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라이브] NFT 열풍, 코인 뛰어넘나…“블록체인 업계서 킬러앱 될 것”

입력 2021.12.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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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김승주 교수 인터뷰

-지난 주말 가상화폐 하락장, 환경적 요인 커
-"중국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영향도"
-'밈(meme)코인', 기술적 가치 없어..."투자 유의"
-싸이월드와 메타버스가 다른 점..."프로슈머의 존재"
-1인 개발자 시대 연 '앱마켓'과 유사..."'킬러앱' 될 것"
-NFT, 복제 방지가 아닌 진품 구별 가능한 것
-루이뷔통에서 NFT를 활용하는 이유
-가상 부동산도 수익 사업 가능해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12월 8일(수) 14:30~16:00
■ 방송채널 : KBS UHD 9-2 ·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조혜진: 디라이브 속 코너, 맨땅의 경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김승주 교수님이 나와계십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승주: 네. 안녕하십니까?

조혜진: 최근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좀 떨어졌잖아요. 이번 하락장의 원인이 뭘까요?

김승주: 제가 보기에는 기술적인 요인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용어를 잠깐 정리할 필요가 있는데 일단은 가상화폐하고 우리가 이제 센트럴 뱅크 디지털 커렌시(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라고 그래서 CBDC라고 하는 걸 조금 구분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민간 기업이나 단체가 발행하는 코인을 가상화폐라고 하는 거고요. 비트코인 같은 게 대표적이죠. CBDC는 정부가 발행하는 코인입니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발행한다고 그러죠? 이런 게 이제 CBDC입니다. 최근에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CBDC를 강조하면서 민간이 만드는 가상화폐나 비트코인은 조금 이렇게 억누르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가상화폐 시장에 중국의 영향력이 조금 멀어졌고 그러니까 중국 시장이 일단 없어진 거죠. 그다음에 두 번째는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됐는데 얼마 전에 현물 이티에프는 또 승인이 거부됐습니다. 이게 악재로 작용했고요. 세 번째로는 지금 테이퍼링 속도를 올리고 있다는 것, 네 번째로는 가상화폐를 주식과 같이 좀 위험자산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네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지금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조혜진: 올 한 해 밈코인 열풍도 굉장했죠. 어떤 분들은 흐름만 잘 타면 돈 벌 수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김승주: 흐름을 잘 타면 모든 게 다 돈을 벌 수 있죠. 우리 말로 쉽게 밈을 바꾸면 ‘짤’입니다. 웃긴 사진, 웃긴 동영상 같은 거로 2차, 3차 패러디물을 만들지 않습니까? 그걸 밈이라고 그러고 밈코인은 그 단어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냥 장난삼아 만든 코인입니다. 우리가 조크 커렌시(joke currency)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한 124개 정도의 밈 코인이 있는데 장난삼아 만들었기 때문에 기술적 가치는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유행 따라 만들어진 코인이기 때문에 어떤 손해를 볼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조심해야 합니다.

조혜진: 가상화폐가 주식이나 채권 같은 주요 금융 자산이 될 가능성도 있을까요?

김승주: 가상화폐 같은 경우에는 가격의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화폐로 쓰기에는 좀 어렵고 디지털 금, 디지털 골드로 봐야 한다. 그래서 이걸 자산으로 분류해야 하고 그래서 거기에 맞게끔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게 지금 이슈죠. 물론 가상화폐 중에 가격 변동 폭이 작은, 안정화된 가상화폐도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논외로 하고 일반적인 가상화폐들은 화폐로 보기보다는 이제 자산으로 보는 게 더 맞는데 그렇게 보게 되면 세금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도 지금 투자 이익에 대해서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지금 방침을 정했고요. 그런데 문제는 주식에 부과하는 세금에 비해서 가상화폐에 부과하는 세금이 너무 크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청원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거고요. 정부 입장은 다른 나라도 이 정도로 세금을 매기니까 우리가 무리하는 게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코인류도 굉장히 좀 뜨거웠지만 요새 ‘NFT가 스치기만 하면 오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두가 관심이 있는데 사실 저는 NFT에 대해서 잘은 아직 모르겠어요.

