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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야심] 이준석·이탄희, ‘고3 설전’…“민주당보다 우월” vs “갈라치기 DNA”
입력 2021.12.07 (18:40) 수정 2021.12.07 (18:41) 여심야심

윤석열호(號) 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출범식을 시작으로 대선 승리라는 목표를 향해 닻을 올렸습니다.

출범식 주인공인 윤석열 대선 후보는 물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핵심 인사들은 연단에 서서 저마다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 "우리 콘셉트는 '불협화음'" 고3 김민규 연설 화제

그런데 쟁쟁한 거물들 사이에 예상 외의 인물이 화제가 됐습니다. 만 18세, 고등학교 3학년 김민규 군이었습니다.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8강에 진출했던 김 군은 연설에서 "국민의힘의 발자취는 항상 '불협화음'이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 대표적 사례로 '여의도 문법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30대 당 대표'와 '조직이나 사람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과 법치에 충성하는 후보를 선출한 점'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정말 열광하는 지점은 똑같은 것들 사이에 튀는 무언가"라며 "대선이라는 항해의 여정에서 우리의 콘셉트는 '불협화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최근 방송된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온 '불협화음'이라는 노래를 패러디한 것입니다. 정치권에서 주로 부정적인 상황을 묘사할 때 쓰는 '불협화음'이라는 말을 '공존과 새로움'의 키워드로 내세운 고3 학생의 연설에 박수 갈채가 이어졌습니다.

윤석열 후보도 출범식이 끝난 뒤 "선대위로 모셔야겠다"고 한 데 이어, 7일 선대위 회의에서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제가 다음에 연설하려니 조금 부끄러웠다"며 추켜 세웠습니다.

■ 이준석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

이준석 대표는 SNS에 김 군의 연설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겁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김민규 당원, 꼭 언젠가는 후보 연설문을 쓰고 후보 지지연설을 할 날이 있을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민주당 고3'은 최근 민주당 광주선대위 공동위원장에 임명된 만 18세 고등학생 남진희 양을 지칭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고 한 이준석 대표를 향해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 이탄희 "고3도 나누냐…갈라치기 DNA"

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SNS를 통해 "젠더 갈라치기를 넘어 이제는 고3도 '우리 고3'과 '민주당 고3'으로 나뉘는 것이냐"며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이준석 대표의 '갈라치기 DNA'가 느껴진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정치를 게임 취급하는 정치인은 절대로 눈 맑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세상과 사물을 대하는 정치인의 태도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에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그리고 결국엔 그것이 세상을 바꾼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가 반박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SNS를 통해 "정말 멋졌던 연설 영상 올리면서 우리 고3 당원 기 살려 주는 게 왜 갈라치기냐"며 " 자신 있으면 이탄희 의원님이 민주당 고3 선대위원장 연설 올려서 홍보하시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참여하고 경쟁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고 민주당은 그냥 자리를 주는 방식"이라며 "어떤 방법을 젊은 세대가 선호하고 공정하다고 여기는지 붙어보자"고 했습니다.

'고3도 갈라치기 한다'는 비판에 '공정한 경쟁의 산물'이라는 취지로 응수한 겁니다.


이탄희 의원은 SNS를 통해 "기 살리기 위해 해준다는 말이 왜 하필 '너는 우월하다'였을까"라며 "이준석 대표는 사실 포장만 '능력주의'이고 실질은 '서열주의'이기 때문"이라고 재반박했습니다.

이 의원은 "대부분의 정치인이라면 같은 상황에서 '너는 특별하다'고 했을 것"이라며 "좋은 정치인이라면 거기서 더 나아가 '남들도 특별하다. 공존하는 세상, 다양성이 중요시되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라고 했을 것이다. 정치는 게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연설 주인공인 김민규 군은 KBS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고3 학생 중에도 뛰어난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공정한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민주당보다 비교 우위를 갖고 있다'는 의미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우월'이라고 표현한 것을 민주당이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대표와 이탄희 의원의 'SNS 고3 설전'은 넓게 보면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청년 세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더 새롭고, 더 참신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양당의 기 싸움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민주당이 '고3 광주선대위 공동위원장' 영입을 발표하고, 국민의힘이 '고3 당원'을 선대위 출범식 연설 무대에 올린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다만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하다', '갈라치기냐'와 같은 설전이 이어지면서 고3 김민규 군이 '불협화음' 연설을 통해 강조했던 '통합과 공존'의 외침이 묻힌 건 아쉬운 대목입니다.
  • [여심야심] 이준석·이탄희, ‘고3 설전’…“민주당보다 우월” vs “갈라치기 DNA”
    • 입력 2021-12-07 18:40:14
    • 수정2021-12-07 18:41:26
    여심야심

윤석열호(號) 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출범식을 시작으로 대선 승리라는 목표를 향해 닻을 올렸습니다.

