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30년 넘은 도심 속 가로수 꼭 잘라내야만 했을까?

입력 2021.12.07 (11:46) 수정 2021.12.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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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재건축 때문에 34년 된 광주 도심 속 가로수 118 그루 ‘싹둑’
-광주 서구청 “소통 부족 아쉽지만 부담금 받고 수종교체 허가”
-“4-5년 전 재건축 계획...‘가로수와 도로 공존’ 시간 충분했다”
-환경단체, 탄소중립 도시 지향 광주에 ‘말로만 생태 도시’ 비판
-“한쪽에선 베어내고 또 한쪽에선 새로 심고...” 시민들 볼멘소리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12월 7일(화)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지창환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이경희 사무처장(광주환경운동연합)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TlJy2KyNXZI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출발! 무등의 아침, 지창환입니다. 1987년 도로 개설 당시 심어진 뒤 34년 동안 광주 도심을 지켜온 가로수들이 갑자기 잘려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구 월드컵 4강로와 염화로에 심어져 있던 가로수 188그루입니다. 잘 자라고 있던 가로수가 이렇게 하루 아침에 잘려져 나간 이유가 무엇일까요? 인근에 신축 중인 아파트 단지 완공을 앞두고 주변 도로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런데 환경단체는 조례를 위반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 무등의 아침에서는 광주환경운동연합 이경희 사무처장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저희 방송은 유튜브에서도 실시간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 지창환 앵커 (이하 지창환): 광주 서구에서 34년 동안 도심을 지켜온 가로수들이 하루 아침에 베어졌다고 해서 논란되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합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이경희 사무처장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세요?

◆ 광주환경운동연합 이경희 사무처장 (이하 이경희): 안녕하십니까?

◇ 지창환: 방금도 말을 했는데 100그루가 넘는 나무가 하루 아침에 베어졌잖아요. 이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 이경희: 서구 화정동 염주동에 보면 염주주공아파트라고 있어요. 광주의 많은 시민이 기억하실 텐데요. 염주주공아파트가 지금 재건축을 진행 중에 있어요. 공사는 막바지에 와 있는데요. 이 염주주공아파트를 둘러싸고 월드컵 4강로와 염화로가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 월드컵4강로 500m 정도 염화로 520m 정도에 가로수들이 심어져 있었는데요. 그 가로수들이 염주주공재건축 사업에 따른 도로 확장 때문에 베어진 상황입니다.

사진 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 지창환: 주로 어떤 나무들인가요?

◆ 이경희: 메타세쿼이아와 은행나무인데요. 염주체육관 시민들 많이 가시잖아요. 염주체육관 입구에서부터 쌍촌역까지 메타세쿼이아가 월드컵4강로 그 길 도로 좌우측에 심어져 있어요. 약 34년 전에 심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자라고 있고요. 아마 지금 이 방송을 들으면서 그 길을 지나시는 청취자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그 길 끝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500여미터 50여주가 베였고요. 염주주공 옆에 염화로라고 하는 곳에는 은행나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한쪽 면에 있는 은행나무 60여그루를 벴습니다.

◇ 지창환: 34년 됐다고 하면 상당히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있었겠네요.

◆ 이경희: 네 그렇지요. 키도 8m 정도 자라 있었고. 우리가 보통 근원직경이라고 해서 땅에 심어서 노출되어 있는 부분 있잖아요. 그 부분의 직경이 90cm, 80cm 이 정도 자란 아름드리나무입니다.

◇ 지창환: 그러면 총 100그루가 넘잖아요. 118그루인가요. 지금 베인 상태잖아요. 아까도 잠깐 말씀을 해주셨지만 이 가로수들이 갑자기 베어지게 된 이유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 이경희: 염주주공재건축사업에 따라서 진입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를 재건축 조합에서 하기 위해서 가로수 협의를 서구청과 함께했는데요. 가로수 같은 경우에는 시민의 자산입니다. 그래서 이 가로수와 관련한 협의는 시청이 구청으로 사무를 위임해야 되는데요. 실제 가로수를 옮기거나 가로수를 교체하거나 가로수를 벨 때는 구청과 협의를 해야 돼요. 10월 말에 재건축 조합에서 이식을 해야 되지만 이식하기는 너무 어려우니 제거를 하겠다고 하는 협의를 10월 25일에 진행을 했고요. 11월 3일에 서구청에서는 제거에 대한 동의, 협의를 완료해줬습니다. 그러고 나서 지지난주지요. 토요일, 일요일에 주말을 이용해서 나무가 베어졌습니다.