김승주: 제가 가상화폐, NFT 관련해서 인터뷰를 많이 요청을 받는 편인데 제가 항상 여쭙는 질문이 있어요. NFT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걸 항상 여쭤봅니다. 그런데 재미나게 그걸 보셨다는 분을 거의 제가 만나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기사는 나오고 있는 거예요. NFT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블록체인에 등록된 등기 권리증이다. 그래서 NFT, 블록체인에 저장된 NFT를 보면 원본 이미지가 저장된 인터넷 주소, 소유주, 그리고 이 이미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블록체인에 들어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많은 분이 그냥 그 NFT가 등기권리증이라는 걸 모르시니까 디지털 콘텐츠에 NFT가 붙으면 불법 복제도 방지되고 원본의 유일성이 보존되고 이런 여러 가지 장점이 있어서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NFT가 이런 불법 복제를 막아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원본인지 복사본인지는 구별할 수 있게끔 해 줍니다. 그걸 언론에서는 희소성이 올라간다고 얘기를 하는 거고요. 투자자들은 그걸 조금 과도하게 해석하셔서 이게 모나리자 그림 같이 복제가 불가능하구나? 그래서 희소성이 부여되는구나. 이래서 이제 투자를 하시는 거고요.

조혜진: NFT를 메타버스 안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건가요?

김승주: 싸이월드 같은 것도 일종의 메타버스죠. 요새 나오는 뭐 로블록스나 뭐 이런 것들도 메타버스입니다. 옛날의 메타버스는 그냥 이용자가 소비자입니다. 도토리를 사서 무슨 아바타 꾸미고 배경음악 깔고 이렇게 소비만 하는 거죠. 그런데 로블록스 같은 현재의 메타버스는 이용자가 프로슈머입니다. 그러니까 유튜버 생각하시면 돼요. 유튜브 보시면 이용자가 유튜버이자 소비자잖아요. 요새 나오는 메타버스는 이용자가 생산자이자 소비자입니다. 로블록스 같은 데서는 이용자가 자유롭게 게임을 만들어서 올립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게임을 하고 수익이 발생할 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걸 로블록스 회사와 이용자가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 겁니다. 유튜브 동영상하고 똑같죠. 또 예를 들어 국내 네이버에 제페토라는 메타버스에서는 이용자들이 원하면 자기가 아바타들이 입힐 아이템 같은 걸 디자인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디자이너만 한 50만 명이 되거든요. 그러면 이 사람들이 메타버스에서 놀기도 하지만 돈도 버는 겁니다. 자, 그런데 문제는 이런 디지털 아이템 같은 걸 만들 때 짝퉁들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네이버의 제페토에는 구찌가 입점했거든요. 그러면 짝퉁을 만들기가 더 쉽잖아요. 그런데 NFT가 그걸 구별해주는 겁니다. 원본과 복사본을 구별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NFT가 메타버스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하는 겁니다.

조혜진: 저는 NFT를 보면서 코인으로 돈 번 사람들을 위한 사치재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었거든요.

김승주: 실제로 루이뷔통 같은 업체는 지금은 명품을 사면 종이로 된 품질 보증서를 주지 않습니까? 그걸 NFT로 줍니다. 그래서 명품에 QR코드를 넣고 NFT에 그 QR코드를 넣은 다음에 이 가죽이 어디에서 나온 거고 어느 공장에서 만들어져서 누구한테 팔았다, 우리가 등기권리증 보면 건물을 누구한테 팔았는지가 기록이 쭉 남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가방을 팔았을 때마다 그 이력을 남겨서 중고시장에 짝퉁이 생기는 것도 막아주는 그런 어떤 효과를 갖도록 하는 겁니다. 그래서 사실은 NFT는 진품과 가품을 구별할 수 있고 어떤 구매 히스토리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그 활용도는 사실은 무궁무진한 건 사실입니다.

조혜진: 지금 질문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NFT가 시장에 안착할 거로 생각하시나요?

