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리비아 선관위는 카다피 후보가 10년 전 아버지의 퇴진 요구 시위대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이유로 후보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이미 카다피 후보는 반인도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로부터 수배를 받아오고 있는데요.

이런 이유로 일부 지역에선 그의 대선 출마에 반대하며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알리 알게디/리비아 유권자 : "리비아 사람들에게 그의 출마는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주장하는 건 바로 그 점입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차라리 과거 독재 정권이 낫다는 유권자들도 생겨났습니다.

카다피 정권 붕괴 후 지난 10년간 내전과 혼란이 계속되면서 삶이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인데요.

비록 독재였지만, 석유수출로 인한 경제적 부와 안정을 이뤘던 시절에 대한 향수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등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힘겹게 독재를 청산했던 두 나라에서 독재자의 2세들이 다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오랜 기간 인권과 민주주의가 훼손됐던 이들 국가가, 그 그늘을 벗어나 새로운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국제사회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 [지구촌 IN] 정치 뛰어든 독재자 자녀들, 엇갈리는 민심?
    • 입력 2021-12-06 10:45:06
    • 수정2021-12-06 10:59:44
    지구촌뉴스
[앵커]

과거 국민의 힘으로 독재 정치를 몰아냈던 북아프리카 리비아와 동남아 필리핀에서,

최근 잇따라 그들의 2세들이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은 상황인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자격 박탈 봉봉 마르코스."]

필리핀 인권 운동가들이 봉봉이라 불리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후보의 대선 출마 저지에 나섰습니다.

이날 선관위에 출마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는데요.

이들은 앞서 마르코스 후보가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대선 출마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알제이 나기트/청년 인권운동가 : "출마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직 후보로 경쟁하려 한다는 것에 큰 실망감을 느낍니다."]

필리핀의 인권 운동가들은 지난 한 달여 동안 마르코스 후보의 출마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원을 계속해 왔습니다.

그가 20여 년 전 필리핀 민주화 혁명인 '피플파워'에 의해 물러난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최근엔 러닝메이트로 두테르테 현 필리핀 대통령의 딸을 지목하면서 지지율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스트롱맨이라 자칭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범죄와 부패를 몰아낸다며 대대적인 범죄 소탕 작전을 벌여 왔고, 이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범죄가 줄고 대규모 해외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그를 지지하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파우스티노/택시운전사 : "저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행한 모든 것이 좋았고, 지지합니다. 그가 계속해서 국민에게 봉사하고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재자와 스트롱맨의 자녀들이 대선에 뛰어들면서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리비아에서도 독재자 아들의 선거 출마를 두고 민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42년의 장기 집권 후 아랍 민주화의 열기로 축출된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 후보인데요.

지난 2일 법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그의 대선 출마 소식에 환호했습니다.

지난달 선관위가 그의 출마 자격을 박탈한 것에 항소하고 이날 승리를 하면서 다시 입후보 자격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사 알후다이리/카다피 지지자 : "신께 감사합니다, 이 많은 사람이 모두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리비아 선관위는 카다피 후보가 10년 전 아버지의 퇴진 요구 시위대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이유로 후보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이미 카다피 후보는 반인도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로부터 수배를 받아오고 있는데요.

이런 이유로 일부 지역에선 그의 대선 출마에 반대하며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알리 알게디/리비아 유권자 : "리비아 사람들에게 그의 출마는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주장하는 건 바로 그 점입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차라리 과거 독재 정권이 낫다는 유권자들도 생겨났습니다.

카다피 정권 붕괴 후 지난 10년간 내전과 혼란이 계속되면서 삶이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인데요.

비록 독재였지만, 석유수출로 인한 경제적 부와 안정을 이뤘던 시절에 대한 향수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등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힘겹게 독재를 청산했던 두 나라에서 독재자의 2세들이 다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오랜 기간 인권과 민주주의가 훼손됐던 이들 국가가, 그 그늘을 벗어나 새로운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국제사회도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