◇ 지창환: 방금도 말씀해 주셨지만 보통 이렇게 가로수를 이식하거나 제거하기 위해서는 절차를 밟아야 되잖아요.

◆ 이경희: 네. 두 가지 형태로 있을 것 같은데요. 광주의 가로수는 시민 모두의 자산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30 몇 년 동안 우리 마을에 아니면 내 집 주변에 아니면 내가 즐겨 찾는 곳에 있는 가로수가 하루 아침에 베어지는 것은 시민에게 많은 상실감을 줄뿐만 아니라 그 공간의 상징성, 정체성을 가로수가 담고 있잖아요.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가로수는 잘 관리해야 하는 것이 도시에서 중요합니다. 가로수 조례도 있고 가로수 관리계획도 마련되어 있어서 이식과 가로수를 바꿔 심거나 할 때는 절차가 필요한데 가로수를 관리하는 도시림관리위원회가 있기도 해요. 그래서 우리가 메타세쿼이아나 은행나무들이 다른 수종으로 교체될 때는 도시림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가로수를 바꿔 심는 것이잖아요.

◇ 지창환: 그러면 협의도 거쳤고 서구청의 허가를 받아서 잘려 나갔다고 했는데, 그런데도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것인가요?

◆ 이경희: 네. 저희는 가로수 조례와 가로수 관리계획이 있고 수종을 바꿔 심을 때는 바꿔 심는 절차가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요. 또 한편으로는 서구청에서 이식을 위한 노력을 너무 하지 않았다. 이식을 하는 것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돼요. 나중에 공사가 끝나고 나면. 지금 도시철도 2호선이나 도심 곳곳에 공사 중인 곳들 있잖아요. 그런 곳들도 가로에 있는 대형 가로수들이 이식됐다가 공사가 끝나면 다시 들어오잖아요. 그런 형태로 진행할 수 있도록 재건축 조합과 협의를 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 적극 신청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는 부분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지창환: 시민들은 그런 이야기 하잖아요. 30년 이상이나 된 나무를 잘라놓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나무를 더러 심기도 한다. 어떤 곳에서는 베고 어떤 곳은 심고 이것 뭐하는 일이냐, 이렇게 생각 많이들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가로수를 베도록 허가한 서구청은 지금 어떤 입장인가요?

◆ 이경희: 가로수와 관련해서 서구청에서는 해명 자료를 냈는데요. 재건축 조합이 주민과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거나 소통하지 않은 부분은 아쉽지만 서구청에서는 수종 교체는 필요했지만 바꿔 심기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심의위원회의 개최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재건축 조합에서 가로수를 베는 것을 협의하고 가로수를 베는 경우는 부담금을 재건축 조합이 내요. 왜냐하면 시민의 자산이잖아요. 자산이 훼손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부담금을 내는데 부담금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이런 입장으로 해명 자료를 냈습니다.

◇ 지창환: 그러면 아까 서구청 입장 중에 협의와 소통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런 표현이 있잖아요. 이 문제를 재건축 조합에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협의하고 해야 되는 것인가요? 당국이 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 이경희: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서구청이 10월 25일에 이식이 아니라 제거에 대한 협의를 한 것이잖아요. 그리고 11월 3일에 서구청에서는 재건축 조합에 응답을 했는데요. 8일 정도 응답 기간이 걸렸습니다. 가로수는 시민의 자산이고 가로환경이라고 하는 것들은 오랫동안 그 마을을 살아왔던 사람들, 그 길을 이용했던 사람들에게 정서적인 부분도, 상징적인 부분도 같이 담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하루아침에 다 드러나게 제거하기 전에 이식할 수 있는 방법, 아니면 존치하고 도로와 공존하는 방법, 그리고 제거했을 때 이것이 정말 필요했는지 충분히 설명하는 것들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지요.