김승주: 지금 NFT가 블록체인에 있어서 킬러 앱이 될 것 같다는 생각들은 많이 합니다. 디지털 그림을 그렸거나 시를 썼거나 뭘 해요. 옛날에는 이걸 팔려고 하면 갤러리를 통해야만 팔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마추어 작가가 등단하는 게 쉽지 않았죠. 그런데 NFT로 인해서 예를 들어 제가 산에 갔다가 아주 좋은 풍경을 사진을 찍었어요. 인터넷 사이트 가면 NFT를 생성해주는 사이트가 있거든요. 거기에서 NFT를 생성해서 붙이는 겁니다. 그리고 판매 사이트에 올리는 거예요. 그래서 아마추어 작가들한테는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아졌죠. 마치 앱 스토어 같이. 앱 스토어가 1인 개발자 시대를 열었지 않습니까? 그거랑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는 주부님들 같은 경우에도 이건 나만의 레시피라고 NFT를 붙여서 인터넷에 올리실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면 원작자를 구별해줄 수 있겠죠.

조혜진: 마지막으로, 가상 부동산이요. 저는 사실 이거 좀 이해가 되지는 않아요. 제가 찾아보니까 디센트럴랜드라는 플랫폼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가상 부동산을 사고 있대요. 현실에서 부동산을 사지 못해서 이쪽으로 몰리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왜 그런 건가요?

김승주: 아까 제가 메타버스에서는 게임을 만들어서 그걸 팔고 이익을 나눠 가진다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상 부동산은 메타버스에서 사이버 창경궁, 사이버 맨해튼 빌딩, 이런 걸 파는 겁니다. 그러면 그걸 가수들 공연할 때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는다든가 아니면 맨해튼 빌딩에 광고를 붙여서 광고 수익을 받는 겁니다. 그리고 그 가상 부동산을 사고팔 때 NFT로 등기권리증을 넘겨받는 거고요. 그런데 이 가상 부동산에 대해 ‘내가 창경궁을 여기에서 못 샀으면 다른 회사 거 사면 되잖아?’ 이런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래도 아바타가 많은 곳, 회원 수가 많은 곳에 가상 부동산을 사려고 하기 때문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난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혜진: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승주: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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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8 18: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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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김승주 교수 인터뷰</strong><br /><br />-지난 주말 가상화폐 하락장, 환경적 요인 커<br />-"중국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영향도"<br />-'밈(meme)코인', 기술적 가치 없어..."투자 유의"<br />-싸이월드와 메타버스가 다른 점..."프로슈머의 존재"<br />-1인 개발자 시대 연 '앱마켓'과 유사..."'킬러앱' 될 것"<br />-NFT, 복제 방지가 아닌 진품 구별 가능한 것<br />-루이뷔통에서 NFT를 활용하는 이유<br />-가상 부동산도 수익 사업 가능해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12월 8일(수) 14:3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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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디라이브 속 코너, 맨땅의 경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김승주 교수님이 나와계십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승주: 네. 안녕하십니까?

조혜진: 최근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좀 떨어졌잖아요. 이번 하락장의 원인이 뭘까요?

김승주: 제가 보기에는 기술적인 요인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용어를 잠깐 정리할 필요가 있는데 일단은 가상화폐하고 우리가 이제 센트럴 뱅크 디지털 커렌시(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라고 그래서 CBDC라고 하는 걸 조금 구분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민간 기업이나 단체가 발행하는 코인을 가상화폐라고 하는 거고요. 비트코인 같은 게 대표적이죠. CBDC는 정부가 발행하는 코인입니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발행한다고 그러죠? 이런 게 이제 CBDC입니다. 최근에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CBDC를 강조하면서 민간이 만드는 가상화폐나 비트코인은 조금 이렇게 억누르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가상화폐 시장에 중국의 영향력이 조금 멀어졌고 그러니까 중국 시장이 일단 없어진 거죠. 그다음에 두 번째는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됐는데 얼마 전에 현물 이티에프는 또 승인이 거부됐습니다. 이게 악재로 작용했고요. 세 번째로는 지금 테이퍼링 속도를 올리고 있다는 것, 네 번째로는 가상화폐를 주식과 같이 좀 위험자산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네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지금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조혜진: 올 한 해 밈코인 열풍도 굉장했죠. 어떤 분들은 흐름만 잘 타면 돈 벌 수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김승주: 흐름을 잘 타면 모든 게 다 돈을 벌 수 있죠. 우리 말로 쉽게 밈을 바꾸면 ‘짤’입니다. 웃긴 사진, 웃긴 동영상 같은 거로 2차, 3차 패러디물을 만들지 않습니까? 그걸 밈이라고 그러고 밈코인은 그 단어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냥 장난삼아 만든 코인입니다. 우리가 조크 커렌시(joke currency)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한 124개 정도의 밈 코인이 있는데 장난삼아 만들었기 때문에 기술적 가치는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유행 따라 만들어진 코인이기 때문에 어떤 손해를 볼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조심해야 합니다.

