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앞으로 4년, 소아·청소년 최대 40%까지 코로나19 감염될 수도”

입력 2021.12.09 (00:03) 수정 2021.12.09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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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청소년과 학부모의 우려는 백신 안정성과 방역패스로 인한 학습권·일상생활권 침해"
-"백신의 안정성·효과성 증명할 데이터 쌓이고 있어, 백신접종 권고 방향과 강도도 높아져"
-"앞으로 3~4년, 소아·청소년 최대 40%까지 코로나19 감염 가능, 접종 이익이 매우 커져"
-"매우 위중한 상황…지금 강력한 조정 취해야만 신규 확진 1만명 선에 멈출 수 있어"
-"의료체계 대응 역량 늘리는 데 한계, 유행의 규모 통제해야…밑 빠진 독 물 붓기 상황"
-"코로나19 위기, 의료·방역 인력 노력으로 유지 중…의료진들도 일상회복 필요한데 어려워"
-"국가가 백신으로 인한 모든 건강 문제 책임질 수 없지만, 이상반응 입증은 정부와 당국 몫"
-오미크론 증상 경미? "중증화율 판단 위해서는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 방송시간 : 12월 8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https://youtu.be/Yivov_LuPFw

◎범기영 코로나19 관련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재훈 안녕하세요?

◎범기영 너무 안 좋네요. 그러니까 지금 일단 확진자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고 있고 확진자 숫자도 문제지만 중증화율이 너무 높은 것 같아요.

▼정재훈 지금의 유행 상황을 보면 제가 지난주도 설명을 드렸던 것 같은데요. 유행 증가 속도가 퍼센트로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같은 경우에는 지난주보다 거의 30% 가까이 확진자가 증가한 상태거든요. 그렇다면 이런 것은 한 주마다 1,000명씩 늘어나는 게 아니고 1.3배씩 늘어나게 되는 겁니다.

◎범기영 1.3배씩.

▼정재훈 그렇다면 다음 주나 그다음 주에는 매우 유행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의미고요. 거기에 더해서 중환자의 증가라고 하는 것이 백신의 효과가 감소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게 되면 거기에 따라서 중환자 병상도 찰 수밖에 없다는 것이거든요. 지금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범기영 매우 위중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도 오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방역 상황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 이렇게 지시를 했네요. 다시 잠시 멈출 필요도 있지 않겠습니까?

▼정재훈 저는 이번 주의 추이를 봐서는 이제 브레이크를 한 번 밟아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지금 7,000명 정도 확진자가 나왔을 때 조치를 취한다면 1만 명 정도 선에서 멈춰 설 수 있지만 우리가 한 주 정도 더 늦어진다고 하면 더 유행이 진행된 상태에서 조치가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방역이나 여러 가지의 부분에 있어서는 저는 강력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강력한 조정이 필요하다. 김부겸 총리의 오늘 발언 듣고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녹취> 김부겸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국무총리)
전체 확진자의 80%가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병상을 지속해서 확충해 나가고 있습니다만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잡기에는 힘겨운 상황입니다. 재택치료 지원체계를 한층 보강하겠습니다. 또한, 치료기간 중 환자의 불안감을 덜어드리고자 응급이송체계를 확충하는 한편, 단기·외래진료 시스템 구축, 정신건강 지원 등 의료서비스를 빈틈없이 보완해나가겠습니다. 내년 초부터는 경구용 치료제 먹는 치료제가 고위험 재택치료자에게도 처방될 예정입니다.

◎범기영 지금 상황을 볼 수 있는 자료를 저희가 하나 준비해 놨는데요. 잠깐 좀 보겠습니다. 선별 검사소의 지금 상황을 보여주는, 지도에 저렇게 어디에 가면 검사를 바로 받을 수 있는지 표시해 주는 건데, 대부분 다 매우 혼잡하거나 일부는 오늘 검사할 수 있는 용량, 번호표를 뽑아주는 곳도 있으니까요. 마감돼서 일단 문을 닫아놓은 곳도 있고요. 그러니까 계속해서 밀려들고 있는 거죠, 검사를 받기 위해서.

