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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주춤한 틈 타 ‘미세먼지’ 기승…주말까지 ‘답답’
입력 2021.12.08 (14:23) 취재K

갑작스런 추위가 풀리나 싶더니 이번에는 미세먼지가 등장했습니다.

오늘(8일) 수도권과 충청, 호남 등 서쪽 지역에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말까지는 포근한 날씨 속에 이런 뿌연 하늘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은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입니다.


한반도 상공에 안정된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어 대기가 정체되고, 바람마저 매우 약한 상황인데요. 위 그림에서 노란색으로 보이는 먼지층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시계 방향으로 순환하는 고기압을 따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쌓이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토요일(11일)부터는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여 한동안 답답한 날이 이어지겠습니다.

미세먼지는 '강한 북서풍'이 불어오는 다음 주 월요일(13일)이나 돼야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 불청객 미세먼지…'삼한칠미' 이후 코로나 시국엔 '잠잠'

최근 몇 년간 미세먼지 공포가 이어지며 '삼한사미'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3일 추우면 4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2019년 봄에는 1주일 내내 고농도 먼지가 계속되면서 '삼한칠미'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당시 "겨울은 차라리 추운 게 낫다."라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시국을 되돌아보면 그동안 공기는 대체로 '맑음'이었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록적으로 낮았습니다. 연평균 19㎍/㎥(마이크로그램/세제곱미터)로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최저치였는데요.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36㎍/㎥ 이상) 단계를 넘어선 일수는 27일로 2019년보다 20일 줄었습니다. 반대로 '좋음'(15㎍/㎥ 이하)인 날은 154일로 2019년보다 39일 늘었습니다. 그만큼 맑은 하늘을 많이 볼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1월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0㎍/㎥로 2020년 1월(26㎍/㎥)보다 23% 감소했고 '나쁨' 일수도 1일로 6일 줄었습니다.

2월과 3월에도 과거보다 양호한 수치가 이어졌고, 4월에는 17㎍/㎥로 떨어졌습니다. 5월 이후에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고 비가 자주오는 등 기상 요인으로 미세먼지 걱정 없이 지냈습니다.

11월 20일을 전후해 한 차례 고농도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자료: 에어코리아11월 20일을 전후해 한 차례 고농도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자료: 에어코리아

그런데 가을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계절적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 정체가 잦아진 데다, 11월 중순을 기점으로 중국에서 난방을 시작하는 등 '외부 유입 요인'도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올가을에도 한 차례 고농도 미세먼지가 찾아왔죠. 바로 11월 20일,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96㎍/㎥까지 치솟아 평소의 4배까지 치솟았습니다.

보통 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늦가을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겨울과 초봄에 최고치를 찍습니다. 그러니까 사계절 중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시기는 사실상 '여름'뿐인 겁니다.

■ 올 겨울, 미세먼지는 어떨까?


이제 올 겨울 미세먼지 상황이 궁금해집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체로 기온과 비례하고 풍속과 반비례하는 경향을 띱니다. 기온이 높을수록 농도가 높아지고, 반대로 찬 바람이 불고 추워지면 농도가 떨어지는 거죠.

기상청 1개월 예보를 보겠습니다. 이달 중순까지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달 하순에 접어들면 다시 한파가 올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특히 내년 1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1월은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인 데다 평년 기온을 밑돈다면 얼마나 추울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기온 추이를 통해 추정해 보면, 12월 초·중순 내내 미세먼지가 '나쁨'을 오르내리다,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쯤 강한 추위와 함께 미세먼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한가지 중요한 변수 더 있습니다. 바로 '열대 바다 상황'입니다.

한반도 겨울철 미세먼지는 '엘니뇨' 시기에 더욱 심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의 수온이 높아지며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을 몰고 오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올겨울은 엘니뇨의 반대 현상인 '라니냐' 국면입니다. 라니냐 시기에는 한반도의 경우 춥고 건조한 경향을 보입니다. 미세먼지를 불러오는 대기 정체보다는 강한 한파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는 얘기입니다.

결론적으로 올겨울에는 '기록적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확률은 낮아 보입니다.

■ 코로나19, 슬기로운 '미세먼지 대처법'



'코로나19' 2년을 채우며 세계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회복되고, 산업 활동이 다시 힘을 받으면서 국·내외 미세먼지 배출량도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추운 겨울을 맞아 난방 수요가 폭증하고, 오염물질 배출량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상황에 대기 정체기까지 맞물린다면 미세먼지 상황은 언제든지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 주기적인 실내 환기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대기질이 악화 되면 창문을 열기가 쉽지 않게 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타이밍'입니다. 미세먼지는 지금 '나쁨'이더라도 시간대에 따라 '보통' 수준으로 내려가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때가 바로 '환기 타임'인거죠. 이 환기 타임을 이용해 하루 2~3번 10분씩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 ‘한파’ 주춤한 틈 타 ‘미세먼지’ 기승…주말까지 ‘답답’
    • 입력 2021-12-08 14:23:24
    취재K

갑작스런 추위가 풀리나 싶더니 이번에는 미세먼지가 등장했습니다.

