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한다’더니…예식장 빌려 ‘팬 미팅 송년회’ 논란

입력 2021.12.08 (09:54) 수정 2021.12.08 (09: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변이 '오미크론'까지 유입되면서 방역 현장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인데요.

이런 엄중한 상황에 온라인 팬카페 회원들이 공연 용도로 예식장을 빌려 팬 미팅 송년회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분홍색 단체복을 입은 중년 남녀 수십 명이 단체 사진을 찍습니다.

현장엔 송년의 밤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촛불을 부는가 하면 케이크를 손으로 찍어 먹습니다.

마스크를 턱밑까지 내린 사회자는 이번 모임을 크게 자랑합니다.

[송년회 사회자/음성변조 : "장소를 큰데 잡았는데요. 정부에서 못하게 하는 바람에. 우리는 뭐 정말 엄청난 백이에요. 이렇게 (송년회)한다는 것만 해도."]

지난 주말 품바 공연팀이 청주의 한 예식장에서 연 팬클럽 송년회 현장입니다.

전국에서 40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당시는 코로나19 변이종, 오미크론이 유입되고 확진자가 5천 명을 넘어서 엄중한 방역 상황이었습니다.

이들은 방역수칙 위반을 피하려 공연으로 예약하곤 송년회를 열었습니다.

사적모임 기준이 12명까지지만 공연은 499명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팬카페 운영자/음성변조 : "남들 다 해서 그냥 했어요. 송년회 연말 모임들 많이 하잖아요. 저도 그냥 의미 없이 (장소) 잡아서 한 거예요."]

송년회가 열렸던 예식장 측은 이들이 공연한다고 장소를 빌렸다며 송년회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합니다.

[예식장 측 : "송년회라고 하고 라이브 방송을 촬영한 거죠. 저희한테는 처음에 계약할 때는 공연이라고 했고."]

방역 당국은 송년회 주최 측과 참석자들에게 방역수칙 위반 과태료를 부과하고 경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연한다’더니…예식장 빌려 ‘팬 미팅 송년회’ 논란
    • 입력 2021-12-08 09:54:31
    • 수정2021-12-08 09:59:53
    930뉴스
[앵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변이 '오미크론'까지 유입되면서 방역 현장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인데요.

이런 엄중한 상황에 온라인 팬카페 회원들이 공연 용도로 예식장을 빌려 팬 미팅 송년회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분홍색 단체복을 입은 중년 남녀 수십 명이 단체 사진을 찍습니다.

현장엔 송년의 밤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촛불을 부는가 하면 케이크를 손으로 찍어 먹습니다.

마스크를 턱밑까지 내린 사회자는 이번 모임을 크게 자랑합니다.

[송년회 사회자/음성변조 : "장소를 큰데 잡았는데요. 정부에서 못하게 하는 바람에. 우리는 뭐 정말 엄청난 백이에요. 이렇게 (송년회)한다는 것만 해도."]

지난 주말 품바 공연팀이 청주의 한 예식장에서 연 팬클럽 송년회 현장입니다.

전국에서 40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당시는 코로나19 변이종, 오미크론이 유입되고 확진자가 5천 명을 넘어서 엄중한 방역 상황이었습니다.

이들은 방역수칙 위반을 피하려 공연으로 예약하곤 송년회를 열었습니다.

사적모임 기준이 12명까지지만 공연은 499명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팬카페 운영자/음성변조 : "남들 다 해서 그냥 했어요. 송년회 연말 모임들 많이 하잖아요. 저도 그냥 의미 없이 (장소) 잡아서 한 거예요."]

송년회가 열렸던 예식장 측은 이들이 공연한다고 장소를 빌렸다며 송년회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합니다.

[예식장 측 : "송년회라고 하고 라이브 방송을 촬영한 거죠. 저희한테는 처음에 계약할 때는 공연이라고 했고."]

방역 당국은 송년회 주최 측과 참석자들에게 방역수칙 위반 과태료를 부과하고 경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