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백두산’, ‘삼지연 재건’…북, 김정은 10년 띄우기

입력 2021.12.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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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백두산 설경.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백두산 설경.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백두산 설경.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백두산 설경.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백두산 설경을 담은 사진 7장이 게재됐습니다. '백두산은 혁명의 성산'이란 제목이 붙었습니다. 눈 쌓인 천지에 햇살이 비스듬히 비추는 사진은 신비로운 느낌마저 줍니다.

북한은 사진의 제목처럼 백두산을 '혁명의 성지'로 선전해 왔습니다. 김일성의 항일운동 상징이자 김정일의 고향입니다. 김정은의 정통성도 '백두혈통'을 이어받았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백두산 설경.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백두산 설경.

험준한 산세의 설경. 북한이 위기 때마다 강조하는 '불굴의 백두산 정신'을 강조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배경입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백두산 설경.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백두산 설경.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 척박한 환경. 지금 북한의 어려운 실정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사진들 속에 2019년에 촬영된 사진 두 장이 나타납니다. 2019년 12월 이른바 '백두산 군마 행군' 때 사진입니다.

2019년 2월 트럼프 대통령과 벌인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뒤, 김정은 위원장은 대미 협상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그 어떤 어려움에도 국방력 강화로 체제를 지키고 자력으로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결심을 당시 백두산 행군으로 대내외에 알렸습니다.

북한 노동신문 11월 30일자에 실린 2019년 12월 ‘백두산 군마 행군’ 당시 사진북한 노동신문 11월 30일자에 실린 2019년 12월 ‘백두산 군마 행군’ 당시 사진

북한 주민들에게 사상 교육 학습지나 다름없는 '노동신문' 역시 최근 연일 '백두산 군마 행군' 정신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에는 "백두산 정신으로 난관을 부수며 우리식 사회주의의 새로운 발전을 이룩해나가자"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2년 간 우리가 맞다든 도전과 난관은 사상 최악의 것이었다"며 "백두산 정신은 주체적 힘을 백방으로 강화하여 우리식 사회주의 위업을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갈 수 있게 하는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백두산 정신은 곧 수령 결사옹위 정신", "항일투사들이 울린 멸적의 총성도 수령보위, 수령사수의 총성", "사회주의 조선의 운명이시고 미래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만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며 총비서 동지의 사상과 령도를 충직하게 받들어나가야 한다"고 독려했습니다.

6일자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삼지연시. 3차 재건 사업이 끝나 현대적 도시로 뒤바뀐 모습이다.6일자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삼지연시. 3차 재건 사업이 끝나 현대적 도시로 뒤바뀐 모습이다.

노동신문이 6일 백두산 아랫마을인 삼지연시 사진을 다시 실었습니다. 최근 3단계 재개발 사업을 마쳐, 현대식 도시의 외관을 보입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직접 재건을 챙겼다며, 사망 10주기(12월 17일)를 앞둔 김정일 추모 분위기를 띄우며 자연스럽게 김정은의 업적을 칭송했습니다.

김정일 사망 10주기는 곧 김정은 집권 10주년을 뜻합니다. 정주년을 중요시 하는 북한. 김정일 10주기 행사도 김정은 집권 10년 기념도 예년보다 훨씬 '요란하게' 치를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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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덮인 백두산’, ‘삼지연 재건’…북, 김정은 10년 띄우기
    • 입력 2021-12-06 15:33:46
    취재K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백두산 설경.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백두산 설경.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백두산 설경을 담은 사진 7장이 게재됐습니다. '백두산은 혁명의 성산'이란 제목이 붙었습니다. 눈 쌓인 천지에 햇살이 비스듬히 비추는 사진은 신비로운 느낌마저 줍니다.

북한은 사진의 제목처럼 백두산을 '혁명의 성지'로 선전해 왔습니다. 김일성의 항일운동 상징이자 김정일의 고향입니다. 김정은의 정통성도 '백두혈통'을 이어받았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백두산 설경.
험준한 산세의 설경. 북한이 위기 때마다 강조하는 '불굴의 백두산 정신'을 강조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배경입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백두산 설경.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 척박한 환경. 지금 북한의 어려운 실정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사진들 속에 2019년에 촬영된 사진 두 장이 나타납니다. 2019년 12월 이른바 '백두산 군마 행군' 때 사진입니다.

2019년 2월 트럼프 대통령과 벌인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뒤, 김정은 위원장은 대미 협상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그 어떤 어려움에도 국방력 강화로 체제를 지키고 자력으로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결심을 당시 백두산 행군으로 대내외에 알렸습니다.

북한 노동신문 11월 30일자에 실린 2019년 12월 ‘백두산 군마 행군’ 당시 사진
북한 주민들에게 사상 교육 학습지나 다름없는 '노동신문' 역시 최근 연일 '백두산 군마 행군' 정신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에는 "백두산 정신으로 난관을 부수며 우리식 사회주의의 새로운 발전을 이룩해나가자"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2년 간 우리가 맞다든 도전과 난관은 사상 최악의 것이었다"며 "백두산 정신은 주체적 힘을 백방으로 강화하여 우리식 사회주의 위업을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갈 수 있게 하는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백두산 정신은 곧 수령 결사옹위 정신", "항일투사들이 울린 멸적의 총성도 수령보위, 수령사수의 총성", "사회주의 조선의 운명이시고 미래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만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며 총비서 동지의 사상과 령도를 충직하게 받들어나가야 한다"고 독려했습니다.

6일자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삼지연시. 3차 재건 사업이 끝나 현대적 도시로 뒤바뀐 모습이다.
노동신문이 6일 백두산 아랫마을인 삼지연시 사진을 다시 실었습니다. 최근 3단계 재개발 사업을 마쳐, 현대식 도시의 외관을 보입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직접 재건을 챙겼다며, 사망 10주기(12월 17일)를 앞둔 김정일 추모 분위기를 띄우며 자연스럽게 김정은의 업적을 칭송했습니다.

김정일 사망 10주기는 곧 김정은 집권 10주년을 뜻합니다. 정주년을 중요시 하는 북한. 김정일 10주기 행사도 김정은 집권 10년 기념도 예년보다 훨씬 '요란하게' 치를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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