▼정재훈 지금의 상황이 대표적인 지표가 중환자 병상 예비율이라는 지표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표를 살펴보면 이 지표가 매우 상황을 총괄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분모 같은 경우에는 우리 의료 체계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확충되고 있느냐를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분자 같은 경우에는 유행 규모와 백신의 효과, 특히 추가 접종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가 반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이런 중환자 병상 예비율이 모자란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고요. 그리고 의료 체계의 대응 역량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어떻게 보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렇다면 어느 정도 구멍의 크기를 줄여줄 필요가 있고 그렇다면 유행의 규모를 조금 통제를 한다면 의료 대응 체계가 버티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행정 명령을 통해서 계속해서 분모, 그러니까 병상 수, 중환자 병상 수를 늘리고는 있지만, 위의 분자, 이게 너무 빨리빨리 늘어나니까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말씀이시죠.

▼정재훈 네, 그렇습니다.

◎범기영 의료진도 한계에 와 있겠습니다. 병상 수, 이게 비어 있는 베드가 문제가 아닌 거잖아요? 의료진이 있어야죠.

▼정재훈 단계적 일상 회복이 처음 시작됐을 때 제가 가졌던 생각이 의료진들도 일상 회복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지금의 상황을 보면 의료진들에게는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고요. 그리고 그런 위기라는 것이 지금 의료 인력과 방역 인력의 노력으로 유지가 되고 있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범기영 의료진의 일상 회복은 언제나 가능할지 참 앞이 아득하네요. 주제를 좀 바꿔보죠. 오늘 열린 청소년 백신 접종 온라인 포럼 있었습니다. 영상 보고 가겠습니다.

교육부 청소년 코로나19 백신접종 온라인 포럼

<녹취> 유은혜 / 교육부 장관 (사회부총리)
소아 청소년은 무증상 감염이 많아서 조기에 발견이 어렵고 가정과 또래 집단 그리고 각종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감염이 상당히 확산된 이후에 발견되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과 가족, 공동체 전체를 지키기 위해서 백신접종에 동참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립니다.

백신 대상 청소년의 생각은?

<녹취> 유진선 / 울산 옥현중학교 학생
백신의 효능이나 부작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는데, 단지 감염자 수가 늘었다고 해서 이제는 청소년도 사실상 학원, 독서실, 스터디 카페, 도서관에 입장하려면 방역패스가 필요하다는 것은 사실상 강제 접종이나 다름없습니다.

◎범기영 교수님도 포럼 같이하셨죠?

▼정재훈 네, 같이 있었습니다.

◎범기영 주로 학부모들이나 청소년들의 우려, 이런 건 어느 부분에 모아지던가요?

▼정재훈 저는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백신 접종했을 때 과연 안전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요. 두 번째로는 방역 패스가 청소년을 대상으로도 확대가 되고 있는데 이 방역 패스 도입에 따라서 학습권이라든지 아니면 생활에 있어서 불편이 생기지 않을까, 라는 두 가지 부분으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 이 부분에 대한 우려들이 좀 있을 텐데, 그런데 지금 우리 정부 당국, 계속 설명하고 있는 것은 해외에서도 이상 반응이 굉장히 적었다. 그리고 백신 접종의 이득이 훨씬 크다, 이 설명을 계속하고 있는데 잘 먹히지 않는 모양입니다.

▼정재훈 설명이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어린 연령 같은 경우에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 반응의 발생률도 조금 높아질뿐더러 그리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도 명백하지 않았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전문가들도 두 달 전만 해도 권고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고등학교 3학년 접종에 대한 데이터가 생기기 시작했고요. 고등학교 3학년 접종 결과는 중대한 이상 반응은 발견되지 않았고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을 비교해 보면 고등학교 3학년의 감염률이 압도적으로 낮은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접종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증명할 만한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는 측면이 권고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근거가 되고요. 또 하나는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의 유행 상황들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한 3년에서 4년 정도의 기간을 봤을 때는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 중의 최대 40%까지는 코로나19에 감염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매우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권고의 방향이, 그리고 강도가 조금 더 높아졌다고 봐야겠죠.