출범식 주인공인 윤석열 대선 후보는 물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핵심 인사들은 연단에 서서 저마다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 "우리 콘셉트는 '불협화음'" 고3 김민규 연설 화제

그런데 쟁쟁한 거물들 사이에 예상 외의 인물이 화제가 됐습니다. 만 18세, 고등학교 3학년 김민규 군이었습니다.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8강에 진출했던 김 군은 연설에서 "국민의힘의 발자취는 항상 '불협화음'이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 대표적 사례로 '여의도 문법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30대 당 대표'와 '조직이나 사람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과 법치에 충성하는 후보를 선출한 점'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정말 열광하는 지점은 똑같은 것들 사이에 튀는 무언가"라며 "대선이라는 항해의 여정에서 우리의 콘셉트는 '불협화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최근 방송된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온 '불협화음'이라는 노래를 패러디한 것입니다. 정치권에서 주로 부정적인 상황을 묘사할 때 쓰는 '불협화음'이라는 말을 '공존과 새로움'의 키워드로 내세운 고3 학생의 연설에 박수 갈채가 이어졌습니다.

윤석열 후보도 출범식이 끝난 뒤 "선대위로 모셔야겠다"고 한 데 이어, 7일 선대위 회의에서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제가 다음에 연설하려니 조금 부끄러웠다"며 추켜 세웠습니다.

■ 이준석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

이준석 대표는 SNS에 김 군의 연설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겁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김민규 당원, 꼭 언젠가는 후보 연설문을 쓰고 후보 지지연설을 할 날이 있을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민주당 고3'은 최근 민주당 광주선대위 공동위원장에 임명된 만 18세 고등학생 남진희 양을 지칭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고 한 이준석 대표를 향해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 이탄희 "고3도 나누냐…갈라치기 DNA"

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SNS를 통해 "젠더 갈라치기를 넘어 이제는 고3도 '우리 고3'과 '민주당 고3'으로 나뉘는 것이냐"며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이준석 대표의 '갈라치기 DNA'가 느껴진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정치를 게임 취급하는 정치인은 절대로 눈 맑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세상과 사물을 대하는 정치인의 태도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에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그리고 결국엔 그것이 세상을 바꾼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가 반박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SNS를 통해 "정말 멋졌던 연설 영상 올리면서 우리 고3 당원 기 살려 주는 게 왜 갈라치기냐"며 " 자신 있으면 이탄희 의원님이 민주당 고3 선대위원장 연설 올려서 홍보하시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참여하고 경쟁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고 민주당은 그냥 자리를 주는 방식"이라며 "어떤 방법을 젊은 세대가 선호하고 공정하다고 여기는지 붙어보자"고 했습니다.

'고3도 갈라치기 한다'는 비판에 '공정한 경쟁의 산물'이라는 취지로 응수한 겁니다.


이탄희 의원은 SNS를 통해 "기 살리기 위해 해준다는 말이 왜 하필 '너는 우월하다'였을까"라며 "이준석 대표는 사실 포장만 '능력주의'이고 실질은 '서열주의'이기 때문"이라고 재반박했습니다.

이 의원은 "대부분의 정치인이라면 같은 상황에서 '너는 특별하다'고 했을 것"이라며 "좋은 정치인이라면 거기서 더 나아가 '남들도 특별하다. 공존하는 세상, 다양성이 중요시되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라고 했을 것이다. 정치는 게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연설 주인공인 김민규 군은 KBS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고3 학생 중에도 뛰어난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공정한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민주당보다 비교 우위를 갖고 있다'는 의미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우월'이라고 표현한 것을 민주당이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대표와 이탄희 의원의 'SNS 고3 설전'은 넓게 보면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청년 세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더 새롭고, 더 참신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양당의 기 싸움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민주당이 '고3 광주선대위 공동위원장' 영입을 발표하고, 국민의힘이 '고3 당원'을 선대위 출범식 연설 무대에 올린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다만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하다', '갈라치기냐'와 같은 설전이 이어지면서 고3 김민규 군이 '불협화음' 연설을 통해 강조했던 '통합과 공존'의 외침이 묻힌 건 아쉬운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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