◇ 지창환: 아무래도 재건축 조합 같은 경우에는 건설 편의적인 쪽에 조금 더 신경을 쓸 것 아닙니까? 그러다 보면 쉽게 잘라낼 수 있었을 것인데 당국이 조금 더 세심하게 관리를 하고 감독을 했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시민들은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 이경희: 충분히 저희가 가로수 조례나 가로수 관리계획 이런 것들은 사실 다 있는 것이에요. 그런데 이것이 캐비닛에만 있고 실제 운영하는 데 현장에서 가로수를 관리하는 행정이 펼쳐지는 현장에서는 전혀 제공되고 있지 않은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듭니다.

◇ 지창환: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가로수라는 것은 도시와 역사를 같이 하잖아요. 도시의 정체성이 될 수 있고 생태 도시의 지표도 되고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탄소중립도시에 대한 관심이 많잖아요. 광주시도 탄소중립도시를 지향하고 있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재고가 있었으면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이경희: 맞습니다. 도시 곳곳에서 지금도 광주시에서는 미세먼지 차단숲 이런 숲들을 만들고 있잖아요. 그런데 많은 공간이 없기 때문에 가로에, 우리가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나 오염물질을 주거 지역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가로수 공간이 해주기 때문에 가로 주변에 그런 숲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또 한편에서는 재개발, 재건축 할 때는 이식을 위한 노력이라든가 존치를 위한 노력보다는 그냥 공사 편리성을 중심으로 해서 단순하게 제거하는 부분 중심으로 협의되고 있는 문제가 이번 기회에 개선돼야 할 것 같고요. 지금도 도시 안 곳곳에 재개발이나 재건축 도시개발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한쪽에서는 나무 심고 한쪽에서는 베어내는 엇박자 행정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지창환: 그러면 제가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것이 이 처장님이 보시기에 지금 이번에 베어져 나간 나무들을 이식할 수도 있었다고 보십니까?

◆ 이경희: 네. 저는 가능하다고 보이는데요. 재건축 조합에서 이식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했던 이유 중 하나는 새롭게 조성되는 지금 있는 인도의 폭과 새롭게 조성되는 인도의 폭, 재건축 사업을 하게 되면 주변 인도를 새롭게 정비하잖아요. 폭이 좁아서 큰 나무가 들어오기는 어렵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2017년에 재건축 조합을 허가하고 승인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협의가 이루어지잖아요.

◇ 지창환: 4년 전에 계획을 했으면 시간은 있었는데요.

◆ 이경희: 그렇지요. 4년 전에 이 가로수가 이식을 목적으로 이식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고 하면 가능하지 않았나. 5년 전 2017년이니까 4~5년 전에 협의했던 시기에 인도 공간을 확보할 수 있잖아요. 재개발 사업 하면서 공공 기여를 많이 합니다. 그때 인도를 확장하는, 지금 예를 들면 4m면 6m나 7m 아니면 8m로 인도의 폭을 확장하면서 가로수를 이식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 정도는 충분히 개발 사업 협의하는 과정에서 가능하지 않았겠나라고 생각합니다.

◇ 지창환: 이 처장님은 2017년에 재건축 계획이 됐으니까 그동안 충분히 논의했다면 가로수 이식이나 다른 조치가 가능했고 가로수와 도로가 공존하는 방안을 충분히 찾을 수 있었다 이런 말이잖아요.

◆ 이경희: 네. 그렇습니다.

◇ 지창환: 그러면 주민 의견 청취, 그다음에 관련 심의위원회나 자문위원회 이런 것은 혹시 열렸던가요?

