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없어 요양원 집단감염 방치…“어르신들 살려주세요”
입력 2021.12.07 (06:30)
수정 2021.12.07 (06: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병상 부족의 직격탄을 맞은 곳, 바로 요양원입니다.
요양병원과 달리 요양원은 상주하는 전담 의료인력이 없어서, 노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위험이 더욱 큰데요.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데도, 병상 부족으로 병원 입원이 안 돼 보호사들이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양 보호사들이 전신 보호장구를 입고 노인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이 요양원에선 지난달 25일 한 보호사가 확진된 뒤 다음날 80대 입소자도 감염됐습니다.
요양원 측은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소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나영주/수원 영통종합요양센터 원장 : "제발 좀 모시고 나가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병상이 없대요. 심폐소생술을 안 하시겠다는 조건에서는 그나마도 조금 빨리 배정이 되고요."]
결국, 요양원 내 감염 확산은 피할 수 없었고 열흘 만에 16명이 더 확진됐습니다.
대부분 80~90대 노인들입니다.
입소자 1명은 병상을 기다리다 숨졌고, 4명은 호흡곤란 등 위중한 상태가 돼서야 간신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중 1명은 입원 직후 숨을 거뒀습니다.
[나영주/수원 영통종합요양센터 원장 : "아무것도 해드릴 수가 없어서...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어르신들 좀 살려주세요."]
고령의 확진자들은 음압시설도 없는 일반실에서 산소를 공급받거나 해열제를 먹는 게 전부.
원장과 요양 보호사도 8명이 잇따라 확진됐지만, 업무 부담이 큰 데다 아픈 노인들을 차마 외면하지 못해 확진된 입소자들이라도 돌보겠다고 나서는 형편입니다.
[요양원 관계자 : "감당이 안 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전문가들은 전문 의료 인력과 치료 시설이 없는 요양원의 경우 병상 배정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요양원에 계신 분들이 중증으로 이완되기 되게 좋은 환자 그룹들이거든요. 어떻게 해서든 병상으로 이동을 해서 치료를 받도록해야 합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지자체는 간병에 필요한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병상 부족의 직격탄을 맞은 곳, 바로 요양원입니다.
요양병원과 달리 요양원은 상주하는 전담 의료인력이 없어서, 노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위험이 더욱 큰데요.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데도, 병상 부족으로 병원 입원이 안 돼 보호사들이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양 보호사들이 전신 보호장구를 입고 노인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이 요양원에선 지난달 25일 한 보호사가 확진된 뒤 다음날 80대 입소자도 감염됐습니다.
요양원 측은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소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나영주/수원 영통종합요양센터 원장 : "제발 좀 모시고 나가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병상이 없대요. 심폐소생술을 안 하시겠다는 조건에서는 그나마도 조금 빨리 배정이 되고요."]
결국, 요양원 내 감염 확산은 피할 수 없었고 열흘 만에 16명이 더 확진됐습니다.
대부분 80~90대 노인들입니다.
입소자 1명은 병상을 기다리다 숨졌고, 4명은 호흡곤란 등 위중한 상태가 돼서야 간신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중 1명은 입원 직후 숨을 거뒀습니다.
[나영주/수원 영통종합요양센터 원장 : "아무것도 해드릴 수가 없어서...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어르신들 좀 살려주세요."]
고령의 확진자들은 음압시설도 없는 일반실에서 산소를 공급받거나 해열제를 먹는 게 전부.
원장과 요양 보호사도 8명이 잇따라 확진됐지만, 업무 부담이 큰 데다 아픈 노인들을 차마 외면하지 못해 확진된 입소자들이라도 돌보겠다고 나서는 형편입니다.
[요양원 관계자 : "감당이 안 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전문가들은 전문 의료 인력과 치료 시설이 없는 요양원의 경우 병상 배정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요양원에 계신 분들이 중증으로 이완되기 되게 좋은 환자 그룹들이거든요. 어떻게 해서든 병상으로 이동을 해서 치료를 받도록해야 합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지자체는 간병에 필요한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병상 없어 요양원 집단감염 방치…“어르신들 살려주세요”
-
- 입력 2021-12-07 06:30:25
- 수정2021-12-07 06:35:08
[앵커]
병상 부족의 직격탄을 맞은 곳, 바로 요양원입니다.