◎범기영 이제 또 우려하는 게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으니까, 국가가 일단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어떻게 이걸 처리하고 있는지도 설명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재훈 충분히 그런 것들은 저희가 보완해야 될 부분이라고 보여지고요. 국민들께서 이해하기가 어려우신 부분이, 백신 접종과 이상 반응 사이에서의 인과성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대한 부분에 집중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과성이 명백하게 확인된 중증 이상 반응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그리고 심근염 정도에 불과하거든요. 하지만 나머지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이상 반응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서도 자체적인 데이터로 분석을 할 수 있는 백신안전성위원회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을 주도로 발족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자료로 평가를 하게 되면 나중이라도 인과성을 완전히 밝혀내거나 아니면 충분히 밝혀내지 못하더라도 배제하지 못한다면 보상을 할 수 있는 그런 절차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일부 정치권에서는 일단 선 보상하자, 혹은 입증 책임을 환자에게 미루지 말자, 이런 논지는 나오더라고요.

▼정재훈 입증 책임 문제는 특히 이러한 백신의 이상 반응은 당연히 정부와 당국이 가져가야 되는 것이라고 보고요. 그리고 선 보상에 대해서는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백신 접종 후 생기는 이상 반응이 인과 관계가 인정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요. 그리고 우리가 그렇다면 백신 접종 후에 생기는 모든 건강 문제를 국가가 다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에 대해서도 조금 인과성에 대한 관점에서, 그리고 법적인 책임이라는 관점에서도 이해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범기영 이 부분은 과학적인 입장, 또 행정의 필요, 이런 부분들이 좀 균형을 잡아야 돼서 결론을 내야겠네요. 오미크론 상황도 좀 짚어봐야 되는데, 일단 지역 내 4차 감염까지 확인이 됐다, 이런 소식도 제가 들었는데요.

▼정재훈 생각보다 전파 능력이 매우 빠른 것 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역 사회로 확산 가능성이 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서 몇 주 만이라도 시간을 번다면 우리가 정보를 획득할 시간이 있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몇 주의 시간을 버는 게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범기영 몇 주의 시간을 걸어야 한다. 그러면 이 부분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내용은 아닐 것 같긴 한데. 그러니까 증상이 경미하다. 틀림없이 델타보다 덜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입장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요.

▼정재훈 저도 이런 결과가 나오면 너무 좋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남아프리카의 데이터 같은 경우에는 남아프리카는 접종률도 낮을뿐더러 대부분의 확진자들이 어린 연령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증화율을 평가하기까지는 저는 조금 더 자료를 기다려봐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우리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처럼 전파력은 높아졌지만, 중증화율이 거의 그대로인 사례를 우리가 경험을 했었거든요. 그런 것들을 봐서 아직까지는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봅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지금 들어가고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어떤 걸 좀 준비해야 될지, 당국이 해야 될 건 뭐가 있습니까, 지금 상황에서?

▼정재훈 이때까지 당국의 대응이라고 하는 것이 당장의 위기에 대응에 급급한 면들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단계적 일상 회복의 마지막 모습은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확진자가 거의 7,000명, 8,000명 정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1년이나 2년 동안 이어졌을 때 어떠한 의료 체계를 준비해야 되는지, 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응이 지금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이 프로그램 지금 보고 계신 시청자들, 개인들은 어떤 걸 좀 해야 될까요?

▼정재훈 일단 추가 접종, 3회차 접종이 매우 중요하고요. 백신의 효과라는 것이 매우 좋긴 합니다만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접종 기회가 있으시면 추가 접종에 참여해 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나머지 개인 위생이라든지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미 너무나 잘해 주셨기 때문에 해 주신 것처럼만 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3차 접종의 중요성을 제3, 제4 강조해 주셨습니다. 정재훈 교수님, 감사합니다.

▼정재훈 감사합니다.