조혜진: 가상화폐가 주식이나 채권 같은 주요 금융 자산이 될 가능성도 있을까요?

김승주: 가상화폐 같은 경우에는 가격의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화폐로 쓰기에는 좀 어렵고 디지털 금, 디지털 골드로 봐야 한다. 그래서 이걸 자산으로 분류해야 하고 그래서 거기에 맞게끔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게 지금 이슈죠. 물론 가상화폐 중에 가격 변동 폭이 작은, 안정화된 가상화폐도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논외로 하고 일반적인 가상화폐들은 화폐로 보기보다는 이제 자산으로 보는 게 더 맞는데 그렇게 보게 되면 세금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도 지금 투자 이익에 대해서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지금 방침을 정했고요. 그런데 문제는 주식에 부과하는 세금에 비해서 가상화폐에 부과하는 세금이 너무 크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청원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거고요. 정부 입장은 다른 나라도 이 정도로 세금을 매기니까 우리가 무리하는 게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코인류도 굉장히 좀 뜨거웠지만 요새 ‘NFT가 스치기만 하면 오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두가 관심이 있는데 사실 저는 NFT에 대해서 잘은 아직 모르겠어요.

김승주: 제가 가상화폐, NFT 관련해서 인터뷰를 많이 요청을 받는 편인데 제가 항상 여쭙는 질문이 있어요. NFT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걸 항상 여쭤봅니다. 그런데 재미나게 그걸 보셨다는 분을 거의 제가 만나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기사는 나오고 있는 거예요. NFT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블록체인에 등록된 등기 권리증이다. 그래서 NFT, 블록체인에 저장된 NFT를 보면 원본 이미지가 저장된 인터넷 주소, 소유주, 그리고 이 이미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블록체인에 들어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많은 분이 그냥 그 NFT가 등기권리증이라는 걸 모르시니까 디지털 콘텐츠에 NFT가 붙으면 불법 복제도 방지되고 원본의 유일성이 보존되고 이런 여러 가지 장점이 있어서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NFT가 이런 불법 복제를 막아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원본인지 복사본인지는 구별할 수 있게끔 해 줍니다. 그걸 언론에서는 희소성이 올라간다고 얘기를 하는 거고요. 투자자들은 그걸 조금 과도하게 해석하셔서 이게 모나리자 그림 같이 복제가 불가능하구나? 그래서 희소성이 부여되는구나. 이래서 이제 투자를 하시는 거고요.

조혜진: NFT를 메타버스 안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건가요?