◆ 이경희: 그렇지 않았습니다. 2017년에 가로수와 관련한 협의는 추후에 하자고 협의를 했고요. 그 당시에 그것도 문제였다고 보입니다. 왜냐하면 도면상에서는 좁은 인도가 계획이 되어 있었을 것이잖아요. 그래서 그 당시에 이것은 이식해야 되니까 충분하게 인도 폭을 확보해달라 이렇게 협의를 했으면 달라졌을 것 같고요. 그리고 2017년에 추후 협의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 당시 협의를 안 한 것이잖아요. 그리고 최근 올해 10월 25일 정도에 협의가 다시 시작된 것인데 협의가 시작되고 난 뒤에 그런 고민을 구청에서 안 한 것이지요. 이미 공사가 다 끝나고 마지막 외곽 부분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잖아요. 외부 공사를 하고 있으니까 협의 할 여력이나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고 생각을 하고 안 한 것이지요.

◇ 지창환: 지금 베인 나무는 다 버려진 것이지요.

◆ 이경희: 네. 폐기가 된 것이지요. 지금 현장에 가보시면 밑둥만 잘린 채 남아 있습니다.

◇ 지창환: 30년 넘게 도심을 지킨 가로수를 베어내고 시민들 표현도 아까 제가 했습니다만 오래된 나무를 베어내고 그다음에 작은 나무를 다시 심고 이게 뭐하는 일이냐 시민의 볼멘소리가 있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것이 문제잖아요.

◆ 이경희: 네. 많은 도시를 사람들이 여행하기도 하고 다른 도시를 부러워할 때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는 풍성한 가로수, 그늘이 만들어지는 가로수, 숲터널이 있는 가로수를 사람들이 많이 부러워하고 그런 도시들을 동경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도시의 품격은 가로수가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이제는 지금 협의하고 있는, 지금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라든가 도시개발 사업 협의가 이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엄격하게 가로수를 보전할 수 있는 대책 그리고 가로수를 보전하는 협의 이러한 것이 행정의 방향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5년 뒤에 베일 수도 있는 것이잖아요.

◇ 지창환: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서구청도 입장이 있기는 했지만 환경단체에서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 특히나 도로와 가로수가 공존할 수 있었는데 주민 의견 청취라든지 소통이라든지 협의라든지 이런 것이 미진했다. 심의위원회 상정 절차도 있었으면 좋았는데 안 됐다 이런 말씀이잖아요.

◆ 이경희: 네.

◇ 지창환: 그러면 혹시 다른 지역에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있었을 것 같은데 다른 지역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 이경희: 지금 가로수에 대해서 시민의 관심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진행자님께서 이야기했듯이 탄소 흡수의 중요성, 미세먼지라든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이런 도시 안의 열섬 효과를 낮추는 기능, 이런 것들 때문에 가로수가 함부로 관리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많은 지자체가 있는데요. 서울 마포구 같은 경우에는 가로수맵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로수 한 그루, 한 그루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들을 모니터링하고 시민이 모니터링함으로써 이렇게 행정에서 주민 의견이나 이런 것도 없이 아니면 가로수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없이 하루아침에 베이는 일이 없어지도록 하는 활동을 하고 있고요. 가로수 학교 운영 등 가로수를 관리할 수 있는 노력과 활동을 하고 있는 지자체가 있습니다.

◇ 지창환: 그러면 이미 잘려서 폐기된 나무는 할 수 없는 것이고 앞으로가 문제인데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이는데요. 앞으로 광주에서 이런 문제가 또다시 생길 가능성도 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경희: 이번 가로수가 베인 문제와 관련해서 많은 시민이 그동안 너무 함부로 벴다. 왜냐하면 시민이 가로수가 베인 것을 아는 것은 베인 이후예요. 베이고 있거나. 그래서 가로수를 관리하는 권한은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적절하게 해왔는가라고 하는 것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로수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공존을 선택하는 사례도 많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도로 다이어트나 보행 환경 개선에 대한 시민의 의식이 많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자동차 때문에 하루아침에 가로수가 잘리거나 하는 일은 이제 없어져야 될 것 같습니다. 최근 광주의 가로수가 어떻게 관리되어 왔는지 베어진 나무는 왜 베어졌는지 근본적인 전수조사와 함께 조례는 있지만 존중되지 못하고 가로수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제 역할을 못하는 조례나 관리 계획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기를 요청 드립니다.

◇ 지창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경희: 고맙습니다.