구성: 김지혜, 정리: 이예영 기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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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앞으로 4년, 소아·청소년 최대 40%까지 코로나19 감염될 수도”
    • 입력 2021-12-09 00:03:57
    • 수정2021-12-09 00:45:13
    사회
-"청소년과 학부모의 우려는 백신 안정성과 방역패스로 인한 학습권·일상생활권 침해"<br />-"백신의 안정성·효과성 증명할 데이터 쌓이고 있어, 백신접종 권고 방향과 강도도 높아져"<br />-"앞으로 3~4년, 소아·청소년 최대 40%까지 코로나19 감염 가능, 접종 이익이 매우 커져"<br />-"매우 위중한 상황…지금 강력한 조정 취해야만 신규 확진 1만명 선에 멈출 수 있어"<br />-"의료체계 대응 역량 늘리는 데 한계, 유행의 규모 통제해야…밑 빠진 독 물 붓기 상황"<br />-"코로나19 위기, 의료·방역 인력 노력으로 유지 중…의료진들도 일상회복 필요한데 어려워"<br />-"국가가 백신으로 인한 모든 건강 문제 책임질 수 없지만, 이상반응 입증은 정부와 당국 몫"<br />-오미크론 증상 경미? "중증화율 판단 위해서는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 방송시간 : 12월 8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https://youtu.be/Yivov_LuPFw

◎범기영 코로나19 관련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재훈 안녕하세요?

◎범기영 너무 안 좋네요. 그러니까 지금 일단 확진자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고 있고 확진자 숫자도 문제지만 중증화율이 너무 높은 것 같아요.

▼정재훈 지금의 유행 상황을 보면 제가 지난주도 설명을 드렸던 것 같은데요. 유행 증가 속도가 퍼센트로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같은 경우에는 지난주보다 거의 30% 가까이 확진자가 증가한 상태거든요. 그렇다면 이런 것은 한 주마다 1,000명씩 늘어나는 게 아니고 1.3배씩 늘어나게 되는 겁니다.

◎범기영 1.3배씩.

▼정재훈 그렇다면 다음 주나 그다음 주에는 매우 유행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의미고요. 거기에 더해서 중환자의 증가라고 하는 것이 백신의 효과가 감소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게 되면 거기에 따라서 중환자 병상도 찰 수밖에 없다는 것이거든요. 지금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범기영 매우 위중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도 오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방역 상황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 이렇게 지시를 했네요. 다시 잠시 멈출 필요도 있지 않겠습니까?

▼정재훈 저는 이번 주의 추이를 봐서는 이제 브레이크를 한 번 밟아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지금 7,000명 정도 확진자가 나왔을 때 조치를 취한다면 1만 명 정도 선에서 멈춰 설 수 있지만 우리가 한 주 정도 더 늦어진다고 하면 더 유행이 진행된 상태에서 조치가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방역이나 여러 가지의 부분에 있어서는 저는 강력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강력한 조정이 필요하다. 김부겸 총리의 오늘 발언 듣고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녹취> 김부겸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국무총리)
전체 확진자의 80%가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병상을 지속해서 확충해 나가고 있습니다만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잡기에는 힘겨운 상황입니다. 재택치료 지원체계를 한층 보강하겠습니다. 또한, 치료기간 중 환자의 불안감을 덜어드리고자 응급이송체계를 확충하는 한편, 단기·외래진료 시스템 구축, 정신건강 지원 등 의료서비스를 빈틈없이 보완해나가겠습니다. 내년 초부터는 경구용 치료제 먹는 치료제가 고위험 재택치료자에게도 처방될 예정입니다.

◎범기영 지금 상황을 볼 수 있는 자료를 저희가 하나 준비해 놨는데요. 잠깐 좀 보겠습니다. 선별 검사소의 지금 상황을 보여주는, 지도에 저렇게 어디에 가면 검사를 바로 받을 수 있는지 표시해 주는 건데, 대부분 다 매우 혼잡하거나 일부는 오늘 검사할 수 있는 용량, 번호표를 뽑아주는 곳도 있으니까요. 마감돼서 일단 문을 닫아놓은 곳도 있고요. 그러니까 계속해서 밀려들고 있는 거죠, 검사를 받기 위해서.