오늘(8일) 수도권과 충청, 호남 등 서쪽 지역에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말까지는 포근한 날씨 속에 이런 뿌연 하늘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은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입니다.


한반도 상공에 안정된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어 대기가 정체되고, 바람마저 매우 약한 상황인데요. 위 그림에서 노란색으로 보이는 먼지층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시계 방향으로 순환하는 고기압을 따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쌓이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토요일(11일)부터는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여 한동안 답답한 날이 이어지겠습니다.

미세먼지는 '강한 북서풍'이 불어오는 다음 주 월요일(13일)이나 돼야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 불청객 미세먼지…'삼한칠미' 이후 코로나 시국엔 '잠잠'

최근 몇 년간 미세먼지 공포가 이어지며 '삼한사미'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3일 추우면 4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2019년 봄에는 1주일 내내 고농도 먼지가 계속되면서 '삼한칠미'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당시 "겨울은 차라리 추운 게 낫다."라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시국을 되돌아보면 그동안 공기는 대체로 '맑음'이었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록적으로 낮았습니다. 연평균 19㎍/㎥(마이크로그램/세제곱미터)로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최저치였는데요.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36㎍/㎥ 이상) 단계를 넘어선 일수는 27일로 2019년보다 20일 줄었습니다. 반대로 '좋음'(15㎍/㎥ 이하)인 날은 154일로 2019년보다 39일 늘었습니다. 그만큼 맑은 하늘을 많이 볼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1월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0㎍/㎥로 2020년 1월(26㎍/㎥)보다 23% 감소했고 '나쁨' 일수도 1일로 6일 줄었습니다.

2월과 3월에도 과거보다 양호한 수치가 이어졌고, 4월에는 17㎍/㎥로 떨어졌습니다. 5월 이후에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고 비가 자주오는 등 기상 요인으로 미세먼지 걱정 없이 지냈습니다.

11월 20일을 전후해 한 차례 고농도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자료: 에어코리아11월 20일을 전후해 한 차례 고농도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자료: 에어코리아

그런데 가을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계절적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 정체가 잦아진 데다, 11월 중순을 기점으로 중국에서 난방을 시작하는 등 '외부 유입 요인'도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올가을에도 한 차례 고농도 미세먼지가 찾아왔죠. 바로 11월 20일,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96㎍/㎥까지 치솟아 평소의 4배까지 치솟았습니다.

보통 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늦가을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겨울과 초봄에 최고치를 찍습니다. 그러니까 사계절 중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시기는 사실상 '여름'뿐인 겁니다.

■ 올 겨울, 미세먼지는 어떨까?


이제 올 겨울 미세먼지 상황이 궁금해집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체로 기온과 비례하고 풍속과 반비례하는 경향을 띱니다. 기온이 높을수록 농도가 높아지고, 반대로 찬 바람이 불고 추워지면 농도가 떨어지는 거죠.

기상청 1개월 예보를 보겠습니다. 이달 중순까지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달 하순에 접어들면 다시 한파가 올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특히 내년 1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1월은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인 데다 평년 기온을 밑돈다면 얼마나 추울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기온 추이를 통해 추정해 보면, 12월 초·중순 내내 미세먼지가 '나쁨'을 오르내리다,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쯤 강한 추위와 함께 미세먼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한가지 중요한 변수 더 있습니다. 바로 '열대 바다 상황'입니다.

한반도 겨울철 미세먼지는 '엘니뇨' 시기에 더욱 심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의 수온이 높아지며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을 몰고 오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올겨울은 엘니뇨의 반대 현상인 '라니냐' 국면입니다. 라니냐 시기에는 한반도의 경우 춥고 건조한 경향을 보입니다. 미세먼지를 불러오는 대기 정체보다는 강한 한파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는 얘기입니다.

결론적으로 올겨울에는 '기록적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확률은 낮아 보입니다.

■ 코로나19, 슬기로운 '미세먼지 대처법'



'코로나19' 2년을 채우며 세계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회복되고, 산업 활동이 다시 힘을 받으면서 국·내외 미세먼지 배출량도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추운 겨울을 맞아 난방 수요가 폭증하고, 오염물질 배출량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상황에 대기 정체기까지 맞물린다면 미세먼지 상황은 언제든지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 주기적인 실내 환기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대기질이 악화 되면 창문을 열기가 쉽지 않게 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타이밍'입니다. 미세먼지는 지금 '나쁨'이더라도 시간대에 따라 '보통' 수준으로 내려가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때가 바로 '환기 타임'인거죠. 이 환기 타임을 이용해 하루 2~3번 10분씩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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