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독립·민주 영웅, 한라산에서 함께 영면

입력 2021.12.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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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호국원 전경(사진=국립제주호국원 홈페이지)국립제주호국원 전경(사진=국립제주호국원 홈페이지)

참전 유공자뿐 아니라 독립 유공자, 민주 유공자 등의 유해와 위패를 모두 안장할 수 있는 최초의 통합형 국립묘지 '국립제주호국원'이 8일 문을 엽니다.

지금까지 제주지역 유공자들의 유해는 제주 10여 곳에 흩어져 있는 충혼묘지에 안장됐는데, 제주호국원 개원으로 예우의 격을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제주호국원은 한라산 중턱 27만㎡ 부지에 봉안묘와 봉안당 각 5천 기씩 모두 1만기를 안장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2011년에 발굴된 고 송달선 하사의 유품(사진 제공=국방부)2011년에 발굴된 고 송달선 하사의 유품(사진 제공=국방부)

■ '1호 안장자'는 제주 출신 6·25 전사자

제주호국원의 '1호 안장자'는 제주 출신의 6·25 전사자, 고(故) 송달선 하사입니다.

8일 제주호국원의 개막 행사에 앞서 송 하사의 안장식이 거행될 예정입니다.

고 송 하사는 1925년 5월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태어나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1951년 5월 11일 ‘설악산 전투’ 중 전사했습니다. 설악산 전투는 해발 1,100m인 설악산 저항령에서 국군 수도사단과 11사단이 동해안으로 진격하며 북한군 6사단과 벌였던 전투입니다.

후배 장병들은 2011년 저항령에서 고 송 하사의 유해와 당시 착용했던 전투화, 가죽끈 등의 유품을 발굴했습니다.

그리고 고인의 아들이 2019년 제주보건소를 직접 방문해 유전자 시료채취에 참여하면서 비로소 아버지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내일 드디어 고 송 하사의 유해는 고향인 제주의 국립묘지에 모셔집니다.

보훈처는 고 송 하사의 손녀 송가을 씨가 안장식에서 ‘제주로 돌아오신 할아버지께’라는 편지를 낭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충일인 6월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객들이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현충일인 6월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객들이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안장 수요 증가에 여력 감소…보훈처, 묘지 확대 사업

국가보훈처 자료를 보면, 올해 10월 말 기준 6.25전쟁 참전 생존 유공자 수는 6만 6,182명입니다. 1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80세 이상의 고령자들입니다.

안장 수요는 크게 늘고 국립서울현충원, 대전현충원 등 기존 국립묘지의 안장 여력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훈처는 국립묘지 확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19년 10월엔 2만여 기 안장이 가능한 국립괴산호국원을 조성했고, 올해 이천·괴산·임실·영천 등의 국립묘지 공간은 확충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오는 2025년에는 대한민국의 세 번째 현충원인 국립연천현충원이 경기도 연천에 들어섭니다. 연천현충원은 5만 기의 안장 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훈처는 "앞으로도 국립묘지를 국가유공자의 마지막을 보다 품격 있게 예우하는 추모와 안식의 공간이자, 국민과 미래 세대들이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억하고 본받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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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국·독립·민주 영웅, 한라산에서 함께 영면
    • 입력 2021-12-07 15:33:44
    취재K
국립제주호국원 전경(사진=국립제주호국원 홈페이지)
참전 유공자뿐 아니라 독립 유공자, 민주 유공자 등의 유해와 위패를 모두 안장할 수 있는 최초의 통합형 국립묘지 '국립제주호국원'이 8일 문을 엽니다.

지금까지 제주지역 유공자들의 유해는 제주 10여 곳에 흩어져 있는 충혼묘지에 안장됐는데, 제주호국원 개원으로 예우의 격을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제주호국원은 한라산 중턱 27만㎡ 부지에 봉안묘와 봉안당 각 5천 기씩 모두 1만기를 안장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2011년에 발굴된 고 송달선 하사의 유품(사진 제공=국방부)
■ '1호 안장자'는 제주 출신 6·25 전사자

제주호국원의 '1호 안장자'는 제주 출신의 6·25 전사자, 고(故) 송달선 하사입니다.

8일 제주호국원의 개막 행사에 앞서 송 하사의 안장식이 거행될 예정입니다.

고 송 하사는 1925년 5월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태어나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1951년 5월 11일 ‘설악산 전투’ 중 전사했습니다. 설악산 전투는 해발 1,100m인 설악산 저항령에서 국군 수도사단과 11사단이 동해안으로 진격하며 북한군 6사단과 벌였던 전투입니다.

후배 장병들은 2011년 저항령에서 고 송 하사의 유해와 당시 착용했던 전투화, 가죽끈 등의 유품을 발굴했습니다.

그리고 고인의 아들이 2019년 제주보건소를 직접 방문해 유전자 시료채취에 참여하면서 비로소 아버지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내일 드디어 고 송 하사의 유해는 고향인 제주의 국립묘지에 모셔집니다.

보훈처는 고 송 하사의 손녀 송가을 씨가 안장식에서 ‘제주로 돌아오신 할아버지께’라는 편지를 낭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충일인 6월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객들이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안장 수요 증가에 여력 감소…보훈처, 묘지 확대 사업

국가보훈처 자료를 보면, 올해 10월 말 기준 6.25전쟁 참전 생존 유공자 수는 6만 6,182명입니다. 1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80세 이상의 고령자들입니다.

안장 수요는 크게 늘고 국립서울현충원, 대전현충원 등 기존 국립묘지의 안장 여력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훈처는 국립묘지 확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19년 10월엔 2만여 기 안장이 가능한 국립괴산호국원을 조성했고, 올해 이천·괴산·임실·영천 등의 국립묘지 공간은 확충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오는 2025년에는 대한민국의 세 번째 현충원인 국립연천현충원이 경기도 연천에 들어섭니다. 연천현충원은 5만 기의 안장 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훈처는 "앞으로도 국립묘지를 국가유공자의 마지막을 보다 품격 있게 예우하는 추모와 안식의 공간이자, 국민과 미래 세대들이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억하고 본받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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