◇ 지창환: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광주환경운동연합 이경희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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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30년 넘은 도심 속 가로수 꼭 잘라내야만 했을까?
    • 입력 2021-12-07 11:46:23
    • 수정2021-12-07 11:47:23
    광주
재건축 때문에 34년 된 광주 도심 속 가로수 118 그루 ‘싹둑’<br />-광주 서구청 “소통 부족 아쉽지만 부담금 받고 수종교체 허가”<br />-“4-5년 전 재건축 계획...‘가로수와 도로 공존’ 시간 충분했다”<br />-환경단체, 탄소중립 도시 지향 광주에 ‘말로만 생태 도시’ 비판<br />-“한쪽에선 베어내고 또 한쪽에선 새로 심고...” 시민들 볼멘소리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12월 7일(화)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지창환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이경희 사무처장(광주환경운동연합)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TlJy2KyNXZI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출발! 무등의 아침, 지창환입니다. 1987년 도로 개설 당시 심어진 뒤 34년 동안 광주 도심을 지켜온 가로수들이 갑자기 잘려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구 월드컵 4강로와 염화로에 심어져 있던 가로수 188그루입니다. 잘 자라고 있던 가로수가 이렇게 하루 아침에 잘려져 나간 이유가 무엇일까요? 인근에 신축 중인 아파트 단지 완공을 앞두고 주변 도로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런데 환경단체는 조례를 위반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 무등의 아침에서는 광주환경운동연합 이경희 사무처장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저희 방송은 유튜브에서도 실시간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 지창환 앵커 (이하 지창환): 광주 서구에서 34년 동안 도심을 지켜온 가로수들이 하루 아침에 베어졌다고 해서 논란되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합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이경희 사무처장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세요?

◆ 광주환경운동연합 이경희 사무처장 (이하 이경희): 안녕하십니까?

◇ 지창환: 방금도 말을 했는데 100그루가 넘는 나무가 하루 아침에 베어졌잖아요. 이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 이경희: 서구 화정동 염주동에 보면 염주주공아파트라고 있어요. 광주의 많은 시민이 기억하실 텐데요. 염주주공아파트가 지금 재건축을 진행 중에 있어요. 공사는 막바지에 와 있는데요. 이 염주주공아파트를 둘러싸고 월드컵 4강로와 염화로가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 월드컵4강로 500m 정도 염화로 520m 정도에 가로수들이 심어져 있었는데요. 그 가로수들이 염주주공재건축 사업에 따른 도로 확장 때문에 베어진 상황입니다.

사진 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 지창환: 주로 어떤 나무들인가요?

◆ 이경희: 메타세쿼이아와 은행나무인데요. 염주체육관 시민들 많이 가시잖아요. 염주체육관 입구에서부터 쌍촌역까지 메타세쿼이아가 월드컵4강로 그 길 도로 좌우측에 심어져 있어요. 약 34년 전에 심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자라고 있고요. 아마 지금 이 방송을 들으면서 그 길을 지나시는 청취자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그 길 끝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500여미터 50여주가 베였고요. 염주주공 옆에 염화로라고 하는 곳에는 은행나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한쪽 면에 있는 은행나무 60여그루를 벴습니다.

◇ 지창환: 34년 됐다고 하면 상당히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있었겠네요.

◆ 이경희: 네 그렇지요. 키도 8m 정도 자라 있었고. 우리가 보통 근원직경이라고 해서 땅에 심어서 노출되어 있는 부분 있잖아요. 그 부분의 직경이 90cm, 80cm 이 정도 자란 아름드리나무입니다.

◇ 지창환: 그러면 총 100그루가 넘잖아요. 118그루인가요. 지금 베인 상태잖아요. 아까도 잠깐 말씀을 해주셨지만 이 가로수들이 갑자기 베어지게 된 이유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 이경희: 염주주공재건축사업에 따라서 진입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를 재건축 조합에서 하기 위해서 가로수 협의를 서구청과 함께했는데요. 가로수 같은 경우에는 시민의 자산입니다. 그래서 이 가로수와 관련한 협의는 시청이 구청으로 사무를 위임해야 되는데요. 실제 가로수를 옮기거나 가로수를 교체하거나 가로수를 벨 때는 구청과 협의를 해야 돼요. 10월 말에 재건축 조합에서 이식을 해야 되지만 이식하기는 너무 어려우니 제거를 하겠다고 하는 협의를 10월 25일에 진행을 했고요. 11월 3일에 서구청에서는 제거에 대한 동의, 협의를 완료해줬습니다. 그러고 나서 지지난주지요. 토요일, 일요일에 주말을 이용해서 나무가 베어졌습니다.