▼정재훈 지금의 상황이 대표적인 지표가 중환자 병상 예비율이라는 지표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표를 살펴보면 이 지표가 매우 상황을 총괄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분모 같은 경우에는 우리 의료 체계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확충되고 있느냐를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분자 같은 경우에는 유행 규모와 백신의 효과, 특히 추가 접종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가 반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이런 중환자 병상 예비율이 모자란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고요. 그리고 의료 체계의 대응 역량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어떻게 보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렇다면 어느 정도 구멍의 크기를 줄여줄 필요가 있고 그렇다면 유행의 규모를 조금 통제를 한다면 의료 대응 체계가 버티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행정 명령을 통해서 계속해서 분모, 그러니까 병상 수, 중환자 병상 수를 늘리고는 있지만, 위의 분자, 이게 너무 빨리빨리 늘어나니까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말씀이시죠.

▼정재훈 네, 그렇습니다.

◎범기영 의료진도 한계에 와 있겠습니다. 병상 수, 이게 비어 있는 베드가 문제가 아닌 거잖아요? 의료진이 있어야죠.

▼정재훈 단계적 일상 회복이 처음 시작됐을 때 제가 가졌던 생각이 의료진들도 일상 회복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지금의 상황을 보면 의료진들에게는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고요. 그리고 그런 위기라는 것이 지금 의료 인력과 방역 인력의 노력으로 유지가 되고 있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범기영 의료진의 일상 회복은 언제나 가능할지 참 앞이 아득하네요. 주제를 좀 바꿔보죠. 오늘 열린 청소년 백신 접종 온라인 포럼 있었습니다. 영상 보고 가겠습니다.

교육부 청소년 코로나19 백신접종 온라인 포럼

<녹취> 유은혜 / 교육부 장관 (사회부총리)
소아 청소년은 무증상 감염이 많아서 조기에 발견이 어렵고 가정과 또래 집단 그리고 각종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감염이 상당히 확산된 이후에 발견되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과 가족, 공동체 전체를 지키기 위해서 백신접종에 동참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립니다.

백신 대상 청소년의 생각은?

<녹취> 유진선 / 울산 옥현중학교 학생
백신의 효능이나 부작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는데, 단지 감염자 수가 늘었다고 해서 이제는 청소년도 사실상 학원, 독서실, 스터디 카페, 도서관에 입장하려면 방역패스가 필요하다는 것은 사실상 강제 접종이나 다름없습니다.

◎범기영 교수님도 포럼 같이하셨죠?

▼정재훈 네, 같이 있었습니다.

◎범기영 주로 학부모들이나 청소년들의 우려, 이런 건 어느 부분에 모아지던가요?

▼정재훈 저는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백신 접종했을 때 과연 안전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요. 두 번째로는 방역 패스가 청소년을 대상으로도 확대가 되고 있는데 이 방역 패스 도입에 따라서 학습권이라든지 아니면 생활에 있어서 불편이 생기지 않을까, 라는 두 가지 부분으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 이 부분에 대한 우려들이 좀 있을 텐데, 그런데 지금 우리 정부 당국, 계속 설명하고 있는 것은 해외에서도 이상 반응이 굉장히 적었다. 그리고 백신 접종의 이득이 훨씬 크다, 이 설명을 계속하고 있는데 잘 먹히지 않는 모양입니다.

▼정재훈 설명이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어린 연령 같은 경우에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 반응의 발생률도 조금 높아질뿐더러 그리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도 명백하지 않았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전문가들도 두 달 전만 해도 권고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고등학교 3학년 접종에 대한 데이터가 생기기 시작했고요. 고등학교 3학년 접종 결과는 중대한 이상 반응은 발견되지 않았고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을 비교해 보면 고등학교 3학년의 감염률이 압도적으로 낮은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접종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증명할 만한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는 측면이 권고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근거가 되고요. 또 하나는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의 유행 상황들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한 3년에서 4년 정도의 기간을 봤을 때는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 중의 최대 40%까지는 코로나19에 감염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매우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권고의 방향이, 그리고 강도가 조금 더 높아졌다고 봐야겠죠.