요양병원과 달리 요양원은 상주하는 전담 의료인력이 없어서, 노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위험이 더욱 큰데요.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데도, 병상 부족으로 병원 입원이 안 돼 보호사들이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양 보호사들이 전신 보호장구를 입고 노인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이 요양원에선 지난달 25일 한 보호사가 확진된 뒤 다음날 80대 입소자도 감염됐습니다.
요양원 측은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소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나영주/수원 영통종합요양센터 원장 : "제발 좀 모시고 나가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병상이 없대요. 심폐소생술을 안 하시겠다는 조건에서는 그나마도 조금 빨리 배정이 되고요."]
결국, 요양원 내 감염 확산은 피할 수 없었고 열흘 만에 16명이 더 확진됐습니다.
대부분 80~90대 노인들입니다.
입소자 1명은 병상을 기다리다 숨졌고, 4명은 호흡곤란 등 위중한 상태가 돼서야 간신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중 1명은 입원 직후 숨을 거뒀습니다.
[나영주/수원 영통종합요양센터 원장 : "아무것도 해드릴 수가 없어서...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어르신들 좀 살려주세요."]
고령의 확진자들은 음압시설도 없는 일반실에서 산소를 공급받거나 해열제를 먹는 게 전부.
원장과 요양 보호사도 8명이 잇따라 확진됐지만, 업무 부담이 큰 데다 아픈 노인들을 차마 외면하지 못해 확진된 입소자들이라도 돌보겠다고 나서는 형편입니다.
[요양원 관계자 : "감당이 안 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전문가들은 전문 의료 인력과 치료 시설이 없는 요양원의 경우 병상 배정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요양원에 계신 분들이 중증으로 이완되기 되게 좋은 환자 그룹들이거든요. 어떻게 해서든 병상으로 이동을 해서 치료를 받도록해야 합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지자체는 간병에 필요한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병상 부족의 직격탄을 맞은 곳, 바로 요양원입니다.
요양병원과 달리 요양원은 상주하는 전담 의료인력이 없어서, 노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위험이 더욱 큰데요.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데도, 병상 부족으로 병원 입원이 안 돼 보호사들이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양 보호사들이 전신 보호장구를 입고 노인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이 요양원에선 지난달 25일 한 보호사가 확진된 뒤 다음날 80대 입소자도 감염됐습니다.
요양원 측은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소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나영주/수원 영통종합요양센터 원장 : "제발 좀 모시고 나가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병상이 없대요. 심폐소생술을 안 하시겠다는 조건에서는 그나마도 조금 빨리 배정이 되고요."]
결국, 요양원 내 감염 확산은 피할 수 없었고 열흘 만에 16명이 더 확진됐습니다.
대부분 80~90대 노인들입니다.
입소자 1명은 병상을 기다리다 숨졌고, 4명은 호흡곤란 등 위중한 상태가 돼서야 간신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중 1명은 입원 직후 숨을 거뒀습니다.
[나영주/수원 영통종합요양센터 원장 : "아무것도 해드릴 수가 없어서...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어르신들 좀 살려주세요."]
고령의 확진자들은 음압시설도 없는 일반실에서 산소를 공급받거나 해열제를 먹는 게 전부.
원장과 요양 보호사도 8명이 잇따라 확진됐지만, 업무 부담이 큰 데다 아픈 노인들을 차마 외면하지 못해 확진된 입소자들이라도 돌보겠다고 나서는 형편입니다.
[요양원 관계자 : "감당이 안 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전문가들은 전문 의료 인력과 치료 시설이 없는 요양원의 경우 병상 배정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요양원에 계신 분들이 중증으로 이완되기 되게 좋은 환자 그룹들이거든요. 어떻게 해서든 병상으로 이동을 해서 치료를 받도록해야 합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지자체는 간병에 필요한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
-
서병립 기자 realist@kbs.co.kr
서병립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