◇ 지창환: 방금도 말씀해 주셨지만 보통 이렇게 가로수를 이식하거나 제거하기 위해서는 절차를 밟아야 되잖아요.

◆ 이경희: 네. 두 가지 형태로 있을 것 같은데요. 광주의 가로수는 시민 모두의 자산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30 몇 년 동안 우리 마을에 아니면 내 집 주변에 아니면 내가 즐겨 찾는 곳에 있는 가로수가 하루 아침에 베어지는 것은 시민에게 많은 상실감을 줄뿐만 아니라 그 공간의 상징성, 정체성을 가로수가 담고 있잖아요.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가로수는 잘 관리해야 하는 것이 도시에서 중요합니다. 가로수 조례도 있고 가로수 관리계획도 마련되어 있어서 이식과 가로수를 바꿔 심거나 할 때는 절차가 필요한데 가로수를 관리하는 도시림관리위원회가 있기도 해요. 그래서 우리가 메타세쿼이아나 은행나무들이 다른 수종으로 교체될 때는 도시림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가로수를 바꿔 심는 것이잖아요.

◇ 지창환: 그러면 협의도 거쳤고 서구청의 허가를 받아서 잘려 나갔다고 했는데, 그런데도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것인가요?

◆ 이경희: 네. 저희는 가로수 조례와 가로수 관리계획이 있고 수종을 바꿔 심을 때는 바꿔 심는 절차가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요. 또 한편으로는 서구청에서 이식을 위한 노력을 너무 하지 않았다. 이식을 하는 것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돼요. 나중에 공사가 끝나고 나면. 지금 도시철도 2호선이나 도심 곳곳에 공사 중인 곳들 있잖아요. 그런 곳들도 가로에 있는 대형 가로수들이 이식됐다가 공사가 끝나면 다시 들어오잖아요. 그런 형태로 진행할 수 있도록 재건축 조합과 협의를 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 적극 신청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는 부분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지창환: 시민들은 그런 이야기 하잖아요. 30년 이상이나 된 나무를 잘라놓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나무를 더러 심기도 한다. 어떤 곳에서는 베고 어떤 곳은 심고 이것 뭐하는 일이냐, 이렇게 생각 많이들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가로수를 베도록 허가한 서구청은 지금 어떤 입장인가요?

◆ 이경희: 가로수와 관련해서 서구청에서는 해명 자료를 냈는데요. 재건축 조합이 주민과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거나 소통하지 않은 부분은 아쉽지만 서구청에서는 수종 교체는 필요했지만 바꿔 심기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심의위원회의 개최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재건축 조합에서 가로수를 베는 것을 협의하고 가로수를 베는 경우는 부담금을 재건축 조합이 내요. 왜냐하면 시민의 자산이잖아요. 자산이 훼손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부담금을 내는데 부담금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이런 입장으로 해명 자료를 냈습니다.

◇ 지창환: 그러면 아까 서구청 입장 중에 협의와 소통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런 표현이 있잖아요. 이 문제를 재건축 조합에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협의하고 해야 되는 것인가요? 당국이 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 이경희: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서구청이 10월 25일에 이식이 아니라 제거에 대한 협의를 한 것이잖아요. 그리고 11월 3일에 서구청에서는 재건축 조합에 응답을 했는데요. 8일 정도 응답 기간이 걸렸습니다. 가로수는 시민의 자산이고 가로환경이라고 하는 것들은 오랫동안 그 마을을 살아왔던 사람들, 그 길을 이용했던 사람들에게 정서적인 부분도, 상징적인 부분도 같이 담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하루아침에 다 드러나게 제거하기 전에 이식할 수 있는 방법, 아니면 존치하고 도로와 공존하는 방법, 그리고 제거했을 때 이것이 정말 필요했는지 충분히 설명하는 것들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지요.

