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명록 발간…통일부 “북, 노동당 위상 강화”

입력 2021.12.0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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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북한의 최신 인물 정보를 담은 ‘북한 기관별 인명록’과 ‘북한 주요 인물정보’를 발간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올 9월까지 북한 매체 등에서 확인된 내용, 주요 회의나 행사 때 주석단 서열, 호명순서 등을 토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북한의 9천 개 단체, 1만 5천 명 정도의 정보가 담겼습니다.

■ “당의 위상 강화”

올해 인명록에서 보이는 특징은 북한이 노동당 위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사를 단행했다는 점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군과 내각에 대한 당의 지도와 통제가 강화됐다는 점이 지난 1년 반 동안 꾸준히 지속된 흐름”이라며, “당 중심으로 김정은 지배체제를 안정화하고 정책 장악력을 높여온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올 1월 당규약 개정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수령의 권위와 유일영도 체계의 정당성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북한 국정운영의 핵심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강화된 점이 눈에 띕니다. 당·군·정 인사를 고루 포함해 상무위원 구성의 대표성을 강화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 최룡해(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당 조직비서), 김덕훈(총리), 박정천(군 및 군수담당) 등 5인 체제로 확대된 것입니다.

기존에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최룡해·박봉주(전 총리) 3인 체제였습니다.


■ 김정은 대리인 ‘제1비서’는?

북한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자리는 ‘김정은의 대리인’으로 신설한 제1비서 자리입니다.

북한은 지난 1월 열린 8차 당대회에서 당 규약을 개정해 ‘총비서의 대리인’인 제1비서직을 새로 만들고 그 선출 권한을 전원회의에 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선 여부 등 제1비서직에 관련한 어떤 정보도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 인명록에는 아예 직책조차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제1비서에 누가 임명됐는지 아직 식별되지 않아 이번에 포함하지 않았다”면서 “제1비서 직위 신설 자체에 대해 정부가 다른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국무위원회 대폭 물갈이

8차 당대회에서 노동당 인사가 큰 폭으로 단행되면서 국무위원회 구성원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위원은 3명(김영철, 리선권, 정경택)만 남았고, 8명이 소환되고 7명이 새로 보선됐습니다. 총원이 1명 줄어든 셈입니다.

소환된 인사는 김재룡, 리병철, 리만건, 김수길, 김형준, 김정관, 최선희, 김정호이고, 새로 진입한 인사는 조용원, 박정천, 오수용, 김성남, 리영길, 장정남, 김여정입니다.

■ 전문부서 개편도 ‘당의 지도 강화’ 방향

비서국 산하 전문부서 개편에도 당의 권한을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집니다.

전문부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모두 22개로 추정되는데 군·내각 등에 대한 당의 지도를 강화하기 위한 부서들이 신설됐습니다.

군에 대한 당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군정지도부’, 당 중앙검사위원회의 권능을 키우기 위한 ‘규율조사부’, ‘법무부’, 경제정책 전담 부서인 ‘경제정책실’이 대표적입니다.

또 선전선동부와 별도로, 문화·예술 업무를 담당하는 ‘문화예술부’가 신설됐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분야별로 연령·전문성 등을 고려한 발탁인사가 꾸준히 있었고 이를 통해 분야별 세대교체가 일어났다”며 “또 인사 조치를 일종의 상벌체계로 활용하는 경향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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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인명록 발간…통일부 “북, 노동당 위상 강화”
    • 입력 2021-12-07 15:14:04
    취재K

통일부가 북한의 최신 인물 정보를 담은 ‘북한 기관별 인명록’과 ‘북한 주요 인물정보’를 발간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올 9월까지 북한 매체 등에서 확인된 내용, 주요 회의나 행사 때 주석단 서열, 호명순서 등을 토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북한의 9천 개 단체, 1만 5천 명 정도의 정보가 담겼습니다.

■ “당의 위상 강화”

올해 인명록에서 보이는 특징은 북한이 노동당 위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사를 단행했다는 점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군과 내각에 대한 당의 지도와 통제가 강화됐다는 점이 지난 1년 반 동안 꾸준히 지속된 흐름”이라며, “당 중심으로 김정은 지배체제를 안정화하고 정책 장악력을 높여온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올 1월 당규약 개정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수령의 권위와 유일영도 체계의 정당성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북한 국정운영의 핵심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강화된 점이 눈에 띕니다. 당·군·정 인사를 고루 포함해 상무위원 구성의 대표성을 강화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 최룡해(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당 조직비서), 김덕훈(총리), 박정천(군 및 군수담당) 등 5인 체제로 확대된 것입니다.

기존에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최룡해·박봉주(전 총리) 3인 체제였습니다.


■ 김정은 대리인 ‘제1비서’는?

북한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자리는 ‘김정은의 대리인’으로 신설한 제1비서 자리입니다.

북한은 지난 1월 열린 8차 당대회에서 당 규약을 개정해 ‘총비서의 대리인’인 제1비서직을 새로 만들고 그 선출 권한을 전원회의에 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선 여부 등 제1비서직에 관련한 어떤 정보도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 인명록에는 아예 직책조차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제1비서에 누가 임명됐는지 아직 식별되지 않아 이번에 포함하지 않았다”면서 “제1비서 직위 신설 자체에 대해 정부가 다른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국무위원회 대폭 물갈이

8차 당대회에서 노동당 인사가 큰 폭으로 단행되면서 국무위원회 구성원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위원은 3명(김영철, 리선권, 정경택)만 남았고, 8명이 소환되고 7명이 새로 보선됐습니다. 총원이 1명 줄어든 셈입니다.

소환된 인사는 김재룡, 리병철, 리만건, 김수길, 김형준, 김정관, 최선희, 김정호이고, 새로 진입한 인사는 조용원, 박정천, 오수용, 김성남, 리영길, 장정남, 김여정입니다.

■ 전문부서 개편도 ‘당의 지도 강화’ 방향

비서국 산하 전문부서 개편에도 당의 권한을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집니다.

전문부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모두 22개로 추정되는데 군·내각 등에 대한 당의 지도를 강화하기 위한 부서들이 신설됐습니다.

군에 대한 당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군정지도부’, 당 중앙검사위원회의 권능을 키우기 위한 ‘규율조사부’, ‘법무부’, 경제정책 전담 부서인 ‘경제정책실’이 대표적입니다.

또 선전선동부와 별도로, 문화·예술 업무를 담당하는 ‘문화예술부’가 신설됐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분야별로 연령·전문성 등을 고려한 발탁인사가 꾸준히 있었고 이를 통해 분야별 세대교체가 일어났다”며 “또 인사 조치를 일종의 상벌체계로 활용하는 경향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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