김승주: 싸이월드 같은 것도 일종의 메타버스죠. 요새 나오는 뭐 로블록스나 뭐 이런 것들도 메타버스입니다. 옛날의 메타버스는 그냥 이용자가 소비자입니다. 도토리를 사서 무슨 아바타 꾸미고 배경음악 깔고 이렇게 소비만 하는 거죠. 그런데 로블록스 같은 현재의 메타버스는 이용자가 프로슈머입니다. 그러니까 유튜버 생각하시면 돼요. 유튜브 보시면 이용자가 유튜버이자 소비자잖아요. 요새 나오는 메타버스는 이용자가 생산자이자 소비자입니다. 로블록스 같은 데서는 이용자가 자유롭게 게임을 만들어서 올립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게임을 하고 수익이 발생할 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걸 로블록스 회사와 이용자가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 겁니다. 유튜브 동영상하고 똑같죠. 또 예를 들어 국내 네이버에 제페토라는 메타버스에서는 이용자들이 원하면 자기가 아바타들이 입힐 아이템 같은 걸 디자인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디자이너만 한 50만 명이 되거든요. 그러면 이 사람들이 메타버스에서 놀기도 하지만 돈도 버는 겁니다. 자, 그런데 문제는 이런 디지털 아이템 같은 걸 만들 때 짝퉁들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네이버의 제페토에는 구찌가 입점했거든요. 그러면 짝퉁을 만들기가 더 쉽잖아요. 그런데 NFT가 그걸 구별해주는 겁니다. 원본과 복사본을 구별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NFT가 메타버스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하는 겁니다.

조혜진: 저는 NFT를 보면서 코인으로 돈 번 사람들을 위한 사치재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었거든요.

김승주: 실제로 루이뷔통 같은 업체는 지금은 명품을 사면 종이로 된 품질 보증서를 주지 않습니까? 그걸 NFT로 줍니다. 그래서 명품에 QR코드를 넣고 NFT에 그 QR코드를 넣은 다음에 이 가죽이 어디에서 나온 거고 어느 공장에서 만들어져서 누구한테 팔았다, 우리가 등기권리증 보면 건물을 누구한테 팔았는지가 기록이 쭉 남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가방을 팔았을 때마다 그 이력을 남겨서 중고시장에 짝퉁이 생기는 것도 막아주는 그런 어떤 효과를 갖도록 하는 겁니다. 그래서 사실은 NFT는 진품과 가품을 구별할 수 있고 어떤 구매 히스토리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그 활용도는 사실은 무궁무진한 건 사실입니다.

조혜진: 지금 질문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NFT가 시장에 안착할 거로 생각하시나요?

김승주: 지금 NFT가 블록체인에 있어서 킬러 앱이 될 것 같다는 생각들은 많이 합니다. 디지털 그림을 그렸거나 시를 썼거나 뭘 해요. 옛날에는 이걸 팔려고 하면 갤러리를 통해야만 팔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마추어 작가가 등단하는 게 쉽지 않았죠. 그런데 NFT로 인해서 예를 들어 제가 산에 갔다가 아주 좋은 풍경을 사진을 찍었어요. 인터넷 사이트 가면 NFT를 생성해주는 사이트가 있거든요. 거기에서 NFT를 생성해서 붙이는 겁니다. 그리고 판매 사이트에 올리는 거예요. 그래서 아마추어 작가들한테는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아졌죠. 마치 앱 스토어 같이. 앱 스토어가 1인 개발자 시대를 열었지 않습니까? 그거랑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는 주부님들 같은 경우에도 이건 나만의 레시피라고 NFT를 붙여서 인터넷에 올리실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면 원작자를 구별해줄 수 있겠죠.

조혜진: 마지막으로, 가상 부동산이요. 저는 사실 이거 좀 이해가 되지는 않아요. 제가 찾아보니까 디센트럴랜드라는 플랫폼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가상 부동산을 사고 있대요. 현실에서 부동산을 사지 못해서 이쪽으로 몰리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왜 그런 건가요?

김승주: 아까 제가 메타버스에서는 게임을 만들어서 그걸 팔고 이익을 나눠 가진다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상 부동산은 메타버스에서 사이버 창경궁, 사이버 맨해튼 빌딩, 이런 걸 파는 겁니다. 그러면 그걸 가수들 공연할 때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는다든가 아니면 맨해튼 빌딩에 광고를 붙여서 광고 수익을 받는 겁니다. 그리고 그 가상 부동산을 사고팔 때 NFT로 등기권리증을 넘겨받는 거고요. 그런데 이 가상 부동산에 대해 ‘내가 창경궁을 여기에서 못 샀으면 다른 회사 거 사면 되잖아?’ 이런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래도 아바타가 많은 곳, 회원 수가 많은 곳에 가상 부동산을 사려고 하기 때문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난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혜진: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승주: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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