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안 좋아서 접종 못 하는데…‘요양병원 3차 접종 안 하면 검사비 청구’ 논란

입력 2021.12.08 (21:14) 수정 2021.12.08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나이드신 분들이 많은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정부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요양병원에서 백신을 안 맞았거나 3차 접종을 안 한 사람들은 매주 1차례씩 의무적으로 PCR 검사를 받게 했는데 이 검사 비용 일부를 환자가 부담하게 해서 환자 가족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흔(92)이 넘은 어머니를 요양병원에서 모시고 있는 정 모 씨.

얼마 전 보건소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요양병원 환자 중 미접종자나 3차 접종을 받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주 1차례 PCR 검사를 실시하는 데 비용 일부를 직접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부과되는 검사 비용은 검사 1회당 만 오천 원가량.

정 씨의 어머니는 의사의 판단 아래 접종을 미룬 상황이었지만 예외는 없었습니다.

[정 모 씨/요양병원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의사가 판단을 했을 때 이 환자는 (백신을) 맞힐 수 없다는 소견인데, 거기에다 대고 이제 PCR검사를 매주 1회씩 하라고 그러니까... 강요로 느껴질 수도 있는 거죠."]

병원 측은 사정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접종을 못 하시는 몸 상태가 있는데 그건 어떻게 하냐 해도 그게 먹히질 않는 거예요."]

관련 공문이 요양병원 협회로부터 일선 병원으로 전달된 건 지난 1일.

보호자들은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일반인들과 달리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요양병원 환자에게만 비용을 내라고 하는 건 접종 강요라고 반발합니다.

[요양병원 환자 가족/음성변조 :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분인데, 접종을 안 한 사람은 검사를 해야 된다, 개인이 그걸(비용을) 갖다 내야 된다 너무 부당한거죠."]

요양병원도 접종을 강권하기는 어렵다며 예외조항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노동훈/대한요양병원협회 홍보위원장 : "백신 접종 후에 부작용이 생겼다라든지 혹은 다른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에 예외적인 사항을 둠으로써..."]

방역 당국은 비용을 부과한 것은 사실이지만 접종을 강요하는 건 아니라며 향후 개인 부담에 대해 정부가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김지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상태 안 좋아서 접종 못 하는데…‘요양병원 3차 접종 안 하면 검사비 청구’ 논란
    • 입력 2021-12-08 21:14:42
    • 수정2021-12-08 22:05:12
    뉴스 9
[앵커]

나이드신 분들이 많은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정부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요양병원에서 백신을 안 맞았거나 3차 접종을 안 한 사람들은 매주 1차례씩 의무적으로 PCR 검사를 받게 했는데 이 검사 비용 일부를 환자가 부담하게 해서 환자 가족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흔(92)이 넘은 어머니를 요양병원에서 모시고 있는 정 모 씨.

얼마 전 보건소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요양병원 환자 중 미접종자나 3차 접종을 받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주 1차례 PCR 검사를 실시하는 데 비용 일부를 직접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부과되는 검사 비용은 검사 1회당 만 오천 원가량.

정 씨의 어머니는 의사의 판단 아래 접종을 미룬 상황이었지만 예외는 없었습니다.

[정 모 씨/요양병원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의사가 판단을 했을 때 이 환자는 (백신을) 맞힐 수 없다는 소견인데, 거기에다 대고 이제 PCR검사를 매주 1회씩 하라고 그러니까... 강요로 느껴질 수도 있는 거죠."]

병원 측은 사정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접종을 못 하시는 몸 상태가 있는데 그건 어떻게 하냐 해도 그게 먹히질 않는 거예요."]

관련 공문이 요양병원 협회로부터 일선 병원으로 전달된 건 지난 1일.

보호자들은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일반인들과 달리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요양병원 환자에게만 비용을 내라고 하는 건 접종 강요라고 반발합니다.

[요양병원 환자 가족/음성변조 :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분인데, 접종을 안 한 사람은 검사를 해야 된다, 개인이 그걸(비용을) 갖다 내야 된다 너무 부당한거죠."]

요양병원도 접종을 강권하기는 어렵다며 예외조항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노동훈/대한요양병원협회 홍보위원장 : "백신 접종 후에 부작용이 생겼다라든지 혹은 다른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에 예외적인 사항을 둠으로써..."]

방역 당국은 비용을 부과한 것은 사실이지만 접종을 강요하는 건 아니라며 향후 개인 부담에 대해 정부가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김지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