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동안 찾던 아들…中 실종 영화 실제 주인공 감동의 재회

입력 2021.1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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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아들을 14년 만에 만난 쑨하이양 씨잃어버린 아들을 14년 만에 만난 쑨하이양 씨

14년 만에 품에 안은 아들은 어느새 키가 훌쩍 자라 있었습니다. 실종 당시 4살이던 아이는 18살의 청년이 되어 부모의 품에 안겼습니다.

실종된 아들을 찾는 가족들의 절절한 사연을 담은 중국 영화 '친아이더'(愛的)의 실제 주인공이 드디어 아들을 만났습니다.

■ 만둣가게 간판 '아들 찾는 가게'로 바꾸고 전국 누벼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인 해외망(海外網)은 7일(현지시간) 영화의 실제 모델인 쑨하이양(孫海洋) 씨가 아들을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쑨 씨는 2007년 중국 선전의 자신이 운영하던 만둣가게 앞에서 아들 쑨줘(孫卓)를 잃어버렸습니다. 당시 유괴범들은 쑨 씨가 일하는 사이 아들을 사탕으로 유인해 유괴했습니다.

이후 쑨 씨는 만둣가게 이름을 '아들 찾는 가게'로 바꾸고, 20만 위안(한화 약 3,700만 원)의 포상금 내걸고 아들을 찾았습니다. 다른 실종자 가족과 함께 전단지를 들고 중국 전역을 헤맸습니다. 아들과 닮은 아이가 있다는 제보가 있으면 전국 어디든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쑨 씨의 사연은 널리 알려졌고, 2014년에는 영화로까지 제작됐습니다. 쑨 씨가 영화 제작에 동의한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아들의 사진과 자신의 연락처를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중국 공안이 대대적인 실종자 찾기에 나섰고, 안면인식 기술 등도 발달하면서 끝내 쑨줘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공안은 쑨줘를 만둣가게에서 유괴한 일당 9명도 검거했습니다.

쑨줘는 친부모와 만난 뒤 "유괴된 사실을 모르고 컸다. 두 명의 누나와 가족들도 나에게 잘해줬다"면서 "나를 10년 넘게 찾아다닌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실 가족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며 "이분들도 내 부모이고, 저분(양부모)들도 내 부모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오토바이에 잃어버린 아들 사진을 걸고 전국을 누빈 궈강탕 씨오토바이에 잃어버린 아들 사진을 걸고 전국을 누빈 궈강탕 씨

■ 아들 사진 오토바이에 걸고 50만km 달린 아버지…24년 만에 재회

오토바이에 유괴된 아들 사진을 걸고 24년간 중국 전역을 누빈 아버지도 있습니다.

궈강탕(郭剛堂) 씨는 1997년 2살이던 아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집 앞에서 놀던 아이를 누군가 유괴한 겁니다.

아들을 찾기 위한 궈 씨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그는 오토바이에 아들 얼굴이 인쇄된 현수막을 걸고 중국 전역을 누볐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강도를 만나기도 했지만, 아들 찾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민망(人民網)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궈 씨가 오토바이로 이동한 거리가 50만㎞에 달하고 폐기한 오토바이가 10대가 넘는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은 2015년 개봉된 류더화(유덕화·劉德華) 주연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궈 씨도 기술의 발전으로 아들을 다시 품에 안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7월 유전자(DNA) 분석 기술로 20대가 된 아들을 찾은 궈 씨는 "이제는 행복할 일만 남았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아 선호 사상과 35년(1980~2015년)간 실시된 '1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에선 아동 실종 사건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중국 공안은 지난 1월부터 최대 규모의 실종·유괴 아동 찾기 운동을 벌여 이들의 소재를 확인하고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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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 동안 찾던 아들…中 실종 영화 실제 주인공 감동의 재회
    • 입력 2021-12-09 07:00:03
    세계는 지금
잃어버린 아들을 14년 만에 만난 쑨하이양 씨
14년 만에 품에 안은 아들은 어느새 키가 훌쩍 자라 있었습니다. 실종 당시 4살이던 아이는 18살의 청년이 되어 부모의 품에 안겼습니다.

실종된 아들을 찾는 가족들의 절절한 사연을 담은 중국 영화 '친아이더'(愛的)의 실제 주인공이 드디어 아들을 만났습니다.

■ 만둣가게 간판 '아들 찾는 가게'로 바꾸고 전국 누벼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인 해외망(海外網)은 7일(현지시간) 영화의 실제 모델인 쑨하이양(孫海洋) 씨가 아들을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쑨 씨는 2007년 중국 선전의 자신이 운영하던 만둣가게 앞에서 아들 쑨줘(孫卓)를 잃어버렸습니다. 당시 유괴범들은 쑨 씨가 일하는 사이 아들을 사탕으로 유인해 유괴했습니다.

이후 쑨 씨는 만둣가게 이름을 '아들 찾는 가게'로 바꾸고, 20만 위안(한화 약 3,700만 원)의 포상금 내걸고 아들을 찾았습니다. 다른 실종자 가족과 함께 전단지를 들고 중국 전역을 헤맸습니다. 아들과 닮은 아이가 있다는 제보가 있으면 전국 어디든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쑨 씨의 사연은 널리 알려졌고, 2014년에는 영화로까지 제작됐습니다. 쑨 씨가 영화 제작에 동의한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아들의 사진과 자신의 연락처를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중국 공안이 대대적인 실종자 찾기에 나섰고, 안면인식 기술 등도 발달하면서 끝내 쑨줘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공안은 쑨줘를 만둣가게에서 유괴한 일당 9명도 검거했습니다.

쑨줘는 친부모와 만난 뒤 "유괴된 사실을 모르고 컸다. 두 명의 누나와 가족들도 나에게 잘해줬다"면서 "나를 10년 넘게 찾아다닌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실 가족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며 "이분들도 내 부모이고, 저분(양부모)들도 내 부모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오토바이에 잃어버린 아들 사진을 걸고 전국을 누빈 궈강탕 씨
■ 아들 사진 오토바이에 걸고 50만km 달린 아버지…24년 만에 재회

오토바이에 유괴된 아들 사진을 걸고 24년간 중국 전역을 누빈 아버지도 있습니다.

궈강탕(郭剛堂) 씨는 1997년 2살이던 아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집 앞에서 놀던 아이를 누군가 유괴한 겁니다.

아들을 찾기 위한 궈 씨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그는 오토바이에 아들 얼굴이 인쇄된 현수막을 걸고 중국 전역을 누볐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강도를 만나기도 했지만, 아들 찾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민망(人民網)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궈 씨가 오토바이로 이동한 거리가 50만㎞에 달하고 폐기한 오토바이가 10대가 넘는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은 2015년 개봉된 류더화(유덕화·劉德華) 주연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궈 씨도 기술의 발전으로 아들을 다시 품에 안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7월 유전자(DNA) 분석 기술로 20대가 된 아들을 찾은 궈 씨는 "이제는 행복할 일만 남았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아 선호 사상과 35년(1980~2015년)간 실시된 '1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에선 아동 실종 사건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중국 공안은 지난 1월부터 최대 규모의 실종·유괴 아동 찾기 운동을 벌여 이들의 소재를 확인하고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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