◎범기영 이제 또 우려하는 게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으니까, 국가가 일단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어떻게 이걸 처리하고 있는지도 설명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재훈 충분히 그런 것들은 저희가 보완해야 될 부분이라고 보여지고요. 국민들께서 이해하기가 어려우신 부분이, 백신 접종과 이상 반응 사이에서의 인과성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대한 부분에 집중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과성이 명백하게 확인된 중증 이상 반응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그리고 심근염 정도에 불과하거든요. 하지만 나머지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이상 반응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서도 자체적인 데이터로 분석을 할 수 있는 백신안전성위원회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을 주도로 발족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자료로 평가를 하게 되면 나중이라도 인과성을 완전히 밝혀내거나 아니면 충분히 밝혀내지 못하더라도 배제하지 못한다면 보상을 할 수 있는 그런 절차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일부 정치권에서는 일단 선 보상하자, 혹은 입증 책임을 환자에게 미루지 말자, 이런 논지는 나오더라고요.

▼정재훈 입증 책임 문제는 특히 이러한 백신의 이상 반응은 당연히 정부와 당국이 가져가야 되는 것이라고 보고요. 그리고 선 보상에 대해서는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백신 접종 후 생기는 이상 반응이 인과 관계가 인정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요. 그리고 우리가 그렇다면 백신 접종 후에 생기는 모든 건강 문제를 국가가 다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에 대해서도 조금 인과성에 대한 관점에서, 그리고 법적인 책임이라는 관점에서도 이해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범기영 이 부분은 과학적인 입장, 또 행정의 필요, 이런 부분들이 좀 균형을 잡아야 돼서 결론을 내야겠네요. 오미크론 상황도 좀 짚어봐야 되는데, 일단 지역 내 4차 감염까지 확인이 됐다, 이런 소식도 제가 들었는데요.

▼정재훈 생각보다 전파 능력이 매우 빠른 것 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역 사회로 확산 가능성이 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서 몇 주 만이라도 시간을 번다면 우리가 정보를 획득할 시간이 있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몇 주의 시간을 버는 게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범기영 몇 주의 시간을 걸어야 한다. 그러면 이 부분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내용은 아닐 것 같긴 한데. 그러니까 증상이 경미하다. 틀림없이 델타보다 덜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입장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요.

▼정재훈 저도 이런 결과가 나오면 너무 좋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남아프리카의 데이터 같은 경우에는 남아프리카는 접종률도 낮을뿐더러 대부분의 확진자들이 어린 연령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증화율을 평가하기까지는 저는 조금 더 자료를 기다려봐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우리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처럼 전파력은 높아졌지만, 중증화율이 거의 그대로인 사례를 우리가 경험을 했었거든요. 그런 것들을 봐서 아직까지는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봅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지금 들어가고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어떤 걸 좀 준비해야 될지, 당국이 해야 될 건 뭐가 있습니까, 지금 상황에서?

▼정재훈 이때까지 당국의 대응이라고 하는 것이 당장의 위기에 대응에 급급한 면들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단계적 일상 회복의 마지막 모습은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확진자가 거의 7,000명, 8,000명 정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1년이나 2년 동안 이어졌을 때 어떠한 의료 체계를 준비해야 되는지, 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응이 지금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이 프로그램 지금 보고 계신 시청자들, 개인들은 어떤 걸 좀 해야 될까요?

▼정재훈 일단 추가 접종, 3회차 접종이 매우 중요하고요. 백신의 효과라는 것이 매우 좋긴 합니다만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접종 기회가 있으시면 추가 접종에 참여해 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나머지 개인 위생이라든지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미 너무나 잘해 주셨기 때문에 해 주신 것처럼만 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3차 접종의 중요성을 제3, 제4 강조해 주셨습니다. 정재훈 교수님, 감사합니다.

▼정재훈 감사합니다.

구성: 김지혜, 정리: 이예영 기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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