◇ 지창환: 아무래도 재건축 조합 같은 경우에는 건설 편의적인 쪽에 조금 더 신경을 쓸 것 아닙니까? 그러다 보면 쉽게 잘라낼 수 있었을 것인데 당국이 조금 더 세심하게 관리를 하고 감독을 했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시민들은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 이경희: 충분히 저희가 가로수 조례나 가로수 관리계획 이런 것들은 사실 다 있는 것이에요. 그런데 이것이 캐비닛에만 있고 실제 운영하는 데 현장에서 가로수를 관리하는 행정이 펼쳐지는 현장에서는 전혀 제공되고 있지 않은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듭니다.

◇ 지창환: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가로수라는 것은 도시와 역사를 같이 하잖아요. 도시의 정체성이 될 수 있고 생태 도시의 지표도 되고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탄소중립도시에 대한 관심이 많잖아요. 광주시도 탄소중립도시를 지향하고 있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재고가 있었으면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이경희: 맞습니다. 도시 곳곳에서 지금도 광주시에서는 미세먼지 차단숲 이런 숲들을 만들고 있잖아요. 그런데 많은 공간이 없기 때문에 가로에, 우리가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나 오염물질을 주거 지역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가로수 공간이 해주기 때문에 가로 주변에 그런 숲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또 한편에서는 재개발, 재건축 할 때는 이식을 위한 노력이라든가 존치를 위한 노력보다는 그냥 공사 편리성을 중심으로 해서 단순하게 제거하는 부분 중심으로 협의되고 있는 문제가 이번 기회에 개선돼야 할 것 같고요. 지금도 도시 안 곳곳에 재개발이나 재건축 도시개발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한쪽에서는 나무 심고 한쪽에서는 베어내는 엇박자 행정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지창환: 그러면 제가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것이 이 처장님이 보시기에 지금 이번에 베어져 나간 나무들을 이식할 수도 있었다고 보십니까?

◆ 이경희: 네. 저는 가능하다고 보이는데요. 재건축 조합에서 이식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했던 이유 중 하나는 새롭게 조성되는 지금 있는 인도의 폭과 새롭게 조성되는 인도의 폭, 재건축 사업을 하게 되면 주변 인도를 새롭게 정비하잖아요. 폭이 좁아서 큰 나무가 들어오기는 어렵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2017년에 재건축 조합을 허가하고 승인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협의가 이루어지잖아요.

◇ 지창환: 4년 전에 계획을 했으면 시간은 있었는데요.

◆ 이경희: 그렇지요. 4년 전에 이 가로수가 이식을 목적으로 이식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고 하면 가능하지 않았나. 5년 전 2017년이니까 4~5년 전에 협의했던 시기에 인도 공간을 확보할 수 있잖아요. 재개발 사업 하면서 공공 기여를 많이 합니다. 그때 인도를 확장하는, 지금 예를 들면 4m면 6m나 7m 아니면 8m로 인도의 폭을 확장하면서 가로수를 이식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 정도는 충분히 개발 사업 협의하는 과정에서 가능하지 않았겠나라고 생각합니다.

◇ 지창환: 이 처장님은 2017년에 재건축 계획이 됐으니까 그동안 충분히 논의했다면 가로수 이식이나 다른 조치가 가능했고 가로수와 도로가 공존하는 방안을 충분히 찾을 수 있었다 이런 말이잖아요.

◆ 이경희: 네. 그렇습니다.

◇ 지창환: 그러면 주민 의견 청취, 그다음에 관련 심의위원회나 자문위원회 이런 것은 혹시 열렸던가요?

◆ 이경희: 그렇지 않았습니다. 2017년에 가로수와 관련한 협의는 추후에 하자고 협의를 했고요. 그 당시에 그것도 문제였다고 보입니다. 왜냐하면 도면상에서는 좁은 인도가 계획이 되어 있었을 것이잖아요. 그래서 그 당시에 이것은 이식해야 되니까 충분하게 인도 폭을 확보해달라 이렇게 협의를 했으면 달라졌을 것 같고요. 그리고 2017년에 추후 협의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 당시 협의를 안 한 것이잖아요. 그리고 최근 올해 10월 25일 정도에 협의가 다시 시작된 것인데 협의가 시작되고 난 뒤에 그런 고민을 구청에서 안 한 것이지요. 이미 공사가 다 끝나고 마지막 외곽 부분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잖아요. 외부 공사를 하고 있으니까 협의 할 여력이나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고 생각을 하고 안 한 것이지요.

◇ 지창환: 지금 베인 나무는 다 버려진 것이지요.

◆ 이경희: 네. 폐기가 된 것이지요. 지금 현장에 가보시면 밑둥만 잘린 채 남아 있습니다.

◇ 지창환: 30년 넘게 도심을 지킨 가로수를 베어내고 시민들 표현도 아까 제가 했습니다만 오래된 나무를 베어내고 그다음에 작은 나무를 다시 심고 이게 뭐하는 일이냐 시민의 볼멘소리가 있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것이 문제잖아요.

◆ 이경희: 네. 많은 도시를 사람들이 여행하기도 하고 다른 도시를 부러워할 때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는 풍성한 가로수, 그늘이 만들어지는 가로수, 숲터널이 있는 가로수를 사람들이 많이 부러워하고 그런 도시들을 동경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도시의 품격은 가로수가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이제는 지금 협의하고 있는, 지금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라든가 도시개발 사업 협의가 이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엄격하게 가로수를 보전할 수 있는 대책 그리고 가로수를 보전하는 협의 이러한 것이 행정의 방향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5년 뒤에 베일 수도 있는 것이잖아요.

◇ 지창환: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서구청도 입장이 있기는 했지만 환경단체에서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 특히나 도로와 가로수가 공존할 수 있었는데 주민 의견 청취라든지 소통이라든지 협의라든지 이런 것이 미진했다. 심의위원회 상정 절차도 있었으면 좋았는데 안 됐다 이런 말씀이잖아요.

◆ 이경희: 네.

◇ 지창환: 그러면 혹시 다른 지역에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있었을 것 같은데 다른 지역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 이경희: 지금 가로수에 대해서 시민의 관심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진행자님께서 이야기했듯이 탄소 흡수의 중요성, 미세먼지라든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이런 도시 안의 열섬 효과를 낮추는 기능, 이런 것들 때문에 가로수가 함부로 관리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많은 지자체가 있는데요. 서울 마포구 같은 경우에는 가로수맵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로수 한 그루, 한 그루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들을 모니터링하고 시민이 모니터링함으로써 이렇게 행정에서 주민 의견이나 이런 것도 없이 아니면 가로수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없이 하루아침에 베이는 일이 없어지도록 하는 활동을 하고 있고요. 가로수 학교 운영 등 가로수를 관리할 수 있는 노력과 활동을 하고 있는 지자체가 있습니다.

◇ 지창환: 그러면 이미 잘려서 폐기된 나무는 할 수 없는 것이고 앞으로가 문제인데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이는데요. 앞으로 광주에서 이런 문제가 또다시 생길 가능성도 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경희: 이번 가로수가 베인 문제와 관련해서 많은 시민이 그동안 너무 함부로 벴다. 왜냐하면 시민이 가로수가 베인 것을 아는 것은 베인 이후예요. 베이고 있거나. 그래서 가로수를 관리하는 권한은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적절하게 해왔는가라고 하는 것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로수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공존을 선택하는 사례도 많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도로 다이어트나 보행 환경 개선에 대한 시민의 의식이 많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자동차 때문에 하루아침에 가로수가 잘리거나 하는 일은 이제 없어져야 될 것 같습니다. 최근 광주의 가로수가 어떻게 관리되어 왔는지 베어진 나무는 왜 베어졌는지 근본적인 전수조사와 함께 조례는 있지만 존중되지 못하고 가로수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제 역할을 못하는 조례나 관리 계획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기를 요청 드립니다.

◇ 지창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경희: 고맙습니다.

◇ 지창환: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광주환경운동연합 이경희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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